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며
고대로 부터 인간은 어디엔가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여 흔적을 남기고 타인에게 정보를 전달하려고 시도해 왔다. 석기시대의 암벽 벽화 부터, 이집트 시대의 벽에 새긴 상형문자와 파피루스, 중국의 갑골문자, 그리고 종이까지 기록과 정보전달을 좀더 쉽고 가볍게 하기 위한 인간의 발명은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컴퓨터의 발명 이후 사람들의 기록 수단은 급격히 현실의 종이에서 가상의 공간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PC 안의 메모장에 텍스트파일을 만드는 수준이었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에는 온라인 상에 자신의 생각을 남기기 시작하였다. 이와 동시에 기록과 정보의 양은 극적으로 증가하여, 이제는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들이 시시각각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상공간에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바로 정보의 소실이다. 물론 예전의 종이나 다른 기록 수단 들도 사라지지 않았던 건 아니었지만 가상의 공간에 있는 정보는 너무나 간단한 행위 한두개 만으로도 사라져 버리는 문제가 있었다. 예를 들어 몇몇 블로그나 커뮤니티 등은 업체의 사업포기나 폐업으로 갑작스럽게 문을 닫아 버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이 온라인에 남겨 놓은 정보를 보관하기 위해 별도의 저장장치로 Back up하거나 다시금 예전으로 돌아가 종이로 출력하여 보관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이런 이유 때문이었을까? 어느 순간인가부터 사람들의 기록 및 정리 수단이 급격히 클라우드 노트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현재 가장 많은 유저를 확보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에버노트,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노트, 지금은 사라진 구글의 구글노트, 국내에서 나와 한동안 유행했던 솜노트 등 다양한 노트들이 등장했고, 이제는 에버노트와 원노트의 양강체제로 정리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클라우드 노트앱들은 초기엔 본연의 기능인 기록과 클라우드 백업에 충실하게 운영되었다. 하지만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에 따라 지속적으로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가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너무도 무거운 소프트웨어가 되어 버렸다. 사용자들은 이렇게 비대해진 노트앱에 불만을 가지기 시작했고, 그러던 와중 구글에서 발표한 것이 바로 Keep 이라는 서비스였다.
구글 Keep이 나온 초기에는 기대 대비 너무나 부족한 기능 때문에 실망스러움을 느낀 사람들이 많았다. 구글 노트가 서비스 종료된 후 에버노트에 필적할 만한 노트 서비스를 구글이 내 놓을 것이라는 기대를 많이 했기 때문이기도 했고, 실제 발표된 구글 Keep의 모양새가 온라인에 있는 포스트잇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가벼운 메모장이 필요했던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단촐하게 만들어진 Keep에 더 호감을 느꼈다.
구글 Keep은 이렇게 소수의 사용자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오던 중 2014년 들어 몇가지 기능을 추가 및 강화 되면서 다수 사용자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서비스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공유 기능과 알림 기능이 바로 그것이다.
이 두 기능으로 인해 구글 Keep은 가장 가볍고 빠른 업무 소통용 메모 앱이 되었다. 자세한 기능은 내용 중에 언급을 하겠지만 포스트잇을 어딘가 붙이고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오프라인의 행위를 더욱 효율적으로 온라인에서 일어 나게 함으로서 구글Keep은 사용자들로 하여금 업무의 생산성을 급격하게 높여줄 수 있는 도구가 되었다.
하지만 기존에 에버노트나 원노트 등 노트앱을 쓰던 사용자들이 구글 Keep으로 넘어가야 하나 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같다. 기존의 노트앱과 구글 Keep은 대립적인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에버노트 같은 노트앱들은 손에 항상 들고 다니는 큰 노트로 , 구글 Keep은 간단한 메모를 적는 포스트잇으로서 활용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인 활용법이 될 것이다.
이제 부터 구글 Keep에 대해 외형부터 각각 세세한 기능까지 살펴볼 것이다. 기본적으로 데스크탑 기준으로 구글 크롬 브라우저에서 구글 Keep을 사용하는 것을 기준으로 설명하고, 뒤이어 이것을 받쳐 주는 모바일에 대하여 이야기할 것이다. 구글 Keep 자체가 엄청한 지식을 요하는 서비스는 아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하나하나 따라 간다면 어느순간 구글 Keep의 효율성과 재미에 빠져드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구글 Keep과 즐거운 만남을 가져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