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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싱잉 Dec 08. 2023

하고싶은 걸 하며 사는 사람이 되고 싶어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거 하고 있긴 하지만

갑자기 그림을 그리고 싶어지고

글도 쓰고 싶어지고

요즘 내가 그렇다.


조그만한 스케치북에

펜으로 서걱서걱 그림을 그리고

수채화 물감을 칠하고 싶다.

마커와 과슈라는 것도 있더라.

안써봤던 색도 써보고 싶다.

자유롭게 그렇게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멋있어보인다.


하지 못하는 것이라 더 끌리는 것일까?

나는 지금 해외에 계속 있을 지 한국에 다시 갈 지 고민 중이라서

미술도구를 사기엔 아직 좀 그렇다.

그래서 요즘은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을

인스타에서 자주 본다.

나중에 좀 뭐가 정해지면 미술도구도 사고 싶다.

일단은 아이패드로 그려보려고 한다.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현재 내 그림 스타일은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를 이용한 디지털 드로잉!

기본 브러시를 이용해 사람을 그리고

색을 칠해주고 있다.

그리면서도 내 그림은 단촐하다는 생각을 한다.

색도 더 이쁘게 쓰고 싶고

옷에도 더 신경쓰고 싶지만

아직 어떻게 잘 그리는 지는 모르겠고

그걸 다 신경쓰다가는 그림을 완성하지 못할 거 같다

일단 빨리 마무리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오랜만에 그린 그림을 완성했다.

그리고 나니 아주 멋있진 않지만

저번에 남편과의 카페데이트를 생각하며 그리니

기분이 좋았다.


나는 사람들이 좋다. 움직임도 잘 그리고 싶고

표정, 주변 풍경도 잘 그리고 싶다.

근데 3D로 그리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

캐릭터도 배경도..

내가 원하는 대로 모든 걸 그려낼 수 있으니까

하루 두 시간씩 꾸준히 하면 되지 않을까?

그래서 3D 무료 프로그램인 블렌더 강의도 듣기 시작했다.

1일차엔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고 기본 인터페이스를 배웠다

2일차엔 벽을 만들고, 테이블과 의자를 만들었다. 어렵긴 했지만 생각보단 할만 했다.

3일차 강의를 들으며 액자를 만들어보다가 스냅(물체와 물체가 자석처럼 달라붙게 하는 기능)이 잘 안되고

강사님이랑 축이 반대인 것 같아서 처음부터 다시해야하는 생각이 들어서

전날 듣던 강의를 처음부터 다시 들었다.

그렇게 벽, 책상, 의자를 다시 그리고 액자까지 그리는 데 무려 3시간이 넘게 들었다.

원래는 오늘은 액자와 스위치를 하려고 했었는데 스위치는 결국 그리지 못했다.

잠잘 시간이 되어서 아쉽게도 컴퓨터를 껐다.

더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느껴지면서도

블렌더를 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고보니 3일차네 작심삼일 만든 사람 대단해 날 너무 잘 알아..


나는 귀여운 동물 일러스트도 그리고 싶고...

사람들이 움직이는 모습도 잘 그리고 싶으니까

크로키라는 것도 해야되는 것 같다.

블렌더를 하다 보니 정작 크로키는 못했네..

오늘 도서관에서 동물 그림 그리는 법 책을 빌려왔는데

정작 그림은 못 그렸어...

갑자기 너무 하고 싶은 게 많아져서

뭐부터 해야할 지 모르겠다.

근데 나 왜 동물 그림을 그리고 싶지?

귀여운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귀여운 동물 일러스트들이 좋다.

그런데 나는 동물을 못 그리니까 잘 그리려면 연습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냥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때 그때 잘 그리고 싶은데

동물도 잘 그리고 싶고 사람도 잘 그리고 싶고 배경도 잘 그리고 싶고

2d 캐릭터도 잘 그리고 싶고 3d 캐릭터에 애니메이션도 넣고 싶고...

욕심이 너무 많네..체하겠다..ㅎㅎ

근데 시간은 한정되어 있잖아

블렌더에 이렇게 시간을 쓰는 게 맞나?


그럼 내가 먼저 그리고 싶은 건 뭘까?

난 일상의 좋았던 순간을 남기고 싶다.

그럼 동물 일러스트와 블렌더는 나중으로 좀 미뤄야하나?


잘 그리려면 시간을 많이 써야 한다.

근데 나는 정말로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을 원하는 걸까?

생각해보면 '잘' 그리진 않아도 될 것 같긴해..

잘 그리진 않더라도 그림을 그리며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기억하는 게 좋다.

그 그림이 내 맘에 쏙 들면 더 좋고.

그냥 빠르게 가려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가볍게 그리는 게 나으려나?

그렇게 조금씩 꾸준히 하면 빠른 시일 내는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대로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으려나?


'나는 단단하게 살 것이다'라는 책을 읽으며 며칠 전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가 세상에 살면서 경험하고 느끼는 것을 남들에게 전하고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되고 희망이되고 꿈이 되면 좋겠다.

그게 그림이면 좋겠다. 글과 그림 중 그림이 더 끌리지만

한편으로는 글이 더 빨리 나와서 사람들의 반응을 볼 수 있고 그게 재밌다.

오늘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 것인가?

결정하기가 참 힘드네.

일단 오늘의 글을 마무리하고 더 생각해봐야겠다.

오랜만에 그려본 그림! 제 그림 어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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