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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봄. 안녕 겨울.

봄이 피어야 할텐데

by 로파이


3월의 끝자락이다.

벚꽃이 목련이 찾아올 계절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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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을 하려고 창문을 열었는데 날씨가 이상하다.

"춥다."


겉옷을 주섬주섬 챙기고는 집을 나섰다.


하얀 눈발이 휘날리는 따스한 햇볕의 날씨라니

하늘은 높고, 구름은 어여쁘다.


벚꽃이 오는 봄을 시샘이라도 하듯

겨울의 추위가 힘을 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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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활짝 피우겠지 했던 목련이 다시 웅크려 있다.


얼마나 아름답게 피워내려고

얼마나 어여쁘게 틔워내려고


올해는 목련 나무 밑을 피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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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피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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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시샘하듯

겨울이 떠나지 못한다.


꽃이 피어야 할 텐데

벚꽃이, 목련이 피어야 할 텐데


날이 좋아야 할 텐데

하늘이 온도가 좋아야 할 텐데


사진이 찍기 좋은 날이어야 할 텐데


그래야

추억이 순간이 많아질 텐데


계절은 함께 하겠지

같은 하늘을 함께 볼 때는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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