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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FAC May 20. 2018

사업의 목적

봄과 헤어지는 준비

나는 사업가다. 나는 작년에 사업가가 되었고, 사업가로 살아간 지 일 년이 지나가고 있다. 


현재 사업가이기도 하지만 짬짬이 글도 쓴다. 글을 쓰는 이유는 글을 쓸 때만큼은 잡생각이 들지 않고 내 안에 뭔가가 움틀거린다. 내 안의 열정이 올라오는 그 짜릿한 기분을 느낀다. 아직까지 글로 인해 프로핏을 보진 않았지만 내가 분명히 확신하는 것은 그런 날이 아주 가까이 왔다는 믿음이다. 


살아가면서 내가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졌을 때가 딱 두 번이 있다. 한 번은 뉴욕 디자인스쿨을 들어갈 것이라는 것과 또 한 번은 체중 20kg 감량을 한다는 믿음이었다. 두 번다 이루어졌다. 스물아홉 살인 지금, 올해의 목표 중 책 50권을 읽는 항목이 있는데 3월부터 읽은 책 아홉 권 중에 상당수가 믿음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그만큼 믿음이 주는 힘이 상당히 많은 사람을 성공 및 추구하는 삶으로 이끌었다는 말이다. 나 또한 그 힘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믿음에 관해 스크랩해놓은 문구들을 생각이 날 때 계속 읽어서 머릿속에 새긴다. 


나는 자유로운 사업가를 추구한다. 어쩌면 남들이 보기에 사업가라는 직업이 자수성가한 성공적인 CEO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그냥 프리랜서 수준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가 보는 사업가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뚜렷하고 그것을 주장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만들어놓은 잣대나 시스템에 들어가기보다는 자기가 스스로 그것을 만드는 사람. 내가 지금 하는 일은 맛집 칼럼니스트 겸 맛집 소개 플랫폼을 운영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그 외에도 에세이 형태의 글을 쓰고 가끔은 슬로건이나 작사도 하고 있다. 워낙에 어릴 때부터 글 쓰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까 이렇게 형식 없이 쭉 써 내려가는 글을 쓰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가 풀리고 잡생각이 사라진다(팍팍하게 살다 보면 그 "필 받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몇 번은 매일매일 쓰던 일기가 한 번에 다 날아간 적도 있지만 글 쓰는 행위 자체를 사랑했기에 많이 연연하지는 않았다. 직장을 다니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사라진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시간보다는 "해야 하는 일"을 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집에 돌아오면 억지로 한 그 시간들에 지쳐서 아무것도 하고 싶은 에너지가 없어지고 곧바로 침대에 몸을 뉘 우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자괴감에 빠져든다. 20대의 젊음과 나의 에너지를 그렇게 쓰고 싶지 않았고, 열정을 가지고 임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그렇게 사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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