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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구르르 Jul 16. 2016

포켓몬 고를 보는 안타까운 시선

속초를 향해 가는 사람과 가지 않는 사람 그리고.

포켓몬의 주인공 캐릭터 피카츄

지난 한주는 전세계적으로 포켓몬 고가 강타한 한주였다.

미국, 호주에서의 대인기와 그로인한 사고, 한국에서의 불가와 속초,울릉도의 예외, 구글 지도이슈와 AR에 대한 관심


약 20년이 된 이 만화/게임은 세월을 넘어 존재도 모르던 사람들까지 인식하게 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뭐 기술적인 이야기는 차치하고 이 글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 게임과 이 게임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시선을 SNS에서 보고 느낀 부분이다.


SNS에 보면 기술과 트렌드 부분을 제외한 이 게임과 관련한 글은 다음과 같다.


속초에 있다. 속초에 달려가고 있다. 속초에 가고 싶다. 빨리 국내 열려라. 어이없다. 관심없음.


이 글을 남기신 분들을 보면 나이대 또한 극명히 갈린다.

앞쪽의 글을 남기신 분들은 대체로 40대 이전의 분들이 많고 뒤쪽으로 갈수록 연령대가 높아진다.

(내 타임라인 속에서의 이야기다. 각자 마다 다를 수 있다.)


인기 포켓몬 이상해씨. 해외기사에 이거 잡겠다고 뛰어다닌 사람도 많더라.

여기서 관심있게 바라본 분들은 어이없다고 남기신 분들이었다.

꽤 많은 어른분들이 젊은이들의 이 게임에 대한 열광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계시는 것같았다.

그 분들의 의견을 모아 보면 다음과 같다.


돈되는 것도 아닌데 뭐라고 저렇게 뛰어다니냐.

일본캐릭터에 저렇게 열광하는 걸보니 안타깝다.

유행도 잠깐일 뿐인데 휩쓸려 다니는 걸 보니 보기 좋지 않다.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포켓몬 자체에 대해 잠깐 이야기해 보자.


포켓몬이라는 애니는 게임이 시작이었으며 지금으로 부터 20년전 첫시리즈가 시작되었다. (일본에서는 1997년 애니 첫방이었다.)

국내에서는 1999년 SBS에서 첫시리즈가 시작되었는데 국내 포덕들에게는 이 시리즈는 레전드가 되어 있다.

약 6년동안 이 애니는 총 6개의 시리즈가 나왔고 전체 276화 까지 나온 꽤나 대작이다. (국내는 260화까지 방영했다.)

전체 나온 포켓몬의 수는 애니, 게임 모두 합쳐 총 721마리로 한 만화의 캐릭터 수로는 별로 따라 잡을 만화가 없을 만큼 많다. 모두 이름이 있고 특성이 있으며 상성도 있다. (궁금하다면 다음의 포켓몬 도감 사이트를 참조하자. http://pokedex.pokemonkorea.co.kr/ )

현재 포켓몬 고에는 이 포켓몬들 중 첫번째 시리즈 151종 포켓몬이 올라와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아직도 남은...포켓몬이....털썩

포켓몬 고에는 애니/게임에서 만났던 포켓몬을 가득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포켓몬 고는 이런 포켓몬을 모으는 재미에 실제 애니와 이전 게임에 있었던 설정들을 가지고 오고 있다.

포켓몬볼, 포케센터, 체육관, 포켓몬 대결, 상성, 알 키우기 등 뭐 애니와 완전히 똑같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그 만화/이전 게임을 즐겼던 유저들이라면 충분히 관심을 가지고 바라 볼 수 있다. (난 그 세대도 아닌데 왜...저 포켓몬 이름을 80%이상 아는 거냐...)


다시 첨으로 돌아가서...

그러니까 이 게임에 대한 안좋은 눈으로 가지는 분들은 실질적으로 이 만화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던 분이라는 것이다.

사실 이 만화는 예전 부터 어른 들의 화살을 많이 맞았다. 애니 내용 상 귀엽게 생긴 캐릭터들이 피터지게(?) 싸우는 내용이다 보니 폭력, 왕따 등의 단어가 실제 기사들에 언급되기도 하고, 왜색 이슈도 있었으며(그러다 보니 국내에 못나온 편들이 제법 있다.) 화려한 색상과 싸울 때 나오는 이펙트 때문에 발작 이슈가 있었던 적도 있었다.

정말 기사가 있다. 이 때문에 포켓몬은 몇달 휴방까지 했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지금 이 시점에 포켓몬고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을 뭐라 할 필요는 없을 것같다.

비록 국내의 컨텐츠도 아니고 겨우 애니 캐릭터 잡는 것 이외에 딱히 돈이 되지 않지만, (아...이 게임으로 돈버는 사람들도 있긴하다. 알 부화시켜 주는 알바, 포케센터 장사 등등) 컨텐츠와 AR, LBS 라는 화제를 묶어 "와우!"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제대로된 화제를 만들어 낸 것, 그리고 그것을 이만큼이나 거부감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은 이게 거의 처음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몇 분들은 거부감이 없다는 말을 거부하실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지금 사람들이 즐기는 것을 새로운 경험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어가는 단계라고 이해해 주면 안될까.

벌써 한국형 포켓몬 고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같은데 직접 뛰어 다니고, 잡고, 포케센터도 사용해보고, 체육관에서 싸워도 보면서 이야기해 보았으면 좋겠다.

포켓몬고는 새로운 변화가 없다면 길어 봤자 1~2년이면 사그라 들겠지만 이 포켓몬고로 인해 촉발된 O2O게임(그냥 막 붙여보았다)의 불길은 이제 시작일 뿐이며, 이 시장에 등장할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이 게임을 경험해본 사람들을 통해 탄생할 것이다.

MS의 Hololens를 끼고 포켓몬을 잡는 영상이 나왔다


물론 그들 중에는 그냥 소모적으로 게임만 하고 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그것은 어떤 제품, 어떤 기술, 어떤 컨텐츠라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모든 사람이 생산을 할수도 없는 일이고, 우리 또한 누군가에게는 어이 없는 것을 소비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누군가에게는 와인, 커피도 그렇게 보일 수 있다)


조금더 긍정적이고 여유있게 지금 이 게임을 한껏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자. 아니 기왕이면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저 별것 아닌 피카츄 한마리가 내 정신에 전기를 파바박 날려 새로운 아이디어를 샘솟게 해줄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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