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이 될 헬스장 풍경들

러닝머신, 스텝퍼의 아이러니

by 로코모션피지오


기내에서 흡연하던 사진을 보면 이제는 낯설게 느껴집니다. 여성 폐암의 한 원인이 주방의 가스레인지라는 사실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알지 못하던 시절, 무지로 인해 스스로에게 가했던 건강의 위협들이었습니다.


헬스장에도 있습니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믿기 어려울지도 모르는 그런 장면들입니다.



잘못된 예(좌), 좋은 예(우)

1. 화면이 코앞·아래에 붙은 러닝머신과 스텝퍼

지루함을 줄이려 만든 구조지만, 몸통이 중력선과 나란해야 한다는 기본 원리를 무너뜨립니다.

눈–몸통의 90도 관계가 깨지고, 손의 자유와 ‘두 발로 걷기’라는 본질이 사라집니다. 중력과 나란한 몸통과 눈은 직각 관계여야 합니다.

화면을 보기 위해 자연스럽게 상체가 숙여져, 눈이 중력과 예각을 이루고, 이는 몸통을 굽게 만듭니다. 몸통이 굽혀진 채 걷거나 계단을 오르면 필연적으로 관절에 문제가 생깁니다. 즉 노화된 걷기 형태를 반복적으로 연습하게 됩니다.


브런치 로코모션피지오 [턱 밑에 눈이 달렸더라면] https://brunch.co.kr/@locomotion/32

유튜브 반려몸 [스마트폰 걷기, 노화 KTX 탄다] (https://youtu.be/gt87Sai_pys ​)


2. 무언가를 보게 되면 몸은 더 굳습니다.

흔들리는 상태에서 가까운 것을 눈으로 보면 목·어깨가 즉시 긴장합니다. 시각적 흔들림이 전정기관을 자극해 목과 어깨를 굳게 만든다는 기본 원리를 무시한 구조입니다.


브런치 로코모션피지오 [보면 볼수록 몸이 굳는 이유] https://brunch.co.kr/@locomotion/42)



3. 막힌 벽을 향해 걷는 비현실적 이동 방향

실제 환경에서는 벽을 보며 걷지 않습니다. 시각 정보와 전진 감각이 불일치하는 비자연적 조건입니다.

러닝머신과 스텝퍼는 보시는 것과 같이 벽을 향해 걷거나, 막힌 벽을 향해 오르도록 배치된 경우가 많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려는 몸의 감각과, 눈앞에서 막혀 있는 시각 정보는 서로 이질적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벽을 보며 걷지 않습니다. 가능한 한 바깥을 멀리 바라볼 수 있도록, 혹은 열린 공간을 향해 걷도록 배치해야 합니다. 그 편이 실제 환경과 가장 유사합니다.


4. 진짜 걷기/오르기와 다르다

건강한 사람도 돌다리를 건널 때는 자연스럽게 아래를 보게 됩니다. 스텝퍼는 이러한 ‘계단 상황’을 단순히 흉내 낸 장비일 뿐, 실제 계단을 오를 때 경험하는 몸의 감각과는 다릅니다.

진짜로 도움이 되는 움직임은 바닥이 움직이는 기계를 “타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지 않는 실제 길과 계단을 스스로 걷고 오르는 일입니다. 그래서 걷기와 오르기를 말할 때도 “탄다”가 아니라 “걷는다”, “오른다”라고 표현합니다.

러닝머신과 스텝퍼는 결국 형태만 비슷한 모형일 뿐, 실제 환경에서 몸이 배우는 능력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몸통 숙임 노인의 보행 패턴 연습 노화를 연습중이 상황..

5. 손잡이 의존, 네 발 걷기 연습

손을 잡는 순간 두 발 보행이 아니게 됩니다. 발의 고유한 균형 기능이 사라지고, 네 발 보행처럼 ‘균형’ 개념이 희미해집니다.

몸의 균형 능력이 떨어지면 그 균형을 눈과 손이 대신하게 됩니다. 균형 잡기가 어려울수록 시각적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이는 노인이 땅과 발을 살피며 걷는 모습과 비슷합니다. 자연스럽게 몸통이 앞으로 숙여지고, 결과적으로 노화된 보행을 연습하게 됩니다.

지팡이를 짚고 걷는 것은 세 발로 걷는 것과 같고, 워커를 잡고 걷는 것은 네 발로 걷는 것과 같습니다. 러닝머신이나 스텝퍼의 손잡이를 잡고 걷는 것도 결국 네 발걸음을 연습하는 셈입니다. 사람은 두 발로 걷는 존재입니다. 두 발 걷기를 유지하는 것이 곧 몸의 균형을 지키는 일입니다.



정답 : 몸통을 세우고, 앞을 멀리 봅니다
올바른 러닝머신, 계단 오르기
(천국의 계단 = 스텝퍼) 사용의 핵심

1. 정면을 멀리 봅니다.
2. 몸통을 중력선과 평행하게 나란히 세웁니다. 3. 가급적 손을 짚지 않습니다


유튜브 반려몸 [천국의 계단, 관절은 지옥행] : https://youtu.be/I_kLy-hhdDs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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