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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1여행가기 -1-

1편. 매년 여행을 가기로 약속하다

by 너구르르


브런치에 첫글을 어떤 걸 쓸까 고민하다가 여행 이야기로 첫문을 열기로 했습니다.

약속


결혼 초기 아내와 작지만 큰 약속을 했습니다.


"1년에 1번 여행가기"


당시에는 회사 다닌지도 1년 밖에 안되었고 가진 것도 없었던지라 이 약속을 과연 지킬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약속엔 가급적 해외로 라는 꼬리표가 있었거든요. 그래도 꿈이라도 가지고 있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약속을 했죠.

이 글을 쓰면서 뒤돌아 본, 결혼한지 10년하고도 2년이 지난 지금.

매년 여행을 가자는 그 약속을 계속 지키고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랐습니다.

과연 우린 어떻게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었을까요? 그래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번째, 길게 보고 준비한다

우린 거의 대부분의 여행을 반년 이상 전부터(심할 때는 1년전부터) 계획한 것같습니다. 일단 일정부터 정하는 거죠.
물론 모든 여행이 다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일정을 미리 정하는 건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는 저로서는 휴가 날짜를 조정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할수 있는 방법이 있죠. 반년이상 전부터 '나 간다'라는 것을 주입하는 작업을 했죠.

물론 상황에 따라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가급적 회사에 물의가 없을 시기에 여행일정을 잡고 아직 멀게 느껴지는 시점부터 주문을 걸어 놓으면 모든 사람들이 그 때 쯤 저녀석이 자리에 없을 거라고 생각을 가지게 되더군요.
회사에 약간 일이 많아도 모두가 예상하고 있던 사태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큰 문제가 없이 떠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멀리 놓고 준비하는 건 또하나의 장점이 있는데 바로 비용 문제 입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씀씀이를 조정하는 거죠. 물론 카드로 다 해결하고 나중에 갚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래도 모든 비용을 그렇게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여행 계획을 멀리 잡고 예산을 정하면 그 여행을 위한 비용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같습니다.

사실 결혼 초기에 돈이 별로 없어서 별수없이 이렇게 했던 면도 있지만요. ^^

- 다음 글로 이어집니다. 모바일로 쓰니 만만치 않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