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야 하는 것의 무게

단지 몇 g의 차이일 뿐

사는 것이란

햇살 아래 웃는 얼굴 뒤에

숱한 울음을 숨기는 일이다.

우리는 매일,

멀쩡한 척, 괜찮은 척

조용히 부서지며 살아간다.


삶은 아름답다 했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은

대체로 고통을 지나야 만 보인다.

마치 상처 위에 핀 꽃처럼,

울다 잠든 눈가에 맺힌 새벽처럼.


죽음은,

어느 날 느닷없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우리 안을 갉아먹는다.

희망이 무너지는 순간마다,

사랑이 식어가는 밤마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우리는 죽음에 젖어간다.


아픔은

누가 준 것인지조차 모를 때가 많다.

누구 탓도 하기 어려운 상처들이

말 한마디, 눈빛 하나에 되살아난다.

그리고 우리는 또다시

“괜찮아”라며 거짓말을 배운다.


시련은 정직하다.

인생의 골목마다 어김없이 찾아와

버틸 수 있는가를 묻는다.

넘어지면 일어나라 하고,

주저앉으면 다시 밀어낸다.

결국엔

견딘 자만이 한 발을 더 내딛는다.


고통은 묵묵하다.

그저 곁에 머물며

말없이 등을 짓누른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도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고통은

언제나 조용히,

그러나 깊이 우리를 변화시킨다.


그러니

사는 것은 곧 견디는 일,

견디는 것은 곧 사는 일이다.

누군가는 ‘의미’라 하고,

누군가는 ‘벌’이라 하지만

나는 그저, 이 모든 걸 ‘과정’이라 부른다.


매일의 삶이

무너진 채 쌓여가는 폐허일지라도

그 위에 우리는 어김없이

다음 하루를 쌓는다.

눈물이 고인 바닥 위에

조심스레, 한 발 또 한 발.


살아남았다는 것,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대단하다는 말.

누가 해주지 않아도

스스로에게 해야만 하는 위로.


그렇게

우리는 오늘도 살아낸다.

죽음과 아픔과 시련과 고통을 품고,

그 모든 것들을 견디는 이름으로.

살아야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무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