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미국 비자 프로세스가 시작되었다. 작년 3월, 남편이 미국 주재원 비자(L1)의 요건을 채우기 위해 영국으로 넘어간 지 약 15개월 만이다. 남편은 현재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테크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요새는 H1B 당첨이 워낙 어렵다 보니, 남편처럼 처음부터 미국에 데려오기 위해 뽑은 경우 일단 제3국의 오피스로 보내고 1년 후 L1 비자로 데려오는 게 일반적인 듯하다. 나는 직장 때문에 현재 한국에 잔류하고 있으나, 배우자 비자(L2, L1 dependent)는 거주 국가에 상관없이 주 비자 신청 시 함께 신청할 수 있고, 인터뷰만 각자 나라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하면 된다고 한다. 특별한 문제없이 잘 진행된다면 비자는 7월쯤에 발급되고, 실제 이주는 8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코시국에 남편이 영국으로 가게 되면서 기약 없는 이별에 서럽기도 했고 한동안은 비행기만 봐도 눈물을 좔좔 흘리곤 했는데, 어느새 이렇게 시간이 흘러 미국 이민을 준비하고 있다니 감회가 새롭다. 사실 비자 준비는 그저 변호사가 시키는 대로 하기만 한다면야 큰 어려움은 없겠지만, 해외 이주가 처음이다 보니 비자 외에 챙겨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남은 3개월간 차근차근 준비해나가야 할 것 같다.
이민을 앞둔 심정은 사실 설렘보다 두려움이 더 큰데, 화상영어 튜터들에게 곧 미국으로 이주한다고 하면 열의 아홉은 super excited 하다고 말한다. 미국인들이야 뭐 맨날 excited 하긴 하지만 한편으론 내가 너무 걱정이 많은 건가 싶기도 하고. 나도 이제 super excited 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