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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이사가 지난 10월 공식 행사에서 KT가 통신기업이 아닌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화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기업 간 거래인, B2B 시장을 집중 공략해 국내 1위 플랫폼 사업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핵심은 5G 네트워크 기반에서 각 산업을 연결해 클라우드에 기반해 데이터를 쌓고, 이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KT 측은 자사가 5G,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프라를 모두 갖췄기 때문에 B2B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이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그러니까, B2C 중심의 네이버, 카카오와 결이 다른, B2B 중심의 기업용 디지털 플랫폼이 되겠다는 선언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디지털 플랫폼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자체 5G 네트워크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산업용 플랫폼으로 발전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이동통신사업은 SKT, LG유플러스, KT 3사가 독점하는 구조로,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과 같은 고도로 발전된 통신환경이 필요한 B2B 사업에서, 통신 3사가 직접 플랫폼 사업에 진출할 경우, 유리한 측면이 많습니다.
특히 KT는 물류산업의 디지털화에도 관심이 많은데요.
지난 6월 물류 IT기업인 메쉬코리아와 협력해 인공지능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최근에는 GS리테일과 손잡고 AI 기술을 활용한 물류 운송 효율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외에도 5G 자율주행 카트 상용화, 5G 무인지게차 상용화 등 다양한 보도자료를 통해 물류사업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이슈가 바로 KT 전화국의 도심물류 거점화입니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KT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 참여를 계기로, 지상의 차량은 물론, 공중의 비행체까지 통합해 서비스 할 수 있는 '에어그라운드 모빌리티 연계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T 전화국에서 지상 차량과 공중 비행체를 활용한 택배와 물류 서비스를 하겠다는 건데요.
정말 가능할까요?
그래서 KT 측에 직접 질문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확실지 않다는 겁니다.
KT 홍보팀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기술력이 발달하면서 장비가 소형화 됐고, 유휴공간이 많이 생겼다"면서 "도심물류는 이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아직 검토하는 정도"라고 답했습니다.
또 관계자는 "규모가 너무 작은 곳을 제외하고, 전국에 대략 250여개의 전화국사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KT 본사에서는 다시 이 전화국사를 관리하는 KT 자회사인 KTestate(에스테이트)를 소개해 줬는데요.
이 기업은 ICT 부동산, 개발, 매입/매각, 부동산금융/투자, 컨설팅, 자산운영 등 부동산개발 전문업체입니다.
KT에스테이트 홍보팀 관계자는 "이미 수도권 주요 전화국사 중 일부는 호텔, 임대사업 등으로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며, 현재 개발이 진행중인 곳도 있어 이미 수도권은 전화국사 개발이 어느 정도 진행된 곳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추가로 아직까지 수도권 전화국사를 활용한 도심물류 거점화와 관련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수도권에 KT 전화국사 정도로 규모가 큰 부지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KT 전화국사를 이용한 도심물류 거점화는 충분히 검토해볼만 한 사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하 또는 1층을 차량 입출고 도크로 활용하고, 상층부를 풀필먼트센터로 활용하면 빠르고 신속한 배송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실제로 저희가 입수한 바에 따르면, KT 측은 국내 대기업 계열사, 서울시 등과 협업한 방식의 지하물류에도 관심을 가졌지만 규제로 인해 사업을 보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KT가 물류에 많은 관심을 갖는 건 분명해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도심물류 거점화를 위한 전화국사가 이미 다른 형태로 개발이 진행된 이상, 앞으로 남은 수도권 전화국사 개발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 그리고 물류사업 진출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