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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지브리지 Dec 18. 2020

한국 유통의 진짜 위기, 중국 셀러가 몰려 온다

알리바바,아마존,쿠팡,위시,알리익스프레스,물류,유통,무역전쟁

■콘텐츠 기고자 : MXN커머스 박상신 부사장



목차


1. 중국 셀러 한국 공습, 이베이 G마켓 옥션 '위기' 이유 (읽기)

2. 쿠팡 중국 진출, 무엇을 의미하나?…중국 셀러 대공습 전조 (읽기)

3. 누가 이마트를 망하게 만드나? (읽기)


2731%.


지난 5년간 중국발, 해외직구 성장률입니다.


2015년 월평균 8만건에 불과했던 중국발 해외직구 물동량은 하루 약 15만건 수준으로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지난 20년간 전세계 크로스보더 이커머스를 장악해온 중국 기업들이 이제 한국시장을 타깃으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쓰나미는 2020년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한반도를 덮치고 있습니다.



1. 2025년 연간 8억개의 화물이 서해안을 넘어온다.


2015년 한 해 동안 연간 88만건, 약 665억원 (6천만달러) 규모였던 중국발 직구는 불과 5년 만에 2500만건, 약 9400억원 (8억6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중국발 해외직구 성장을, 단순히 한국 소비자들의 해외직구가 늘었다는 정도로만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해외 브랜드를 저렴하게 구입하거나, 한국에 수입되지 않는 상품을 구입하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 미국, 유럽발 직구와 달리,


중국발 직구 상품은 한국의 내수시장과 연결이 된, 단일 시장에서의 거래와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5년 간 성장률에 비춰 볼 때, 2025년까지 연평균 100% 정도의 성장을 지속한다고 가정하면, 약 8억7천만개의 화물이 수입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또한 2019년 주문당 평균금액인 38,212원을 적용하면, 금액은 약 3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경을 넘는, 이렇게 큰 규모의 거래가 어떻게 전자상거래로 가능할까요? 


우선 중국의 온라인 셀러 수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도시로 불리는 심천시에 등록된 기업 200만개 중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셀러는 50만 곳에 달할 정도입니다. 


베스키(Bessky)나 론더풀(Ronderful) 두 브랜드를 아는 한국 분들은 많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두 회사는 중국에서 전자상거래를 통해 전 세계로 수출하는데, 매출액이 연간 수조원을 넘습니다.


특히 베스키의 경우는 미국 아마존에 보유한 스토어 수가 수천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기업들 입장에선, 한국은 시장규모가 크지만 상대적으로 미국, 유럽에 비해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미국, 유럽으로 판매시 규제가 많아지면서 한국과 일본시장이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속적인 친중국 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사업자들이 한국을 판매와 물류거점으로 삼는 것을 외자 유치, 고용 창출이라는 명목으로 적극 환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중소 제조기업들과 소상공인들은 물론, 대형 유통기업도 중국 셀러들과 경쟁에서 낙오돼 사라진다면 한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긍정적 효과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군다나 중국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기 때문에 부피가 크고 무거운 가구, 대형가전까지도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발 직구’ 확산 트렌드 변화에 더 주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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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국셀러, 그들은 누구인가?


[태동기-1998년]


이 시기는 인터넷과 이베이를 통해 중국의 개인 셀러들이 판매를 시작하던 시기입니다.


[1999년–잭 마와 알리바바]


1999년 4월 4일. 중국 공장들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는 B2B 사이트 알리바바가 탄생하면서 중국 공장들과 해외 바이어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B2C가 아니기 때문에 전자상거래의 직접 수출은 이베이 외에는 대안이 없던 시절이 이어집니다.


[2004년 B2C 회사들의 등장]


알리바바와 같은 리스팅 비즈니스가 아니라 재고를 보유하거나 공장들의 상품을 직접 판매하고 국제 배송을 처리하는 B2C 기업이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기업 디에이치게이트(DH게이트)가 2004년 다이앤왕에 의해 설립되고, 전 세계 소매업자들이 본격적으로 중국 공장들의 상품을 수입하게 됩니다.


다음 편에서 말씀드릴 아마존의 FBA 모델로 인해 시장에서 사라지는 수입업자들이 이시기에 활발하게 돈을 벌게 됩니다.


[2005~2009년 B2C 폭발적 성장]


수 천 개의 B2C 사이트들과 마켓플레이스들이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비즈니스에 진입하지만 여전히 중소형 셀러들이거나 재판매업자들 수준에 불과합니다.


[2010~2012년 대규모 B2C 회사의 등장]


딜렉스트림과 라이트인더박스가 각각 홍콩과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대형 B2C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기업의 출현을 알리게 됩니다. 이베이 셀러들이 대형 기업으로 편입돼 글로벌 확장에 기여하는 시기로 평가됩니다.


[2013-2017아마존의 시대]


전 세계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거래의 70%를 점유하는 절대자로 아마존이 등극하게 됩니다. 중국 셀러들은 대부분 이 시기에 이베이보다는 아마존 비즈니스에 주력하게 됩니다. 이 시기의 특징은 아마존이 제시한 FBA 모델을 통해 중국 공장들이 직접 자사 브랜드를 붙여 판매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입니다. 


과거 B2C 해외 판매 플랫폼과 거래할 때보다 더 높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중국의 소규모 공장들이 서로 앞다투어 아마존에 입점했고, 중국 전역에 아마존 100만 셀러 시대를 열게 됩니다. 


당연히 아마존 판매를 할 수 있는 직원들을 고용하게 됐고, 주요 전자상거래 구역으로 지정된 도시의 지역경제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입니다.


아마존 FBA의 특징 덕분에 금융(해외 결제 대행), 물류, 마케팅 등 다양한 연관 사업자들이 성장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 라자다나 쇼피 등이 등장하지만, 아마존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에 그칩니다.


[2018-2019 탈 아마존의 시대를 꿈꾸다]


아마존의 독점은 중국기업들에게 많은 문제의식을 갖게 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발발하자 해외에서 송금을 받는 것부터 많은 부분에 어려움이 생겼고, 현금이 말라버린 공장들은 자금 순환이 안 돼 폐업하기도 했습니다.

아마존 이외에 판매 채널 대안은 정부에서 밀어주는 알리익스프레스, 위시, 타오바오 등이 있지만, 여전히 아마존의 대안이 될 수 없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과 마찬가지로 유럽은 중국발 전자상거래 공습을 통해 대형 유통체인을 포함해, 장국의 소매기업들이 초토화 돼 이후에야 심각성을 깨닫게 됐고, 전자상거래 수입 건에 대한 부가가치세 제도를 정비하고, 규제를 늘려 직구 확산을 막기 시작했습니다.


개인 구매에 대한 면세한도를 악용해서 중국사업자들이 관세와 부가세를 납부하지 않고 판매를 했기 때문에, 정상적인 수입 절차를 통해 판매하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되기 시작했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유럽연합이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은 드랍쉬핑을 비롯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B2C 전문 기업들이 분발하면서 2018년 큰 성장을 이뤄냅니다.


[다음편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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