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밸류체인, 삼성SDS, 삼성전자, 애플, 폭스콘, 탈중국, 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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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강력한 경쟁력 중 하나는 단연 SCM(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망관리)을 꼽을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공급망을 관리하는 삼성SDS는 스마트하고, 보다 빠르고, 보다 유연한 차세대 SCM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팬데믹, 자연재해와 같은 예상하지 못한 글로벌 이슈로 인해 공급망이 마비되고, 점점 다양해지는 고객의 요구 등 시장의 변화에 맞춰 SCM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삼성SDS는 인공지능(AI) 기술과 클라우드에 기반한 차세대 공급망 최적화 서비스인 '디지털 SCM'을 표방하고 있는데, Native 인메모리 등 초고속 엔진을 탑재해 더욱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고 소개합니다.
※ Native 인메모리란? : 기존 방식은 디스크I/O에 데이터를 저장했으나, Native 인메모리는 메모리 자체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기 때문에 디스크 I/O의 부하를 줄이고 더욱 빠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
종종 공급망과 물류를 동일한 개념으로 혼동하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물류는 공급망의 하위범위로 전체의 일부분을 차지하는 요소입니다.
삼성SDS의 2013년 사업보고서에 소개된 SCM 개념은 '공급회사의 공급회사'에서부터 '고객사의 고객사'에 이르는 전체 Supply Chain 상에서 부문의 최적화가 아닌 마케팅, 영업, 서비스, 제조, 물류, 개발 등 전체 최적화를 통해 바른 제품 및 서비스를 적시 적소에 제 값으로 공급하여 고객 만족도 향상 및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프로세스, 시스템, 조직에 대한 총체적인 혁신 활동을 하는 서비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큰 맥락은 동일하지만, 디지털과 AI 등의 기술발전에 힘입어 과거에 비해 더 정교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형태로 발전했죠.
미국의 소프트웨어기업 오라클(Oracle)은 오늘날 공급망이 비즈니스 성공의 표식이 돼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앞으로는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공급망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업만이 생존하고 번창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죠.
물류가 전체 공급망의 일부분이지만, 다른 요소에 비해 중요성이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디지털 물류기업 로지스팟은 자사 블로그에서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관리는 린(LEAN)에서 어질리티(AGILITY)로 이동했다고 소개하는데요. 앞으로 어질리티 공급망 관리가 가능하려면 애자일 물류(AGILE LOGISTICS)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린 공급망 관리는 간단히 말해 비용과 재고를 최소로 유지하는 방향이고, 어질리티 공급망 관리는 시장과 고객의 수요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개념입니다.
쿠팡이 전국 단위로 직매입 물류센터 인프라를 갖추고 네트워크 시스템을 강화하는 내막도, 결국 자체 물류역량을 강화해 원자재의 조달부터 최종소비자까지 이어지는, 또 반품(역물류)까지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머스크가 해운을 넘어 육상운송의 말단배송(라스트마일)까지 진출한 것, 판토스가 한진칼에 지분을 투자해 항공 부문의 사업을 강화하는 것 또한, 공급망 내 물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죠.
그 이유는 물류비 절감이라는 지엽적 시각에 매몰 돼 고객에게 적시에 상품을 공급하지 못 하면, 매출이 줄고 결과적으로 시장 내 점유율이 축소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실례로 한국타이어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공컨테이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동시에, 선복을 확보하지 못 해 수출에 차질을 빚은 바 있습니다. 한국타이어 외에도 많은 화주기업이 이 무렵 유사한 애로를 겪으면서 민첩하고 유연한 공급망 관리의 필요성을 몸소 경험했죠.
삼성SDS가 나아가려는 '디지털 SCM'은 공급망 관리와 물류운영 관점에서 참고할 수 있는 다양한 인사이트를 담고 있는데요. 몇 가지 특징을 살펴 보면, 시장의 변화를 정성적 및 정량적 데이터로 복합적으로 분석해 관리하고, AI 기술을 활용해 판매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인자를 고려해 수요예측을 자동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또 공급망에 영향을 주는 수요와 공급, 자재 변동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통해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지원합니다. 이 외에도 판매/수요 현황과 공급현황, 손익, 매출과 판매량 등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으며, 역할별로 필요한 KPI 및 업무 정보를 제공해 경영 전반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이에 더해 향후 'ESG'가 화두가 됨에 따라, 공급망 전반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 및 경영지표 등도 정밀하게 제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일부 국제물류주선업(포워딩) 가운데는, 삼성SDS가 운영하는 플랫폼 첼로를 불신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자칫 자사의 영업정보 등 민감한 정보가 유출되어,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다는 점도 많은 중소물류기업이 목소리를 내는 부분입니다. 삼성SDS의 첼로가 생각보다 빠르게 확산되지 못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공급망 관리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이 시점에, 서로 협업을 모색하며 신뢰할 수 있는 협의점을 찾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국제물류사 자격시험 소개 : 국제물류사는 국제물류와 무역업무에 대한 지식 및 활용능력으로 기업의 국제물류 활동과 관련한 전문지식이 필요한 직무를 수행합니다. 무역업체, 국제물류주선업체, 화주기업 등의 국제무역물류와 관련된 직무능력을 향상시켜 역량을 강화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더 자세히 보기)
세계적인 기업도시
✔ 도요타시를 아시나요 : 일본 아이치현에 있는 도요타시는 원래 '고로모'라는 이름이었어요. 작은 도시였으나 도요타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1935년 공장을 유치할 수 있었죠. 인구가 1만4000명에 불과하던 고로모시는 다음해 바로 2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성장했고, 1959년에는 아예 이름을 도요타시로 바꾸게 된 거예요.
✔ JIT가 핵심이에요 : 도요타자동차의 핵심적인 시스템은 바로 JIT(Just In Time)에요. 필요할 때 필요한 양만 공급한다는 의미로 재고를 보유하지 않는 '무재고' 시스템이죠. 설비와 부품, 인력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아닌 자동차 주문 물량을 보고 맞추기 때문에 낭비 요소가 적다는 장점이 있죠.
✔ 기업도시가 생긴 이유에요. : JIT시스템은 도요타시를 상징하기도 해요. 부품을 바로 바로 공급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에 도요타자동차를 중심으로 하는 산업도시가 형성된 거죠. 시에서는 유치에 필요한 혜택을 제공했고, 관련업체들은 도요타시 내부 혹은 근처 도시에 몰리게 됐어요. 도요타시의 노동자들은 대부분 도요타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죠.
✔ 공급망이 변화하고 있어요 : 최근 원자재 공급망이 불안해지고 있죠. 일본기업들은 대부분 재고를 보유하지 않고,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으나 지난해 4분기 일본 제조업의 원자재·저장품의 재고는 코로나 팬데믹 전보다 약 1.5배 증가했어요. 일정 재고를 보유하지 않으면 생산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거죠. JIT시스템의 특성상 변수가 생기면 생산 전체가 중단될 수 있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해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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