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하나 사겠다고 그 고생을....좋긴 좋은데...
제가 전기차 및 테슬라에 대한 포스팅을 시작하면서 몇 번 언급한 주제가 있습니다.
바로 충전인데요.
특히 테슬라의 경우 그 독특한 충전단자(하지만 좋은)로 인하여 국내에서의 충전에 제한적인 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충전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테슬라 코리아에서는 지난달 10월 19일 국내 표준인 DC COMBO(CCS1) Type의 충전 어댑터를 출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테슬라 코리아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어댑터를 국내에 주욱 풀지 못하고 제한적인 수량으로 공급하면서 많은 오너들이 구매하지 못하고, 온라인 샵에 나올 때마다 바로 품절되어 버리는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도 초기에 구입을 못하고 최근에서야 구입을 했는데요. 이것도 제법 빠른 상황이죠.
저 같은 경우는 이 어댑터 구입을 위해서 여러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테슬라 사이트의 온라인 샵에 재고가 입고 되면 메일이 오도록 예약(이거 메일 절대 안옵니다), 카톡의 테슬라 방 모니터링, 그리고 네이버 카페 등에 키워드 알림 설정하기 등...
그리고 11월 23일에 카페 알림을 받고 들어가서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바로 품절되었습니다.
배송은 그래도 제법 빨리 해주네요.
11월 23일 오후에 구입을 했음에도 26일 날 집에 제품이 도착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페가트론의 합격 스티커네요.
테슬라 CCS1(DC Combo) Type Adapter는 대만 페가트론에서 제작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박스 사이즈는 작았으나 무게는 제법 나가더군요.
왜 사람들이 무겁다고 이야기하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이거 박스 뜯을 때 조금 짜증 납니다.
분명히 박스를 쉽게 개봉할 수 있게 옆으로 뜯는 부분이 있는데(위 사진에 아래쪽 투명 스티커 붙어 있는 부분), 이거 뜯어도 결국 쉽게 열리지 않고 접착부를 잡아 뜯어야 합니다.
제품이 나왔습니다.
DC Combo Type 충전기를 연결할 수 있는 부분이 보이네요.
사진의 아래쪽 5개의 구멍 중 아래 2개의 구멍에는 단자가 없이 비어 있습니다.
이 부분이 비어 있어서 이 충전 Adapter로 완속 충전은 불가합니다.
이외에 박스 안에는 제습제 1개만 들어 있을 뿐 설명서 등은 동봉되어 있지 않습니다.
물론 테슬라 사이트에 매뉴얼이 등록되어 있긴 하지만 사이트에서 찾기가 아주 쉬운 것은 아니므로 그런 안내를 담은 간지라도 하나 넣어 주면 어땠을까 생각이 되네요. (배려 없는 테코)
(테슬라 사이트 CCS1 Adapter 한글 설명서 : https://www.tesla.com/sites/default/files/pdfs/charging_docs/ccs-adapter/CCS_1_Adapter_ko-KR.pdf)
제품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한쪽에는 테슬라 차량에 꼽을 수 있는 단자가 있고 반대쪽은 DC Combo 충전기 플러그를 꼽게 되어 있습니다.
테슬라 차 쪽 단자 위쪽에 뾰족 튀어나온 부분이 보일 텐데 이 부분을 누르면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 부분은 DC Combo 충전기 플러그를 Adapter와 연결해야 완전히 들어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즉 DC Combo 충전기 플러그가 Adapter랑 먼저 연결하지 않으면 차량에 완전히 결속되지 않고, 충전이 시작되지 않습니다. (에러 메시지가 차량에 나옵니다.)
저희 집 앞에 있는 시청에 첫 충전을 하러 갔습니다.
집에서 3분 거리에 이렇게 충전기가 떡하니 있는데도 그동안은 그림의 떡처럼 쳐다만 보고 있었는데 정말 감개무량하네요.
하지만 해당 충전기가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화면 큰 대영 채비 제품이라 살짝 긴장이 됩니다.
DC Combo Adapter가 출시된 후 모델 3과 모델 Y 차량 몇 대가 벽돌이 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참. 아직 본 Adapter는 모델 S와 모델 X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추측을 하고 있지만 이 충전기처럼 200W 이상을 지원하는 충전기와 테슬라 차량 간 통신 문제로 과전압이 흐르는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고 있는데요.
이 충전기의 경우 200W를 지원하기 위해 1000V, 200A의 정격 출력을 지원하고 있는데 테슬라 차량은 400V 시스템이라 차량과 충전기가 통신을 하여 이 부분을 제어해 줘야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통신에 문제가 생겨 일부 충전기에서 과전압을 흘려줬고, 그래서 비상 휴즈가 끊어진 거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추측일 뿐입니다.)
물론 아직 아주 소수의 차량에서 문제가 발생했지만 문제가 발생한 충전기 업체와 테슬라 코리아가 빨리 원인을 밝혀 걱정 없이 충전할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뭐 이런 걱정은 있지만 해봐야죠.
일단 충전을 시작하기 전에 차와 충전기 단자를 연결해 줘야 합니다.
반드시 Adapter와 충전기 단자를 먼저 연결한 후에 차와 연결합니다.
차량에 완전히 결속될 수 있도록 쑤욱 밀어 넣어 줍니다.
그다음 충전기에 가서 조작을 하여 충전을 시작합니다.
이날 충전을 하기 전에 약 30분 정도를 주행을 하고 온 상태라 어느 정도 차량의 배터리가 데워졌을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처음에는 63kW 정도가 떴습니다.
Spec상 최대 80kW가 나와야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지켜보기로 합니다.
충전기에는 68kW를 밀어 넣고 있다고 나오는군요.
손실을 좀 보이고 있어서 아쉽습니다. 화면에 보다시피 옆에 아이오닉 5 차량이 방금 충전을 마쳤네요. (아 트렁크 열린 게 보이는군요)
근데 시간이 지나자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30분의 주행도 부족했는지 충전을 하면서 오히려 속도가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75kW까지 올라갔는데 그 타이밍에 사진을 찍는 것을 놓쳤네요.
충전기에도 75kW가 찍혀 있습니다.
거의 손실이 없다는 이야기인데 배터리의 프리 컨디셔닝 상태, 주변 온도 등 상황에 따라 충전 효율에도 영향이 미칠 것 같습니다.
하지만 71%에서 75kW를 정점으로 점점 충전 속도는 낮아지기 시작합니다.
40분간의 충전이 마쳐질 때까지 약 52kW까지 내려갔네요. (환경부 충전기는 40분 컷 제한이 있습니다.)
40분 충전으로 차량은 87%까지 충전되었습니다.
30%에서 시작했으며 57% 정도를 40분 동안 충전했습니다. 이 정도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근데 묘하게 충전기에는 86%에서 끝난 걸로 되어 있네요. 하하하.
48.41kW 충전했다고 나오고 12,378원 나왔습니다.
실제 충전된 양은 41.67kW였습니다.
아쉽게도 확실히 손실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슈퍼차저에 비하여 그 값도 크네요.
약 7kW 손실이면 이 충전기가 kWh당 309.1원이니 약 2000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한 것이 됩니다... 컥...
손실은 충전하면서 배터리를 데운다거나 하는 여러가지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고는 하는데 보통 슈퍼차저에서는 이정도 손실은 나오지 않았던 경험이 있어 뭔가 아쉽습니다.
역시나 메인은 슈퍼차저로 해야 하겠지만 급할 때는 확실히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테스트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충전기가 2대가 있는데요.
구형이 현재 교체 중에 있습니다.
구형은 AC3상, DC Combo, 차데모가 같이 있는 50kW 충전기였는데 내년에 들어오는 충전기도 이 3가지 단자를 모두 지원하는 100kW짜리로 들어온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AC3상, 차데모 단자를 사용하는 차량들이 없어지지 않는 한 공익을 위한 충전기에서 이 두 개의 단자를 제외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오늘은 그동안 그렇게 기다리던 DC Combo Adapter에 대한 구입기와 개봉/사용기를 적어 보았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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