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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구르르 Nov 27. 2023

테슬라 타고 서산 당일치기

문화유산답사기 따라잡기


최근 유홍준 님의 문화유산답사기 엑기스만을 모은 최신판이 나와 읽던 중 갑자기 꽂혀서 서산에 다녀왔습니다.


출발할 때 배터리가 그다지 많지 않은 상태였던 지라 새벽에 출발해서 행담도에서 일출충전을 합니다.


행담도에서 보는 일출 정말 멋지네요.

대충 80% 정도까지만 채우고 출발합니다.


음... 서산을 여행으로 오는 분이 많지 않은지 가는 길이 한가롭습니다.

고속도로를 나와 국도를 잠시 달려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저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저 무너질 듯한 바위에 오늘 여기까지 온 이유가 있습니다.


서산 마애여래삼존불입니다.


백제 때 새겨진 석불인데 은은한 미소를 띠고 있습니다. 그 미소를 백제의 미소라 부르더군요.

가운데 여래와 좌우의 보살이 있는데 왼쪽의 보살은 손에 보주를 오른쪽 보살은 반가부좌를 틀고 있습니다.


꽤나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신기하네요.

조각은 앞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위에 바위도 있어서 비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조각 자체가 보는 사람 입장에서 새겨져 있어서 그런지 앞에서 보면 기울어져 있다거나 하는 걸 알기 어렵더라고요... 오.. 신기해...


한참을 앞에 서 있다가 바로 근처에 있는 보원사지로 이동합니다.


보원사지는 이미 없어진 폐사지 유적입니다.

백제 시대, 통일 신라시대, 고려시대를 거친 큰 절이었는데 조선시대에는 폐사지로 남아 버렸습니다.

건물에 쓰였던 크고 다양한 돌들과 부지의 크기가 당시 절의 규모를 가늠케 합니다.


이 절의 중심은 이 5층 석탑입니다. 아침 햇살이 비치니 살짝 금빛이 나네요.

가장 바닥기단에는 사자들이 새겨져 있고 그 위층 4개 면에는 불교와 관련 있는 인도의 신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최근에 국보로 지정되었는지 주변에 국보지정에 대한 플래카드들이 붙어 있네요.

고려 초 국사까지 지낸 탄문 스님의 비문이 있는데...

음... 다 한자입니다. 간신히 몇 개만 읽을 수 있습니다.

오는 사람도 많지 않은 썰렁한 곳이지만 한적한 곳에서 명상에 잠기기에 이런 곳이 없을 듯하네요.


이곳 근처에 해미읍성이 있어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주차료, 입장료가 무료더라고요.

해미읍성의 진남문입니다.

기대보다 훨씬 제대로 쌓여 있는 읍성이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여기서 이순신 장군도 근무한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공주라고 쓰여 있습니다.


성벽에 이렇게 지역 이름이 쓰여 있는데 해미읍성을 쌓을 때 지역별로 노역을 동원했고 구역별로 해당 지역이 책임진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읍성 내에 예전에 쓰였던 대포 같은 무기들과 이런저런 유물의 레플리카가 전시되어 있고 병졸 모형들도 곳곳에 있어 재미있네요.


한쪽에 국궁을 쏴볼 수 있는 체험장도 있으니 아이들과 같이 가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미스터션샤인 드라마에 이곳도 나왔다고 하네요.

여기는 사무를 보던 동헌입니다.

동헌 옆에 있는 내아입니다. 여기도 드라마에 나왔었다고 쓰여 있던데 어디에 나왔던 걸까요?


동헌 옆에 있는 여기는 손님들이 묵는 객사라고 하네요.

옆에 소나무와의 어울림이 아주 멋있습니다.


해미읍성은 전반적으로 아주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는 곳이네요.

관리가 너무 잘되어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동헌 옆에 108 계단을 올라가면 해미읍성 가장 높은 자리에 멋진 정자가 하나 있습니다.

청허당이라는 정자인데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서 허물고 신사를 지었던 걸 광복 후 다시 복원했다고 하네요. (매번 이런 걸 볼 때마다 화가 납니다.)


해미읍성까지 돌아보니 11시가 넘었습니다.

새벽에 나온다고 아침을 부실하게 먹었더니 배가 고프네요.

백종원 골목식당에 나왔다나 어쨌다나 한 집입니다.


백종원 님이 메뉴를 하나로 정리해 줘서 인지 메뉴는 서산더미 불고기 1가지입니다.


이거 제법 괜찮습니다.


고기를 처음에는 샤부샤부처럼 먹다가 막판에는 불판에 구워 먹는데 고기를 두 가지 식감으로 즐길 수 있네요.

고기를 먹다가 육수에 국수를 넣어서 먹어도 된다고 하는데 저희는 그냥 밥이랑 먹었습니다.


저희는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서 2인분이 딱 좋았는데 고기 좋아하시는 분은 살짝 부족할 수도 있겠습니다.


밥 다 먹고 집에 가려고 나서는 데 풀 뜯고 있는 고양이가 있길래 한컷 찍었습니다.


서산은 사실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아침 6시 반쯤 나서서 점심 먹고 해미를 떠난 게 12시 정도니 서울 경기에서 당일치기 코스로 괜찮은 것 같습니다.

지금도 아직 문화유산답사기를 읽고 있는데 거기 나오는 곳들 중 안 가본 데는 찾아가 봐야겠습니다.

확실히 알고서 보니 더 재미있네요.


그럼 다음에 또 다른 여행지 이야기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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