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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로지브리지 김동민, 박제준
■팟캐스트 풀버전 듣기 : http://www.podbbang.com/ch/1772415?e=23768210
●배달대행시장 급성장
●배달대행시장의 구조
●배달중개플랫폼의 시작
●배달대행시장의 가치
●배달대행시장의 무법지대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 편집장 (이하 김) : 한국 배달시장은 2017년 2조원대에서 2019년 10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엄청 빠르죠? 근데 사실 이 자료가 정확하지는 않아요.
◆박 프로 (이하 박) : 왜 정확하지 않다는 거죠?
◇김 : 이륜차 배달대행시장은 법이 없어요. 그러니까 정확한 종사자나 시장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추정할 뿐이지, 정확한 데이터는 아니다.
◆박 : 그러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말인가요?
◇김 : 그렇죠. 누구나 배달기사로 잠깐씩 일 할 수 있고, 부업으로 하는 경우도 있고 다양하잖아요. 배달대행업체 설립도 신고제이기 때문에 굉장히 간단해요.
◆박 :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자유업이네요. 그러면 경쟁이 엄청 치열하겠는데요?
◇김 : 그렇죠. 음식배달 노동자들 모임인 라이더유니온에 따르면 강서구에만 배달대행업체가 11개가 있고, 어느 지역에는 25개도 있어요.
◆박 : 정말 많긴 하네요. 배달앱으로 주문량이 늘면서 이륜차 배달기사 수익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경쟁이 박터지겠네요. 그런데 요즘 뉴스에 보면 음식 배달료 올린다고 하던데, 경쟁이 치열하면 일반적으로 단가가 내려가지 않나요?
◇김 : 그렇기 마련인데, 이것도 오해가 있어요. 지역마다 다 달라요. 지방은 여전히 배달 한 건 하면 2000원대 중반 받는 곳도 있고, 또 어떤 곳은 4000원이 넘는 곳도 있고요. 또 주문이 몰리거나 기상악화로 비나 눈이 오면 또 단가가 달라지죠.
◆박 : 아 그러니까, 지역이나 시간대. 기후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는 거죠??
◇김 : 그렇죠. 그런데 거기다 요즘엔 쿠팡이 음식배달 쿠팡이츠에 진출하면서 배달기사들을 모집하려고 배달 단가를 아주 높게 주고 있거든요.
◆박 : 그러면 자연스럽게 쿠팡이츠로 배달기사들이 더 몰리겠네.
◇김 : 거기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또 직장에서도 점심을 배달해서 먹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니까 당연히 배달 수요가 늘면서 배달원 수요도 늘었죠.
◆박 : 그런데 배달원은 공급이 한정돼 있잖아요? 갑자기 어디서 배달원을 데리고 올 수도 없고. 그러면 수요 공급에 의해서 가격이 조금씩 변동이 생기겠네요.
◇김 : 그런 셈이죠. 배달원이 많은 지역은 배달가격이 비교적 변동폭이 적고 안정적이겠지만, 배달원이 적은 지역은 음식배달비가 인상되거나 뭐 그런 영향도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예전에 중국 음식 배달시켜 먹으면 거기 식당 직원이 왔는데, 그래서 식당 가면 마주치기도 하고. 그랬잖아요. 기억나죠?
◆박 : 네. 기억나죠~근데 지금은 왜 배달대행업체가 생기고 이렇게 구조가 바뀌었나 모르겠네요.
◇김 : 배달앱 1등, 배달의민족 비즈니스 사실 간단하잖아요. 음식 전단지를 보기 좋게 정리해서 스마트폰 앱에 넣은 거거든요. 이용자가 많아지니까 사업을 넓혀 나가는 거고요.
◆박 : 그래서 독일기업에 4조에 팔렸죠? 진짜 엄청나네. 그래서 한 때 게르만민족이다 배신의민족이다 말이 많았는데. 그래도 여전히 많이 쓰나 보네요.
◇김 : 그렇죠. 올해 8월 배달앱 결제 금액이 1조2000억원, 결제자수가 1600만명인데, 배달의민족이 여전히 압도적 1위니까, 어마어마 한거죠.
◆박 : 엄청나네요. 그러니까 정리가 되네요 이제. 배달앱이 생기면서 음식을 배달하는 사용자와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음식배달대행업체도 함께 커지는 그런 셈이네요.
◇김 : 그렇다고 볼 수 있죠. 게다가 요즘엔 코로나로 음식을 배달하지 않던 식당까지 배달을 시작하면서, 배달원 구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는 거죠. 배달을 할 수 있는 인력은 한정돼 있으니까.
◆박 : 그래서 요즘 일반인이 자전거나 도보, 킥보드로 배송하는 배민커넥트, 쿠팡이츠 이런 게 생겼겠네요.
◇김 : 지역에 따라, 또 기상상황이나 주문이 몰리는 시간대에 따라 인력수급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 뭐 그렇게 했다고 볼 수 있겠죠?
◆박 : 근데 저는 지금까지 길에서 부릉, 바로고, 생각대로 이런 기업들이 음식배달하는 모습을 자주 봤는데, 이런 기업들도 배달대행업체인가요?
◇김 : 일부 지역에서는 직접 배달대행도 하니까 배달대행업체 성격도 있지만, 사실은 배달앱과 전국에 있는 배달대행업체를 연결해주는 배달중개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죠.
◆박 : 배달중개 플랫폼이요?
◇김 : 네, 배달중개플랫폼은 조금 생소하시죠?
지금 화면에 보시는 것처럼 소비자 - 배달앱 - 배달중개플랫폼 - 배달대행업체 - 배달기사로 이어지는 구조인데요. 배달중개플랫폼과 계약을 맺은 지역 배달대행업체와 소속 기사들은 바로고나 부릉 생각대로 이런 로고를 오토바이에 새기고 다니는 거고요.
◆박 : 아 그래요? 이런 배달플랫폼은 언제 생겼나요?
◇김 : 네 설립년도 순으로 보면 메쉬코리아가 2013년, 바로고 2014년, 생각대로 2016년 순입니다.
◆박 : 시장이 이렇게 커진지는 1-2년 된 것 같은데 생각보다 오래됐네요.
◇김 : 그렇죠 아직 10년이 채 안 됐으니까, 성장 속도를 보면 엄청 빠르죠. 2019년 생각대로 거래액이 약 1조7천억, 바로고 약 1조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상당하죠? 그리고 메쉬코리아는 두 기업과 조금 다르게 기업 간 계약을 통해서 매출액 규모가 높은 편인데, 지난해 기준 1600억원으로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박 : 대단하네요. 올해 코로나로 배달 주문이 더 늘었다고 하니까, 이 세 기업 역시 더 성장하겠는데요?
◇김 : 그렇죠. 바로고가 올해 배달 수요에 따라 신규 라이더 약 5000여명을 더 모집하겠다고 말했거든요. 생각대로 월별 대형프랜차이즈 주문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고요.
◆박 : 그런데 뉴스를 보니까 생각대로 매각이 된다던데, 그 가치가 무려 4000억원이라면서요? 그 정도 가치가 있나 모르겠네요.
◆박 : 그런데 매각가 4000억원 규모에 비슷한 매각 사례가 있나요?
◇김 : 시대와 산업 특성에 멀티플이 조금씩 달라지지만, 에비타 측정 기준시 2018년 스타일난다 에비타가 287억, 멀티플이 13.9배 적용돼 4000억원 규모로 매각이 됐습니다.
2019년 공차코리아가 에비타가 575억원으로 5.2배 멀티플이 적용돼 3000억원에 매각이 되기도 했고요.
그런데 인성데이타 에비타는 101억원이 나옵니다. 매각가를 4000억원으로 잡으면, 대략 멀티플이 39.6배 정도 되거든요.
※계산 시점에 따라 데이터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위 두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래시장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좀 들긴 하죠.
◆박 : 그렇군요. 그러니까 생각대로 매각이 어떻게 진행되고, 또 가치가 어떻게 평가되느냐에 따라 앞으로 배달대행플랫폼 기업의 가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가 되겠군요.
◇김 : 그런데 앞에도 말했지만, 음식배달대행시장은 생활물류법이 국회 계류 중이긴 하지만, 여전히 법의 사각지대에 있고, 종사자들이 언제든지 자사 또는 경쟁사 지점으로 쉽게 옮길 수 있기 때문에 가치를 판단하는 게 굉장히 어렵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종사자들 보험비만 800~900만원에 달한다는 주장도 있거든요. 또 잦은 사고로 인해 종사자 안전도 담보하기 어렵고요. 특히 계절에 따라 종사자 수급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요.
실제로 음식배달기사들 모임 오픈채팅에서 제가 본 바로는, 겨울철에는 추위와 빙판길 등 안전 때문에 운행을 중단하는 분들도 많거든요.
◆박 : 그렇군요. 그러니까 여전히 음식배달대행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측면도 있고, 기본적으로 법이 없다 보니까 산업의 정확한 종사자나 통계조차도 파악을 못 하는 실정이네요.
◇김 : 아무쪼록 오늘 방송은 이것으로 마무리하고,, 추후에 다시 한번 실제 이륜차 음식배달 기사님을 모시고 실제 현장의 이야기를 함께 청취하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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