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는 축이 곧아야 오래 돈다

몸통의 축이 잘 서야 걸음도, 하루도 오래간다.

by 로코모션피지오

무엇을 위하여, 왜 복근을 단련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사람들은 보통 “살 빼려고” 또는 “체력을 기르려고”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몸통은 ‘힘세게 버티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축을 중력에 맞추기 위하여, 힘의 0점을 끊임없이 맞추며 무게중심을 높게 세우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중력과 나란히 0점에 설수록 같은 에너지로 더 효율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다.


나침반, 저울계처럼
몸통은 끊임없이 흔들리며 0점을 맞춘다.


잘 걷는 사람을 보면, 먼저 움직이는 것은 다리가 아니다. 몸통이 똑바로 서서 균형을 맞춰야, 다리가 가볍게 앞으로 나아간다. 몸통이 제대로 서 있으면 적은 힘으로도 멀리 걸을 수 있지만, 중심이 기울면 조금만 걸어도 금방 지치고 무겁다.


몸통은 팽이와 비슷하다. 팽이는 축이 똑바로 세워져야 오래 돌 수 있다. 기울어지면 곧 흔들리다 멈춘다. 몸통도 마찬가지다. 축이 기울면 걷는 흐름이 끊기고 움직임이 무거워진다.



몸통은 약 70개의 뼈와 100개가 넘는 관절이 서로 맞물려, 순서와 타이밍에 따라 움직일 때 하나의 큰 흐름을 만든다. 이 흐름은 눕기, 앉기, 서기, 걷기 같은 일상 동작에서 잘 드러난다. 몸통의 흐름은 힘이 아니라 연결된 협응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단순히 복근만 운동하는 건 위험하다. 복부 앞쪽 근육만 단단해져도, 실제로는 움직임이 어색하고 오래 걷지 못한다. 문제는 근력 부족이 아니라, 몸통의 여러 부분이 연결되어 함께 움직이는 협응이 깨져 있기 때문이다.


몸통이 제대로 작동하면 눕기-앉기-서기-걷기가 자연스럽게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잘 눕고 잘 앉을 수 있어야, 잘 설 수 있고, 잘 걸을 수 있다. 결국 몸통은 모든 움직임의 중심이며, 회복이 시작되는 자리다. 중심축 몸통이 손과 발을 가볍고 자유롭게 만들어 준다. 몸통이 바로 서면, 연결이 살아나고 걷기와 삶의 흐름도 다시 힘을 얻는다. 몸통은 하나의 중심으로 서서, 수많은 연결로 흐른다.


팽이는 축이 곧아야 오래 돈다.
몸도 같다.
몸통이라는 축이 잘 서야 걸음도, 하루도 오래간다.


의자 끝에 걸터앉아 허벅지의 깊이를 줄이고, 쩍벌 하지 않으며, 발이 몸통 아래 놓이면 다리에 지면반발력이 생성되고, 몸통을 중력선과 나란한 힘의 0점에 세우기 쉬워진다. 이때 이재명 대통령 몸통의 각 분절들은 중력을 타고 끊임없이 0점에서 조율되며 협응 하는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저런 자세도 코칭받았을까?

집중하는 앉기 자세로 아주 완벽했다.


과학과 수학을 잘했다는, 하루에 돈을 무척 많이 쓴다는 빌게이츠는, 연세 때문이었겠지? 설마 몸통의 과학을 모르진 않겠지? 개인 요리사와 개인 전용기도 있는데 개인 운동 트레이너도 있겠지? 근데 몸통근력은 키워도 몸통과 중력의 관계는 알까? 설마 알겠지? 근데 사진 속 빌게이츠 몸통의 많은 근육들은 발부터 다리 몸통의 연결은 끊겨 있다. 어깨와 목이 혼자 이 모든 걸 짊어지고 있어 보인다. 몸통이 의자에 걸려있다. 빌게이츠의 몸통은 중력과의 소통이 끊겼다. 빌게이츠의 몸통은 0점에서 벗어났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