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꾸며둔 실패의 변명
여러분은 자기 불구화(Self-Handicapping)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저 역시 이 단어를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자기 불구화(Self-Handicapping)란 자신의 역량을 평가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일부러 장애물을 조성하거나 준비 과정을 소홀히 함으로써, 만약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이를 ‘내 능력이 부족한 탓이 아니라 미리 설정한 핸디캡 때문’이라고 합리화할 수 있게 만드는 심리적 전략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시험 직전에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라고 강조하거나,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앞두고 '컨디션이 좋지 않다'라고 미리 말해두는 행동이 이에 해당하죠. 이렇게 외부 요인에 실패의 책임을 돌리면, 단기적으로는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지만, 결국 자기 성장과 성취 기회를 스스로 제한하게 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자기 불구화의 흥미로운 점은 성공에 대한 기대감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교차할 때 성향이 더욱 두드러진다는 사실입니다.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이들은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혹시라도 준비를 완벽히 했는데 실패하면 어쩌지?’라는 불안을 크게 느낀다고 합니다. 이때 일부러 핸디캡을 설정하면 실패해도 마음의 상처가 줄어들고, 혹여 성공한다면 '이 정도 노력으로도 성과를 냈다'는 자기 긍정이 생기기 때문이죠.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습관이 개인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게 하고, 대인관계에서도 책임 회피나 의지 부족으로 비칠 위험이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 역시도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시기에 여러 핑계를 대며 공부를 소홀히 하였고, 시험을 친 후에도 '긴장을 해서 제 실력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험 성적이 부진하다는 사실을 미뤄두곤 했습니다. 후회스럽게도 그 시기엔 ‘최선을 다하지 않은 실패’가 ‘정말 열심히 했는데도 실패한 것’보다 덜 두렵다고 여겼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핸디캡을 만들어두면, 결국 진지한 노력 자체가 줄어들고 도전에서 오는 성취감도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깨닫게 됐습니다. 실패 자체를 두려워하기보다,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고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꾸준히 시도하는 태도가 훨씬 값진 경험을 준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배운 것이죠. 또한, 이는 비단 시험뿐 아니라 직장과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용감하게 도전할 때, 비로소 진정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고 믿습니다.
혹시 지금 이 순간에도,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을 염두에 두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가장 값진 도전은 실패를 피하는 대신 그 안에서 성장의 기회를 발견하려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편안한 핑계가 아닌, 불확실함을 기꺼이 넘어설 용기이지 않을까요?
당신의 아름다운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