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너구르르 Mar 25. 2021

테슬라 모델3 리프레쉬 구입기

기다림과 혼돈의 3개월

2021년 3월 25일 드디어 기다리던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가 도착했습니다.

갑자기 3개월간의 기다림과 혼란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군요.

그래서 각 단계를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주문을 하다


2020년의 마지막 날 이제 뚜벅이 인생을 마감하기로 했습니다.

중년이 될 때까지도 차가 그다지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차 없이 잘 살아왔습니다만 코로나 19로 인하여 이동에 심리적 한계가 생기게 되자 "그래, 차라도 사서 여행이라도 다니자"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죠.


아무래도 IT 팟캐스트를 그동안 진행해 오던 입장에서 테슬라라는 차에 관심이 지속적으로 있었고, 비록 오래된 아파트라 집밥은 없지만 슈퍼차저에서 10분 이내의 거리, 시청의 공용 충전소를 3분 이내에 갈 수 있다는 점, 아직까지 금액이 꽤 되는 보조금과 세제 혜택 등 나름의 사용 환경과 조건이 최악은 아니라는 생각에 결정을 했습니다.

전기를 만드는 과정이 어쩌고저쩌고 말은 많지만 일단 차에서 오염물질을 만들어 내지 않는다는 것도 선택의 큰 요인이 되었네요. 아... 미리 테슬라 시승했던 것이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참, 테슬라는 주문을 본인이 직접 홈페이지 tesla.com에서 해야 합니다. 딜러로 따로 없고 단지 일처리 진행을 지원하는 Advisor만 있으므로 전과정이 꽤나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이것이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참고글. 테슬라를 주문해보자. https://brunch.co.kr/@logostein/74 )


1월 초 환경부에서 2021년 보조금을 발표하다.


1월 환경부에서 2021년 보조금을 발표하였는데 제가 주문한 모델3 롱레인지가 100%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발표가 되었죠. 아직 리프레쉬 버전의 가격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업그레이드된 버전이 이전 제품보다 저렴해질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100%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되면 하위 버전인 스탠다드 플러스와의 가격 차이가 너무 많이 벌어지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스탠다드 플러스로 변경을 했죠.


2월 1일 전기차 충전카드를 만들다. 


전기차 충전기는 아직 하나로 통합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충전기마다 다른 카드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물론 테슬라는 슈퍼차저가 있으니 그걸 쓰면 된다 할 수도 있지만 비싸기도 하고, 집 가까이에 있는 충전기도 써야 해서 환경부 카드, 해피 차저 충전카드를 만들었습니다. 이 카드들은 신용카드와 연결해서 사용하도록 되어 있어 전기차 충전할인이 된다는 신용카드도 만들었죠. 환경부 카드를 만들때 차량번호를 물어보긴하는데 대충 이전 차번호나 아는 사람 차번호 넣어도 크게 문제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나중에 차량번호가 제대로 나오면 변경해 줘야 합니다.


2월 12일 모델3 롱레인지 리프레쉬 가격이 59,990,000원으로 발표되다.


이제 혼돈의 시간이 왔습니다. 설날 아침... 테슬라는 기습적으로 리프레쉬 제품의 가격을 발표합니다.

특히 모델3 롱레인지 리프레쉬의 가격을 보조금 100%와 50%를 가르는 기준인 6천만원에서 딱 1만원 내린 59,990,000원으로 발표한 것입니다. 이는 기존 모델보다도 싸게 가격을 내린 것이고 거기에 보조금도 100%로 받게 되는 것이니 지난번 스탠다드 플러스로 바뀐 제가 다시 롱레인지로 돌아가게 된 것은 두말할 것도 없지요.

문제는 이날 그렇게 하신 분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또한 신규로 구매하신 분들도 급증했죠. 이때부터 온갖 소문이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상반기내에 못 받는다, 아니다 내년에 받을 수도 있다. 테슬라의 어드바이저나 상담원들도 일관된 답변을 주지 않아 혼란은 더 커졌습니다. 설 당일 조금 일찍 주문한 일부 주문자에게 보조금 관련 설문 메시지도 와서 더욱 혼란스러웠네요.


배가 들어오다.


2월 중순 2021년도의 첫배가 들어오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합니다. 1월 스탠다드 플러스 주문이 많았던 탓에 첫배에는 스탠다드 플러스가 많이 선적되어 있었고 스탠플을 주문하신 분들에게 인도 전화가 쏟아졌으며 롱레인지로 주문하신 분들도 마음이 흔들리면서 많은 분들이 스탠플로 옮겨가셨습니다. 그와 더불어 롱레인지를 2020년에 주문하고 못 받은 분들에게 연락이 가기 시작했고 테슬라 카페에는 예약 번호 기준으로 몇 번까지 인도 전화를 받고 있는지 추적하는 상황에 이릅니다. 일관되지 못한 인도 전화로 인해 테슬라에 대한 불만이 급증하기도 했지만 차가 인도되기 시작했으므로 기대감은 급 상승했습니다.


인도 전화가 오다.


3월 11일 인도 전화가 왔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준비한 시나리오대로 이제 준비를 시작합니다. 일단 테슬라는 딜러가 없어 본인이 필요한 부분을 다 준비해야 하고 간혹 너무 짧은 기간을 주는 경우도 있어서 항상 진행방법에 대해 정리해 두고 있었기 때문에 주저 없이 시작했습니다. 물론 저는 오늘 차를 받았으니 2주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여유가 있었습니다.

일단 차를 틴팅샵으로 바로 보낼 생각이었기 때문에 틴팅샵에 연락을 했습니다. 이 부분은 미리 생각해 두는 게 좋은데 어드바이저가 전화를 하자마자 인도방법에 대해 묻기 때문입니다. 일단 어드바이저에게 틴팅샵으로 보낼 거라고 이야기하고 틴팅샵으로 부터 받은 연락처를 1차로 건네줍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위임장으로 다시 보낼 거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전기차 보조금 서류


이제 전기차 보조금 서류를 작성할 시간입니다. 어드바이저가 메일을 보내 주는데 거기에 보조금 지급을 위해 필요한 안내가 가득합니다. 사실 여기서 당황할 수 있는데 잘 읽어보면 생각보다 필요한 서류는 몇 개 안됩니다.

주민등록 등초본, 테슬라 주문 시 만들어진 계약서(홈페이지 주문내역에 가면 있습니다), 지자체 보조금 신청서류, 그리고 각자의 상황에 따른 추가 서류.

저는 생애 첫 구입이라 우선 대상자로 자동차 관련 세금 미납부 증명서를 떼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싸인을 해야 하는 곳에 빠뜨리지 말고 싸인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 서류들이 준비가 되면 테슬라 어드바이저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고 확인을 받습니다.

이상 없다고 확인받으면 가급적 빨리 어드바이저에게 등기로 발송합니다. (테슬라 사무실에 직접 가져다주시는 분도 있습니다.)


결제 준비


그다음 결제 준비를 합니다. 보조금이 확정되면 바로 결제를 해야 하기 때문에 결제 방법에 따라 당황하게 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도 미리 마음에 준비를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카드 결제의 경우 삼성카드와 BC카드만 가능하도록 바뀌었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 바로 삼성카드 발급을 진행했습니다. 만일 이도 저도 잘 모르겠다면 테슬라 카페들과 연결되어 있는 결제 관련 업체들이 있습니다. 그쪽에 문의하면 명쾌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도 도움을 받았습니다.) 캐시백이라던지, 분납 금액이라던지 조금은 더 쉽게 알아보는 방법입니다.

저는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악세서리 주문을 시작했는데 악세서리는 나중에 따로 이야기하겠습니다.


보조금 확정과 결제


어드바이저가 지자체에 서류를 넣고 최종 보조금이 확정되면 지자체에서 본인에게 확정 문자가 옵니다. 받은 문자를 어드바이저에게 보내면 곧 테슬라로부터 결제 관련한 메일이 도착합니다.

메일에는 결제 관련한 사항과 탁송에 대한 안내가 또 가득 들어 있습니다. 메일에는 최종 구매 가격표가 PDF로 붙어 있는데 여기에 보면 차대번호가 있습니다.

어드바이저가 탁송할 주소, 인수인, 연락처 그리고 결제 ARS를 받을 전화번호, 통신사 등을 확인합니다.

카드 일시불의 경우 결제 ARS 전화번호를 알려주는데 이 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카드번호, 년월, 비번 등을 입력하면 결제가 됩니다. (이런 거 첨 봤네요)

어떤 식으로든 결제가 완료되면 어드바이저에게 통보합니다. 그리고 어드바이저는 차량등록 서류를 발송해 줍니다. 문제는 어드바이저가 바로 보내는 게 아니고 순차적으로 보내기 때문에 생각보다 빨리 발송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사실 어드바이저에게 약간 미안하기는 한데 저도 맘이 급해서 문자를 한 3~4번 보낸 것 같네요.


차대번호와 보험가입


차대번호는 차량의 고유한 번호입니다. 메일 상 번호를 받고 테슬라 사이트에 주문 정보 화면을 들어가면 차대번호가 추가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하루 이틀 늦게 정보가 떴습니다.) 차대번호가 나왔으면 이걸로 보험을 가입해야 합니다. 차량 등록 시 보험은 가입되어 있어야 하는데 여기서 주의할 것은 보험 시작일이 차량등록일보다 늦으면 안 된다는 겁니다. 보험가입증명서 1부를 준비해 놓습니다.  

만일 본인이 인도받지 않고 저처럼 틴팅샵이 인도를 받는다면 위임장과 신분증 사본을 어드바이저에게 보내주셔야 합니다. (위임장 양식에 차대번호나 차량번호를 작성해야 합니다.)


차량등록 서류 도착


차량등록 관련 서류가 등기로 도착해서 봉투를 열어보면 안내문이 있고 차량등록 서류 리스트와 서류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서류는 테슬라에서 준비를 해주는데 본인이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있습니다. 자동차보험가입증명서와 세금계산서입니다. 세금 계산서는 차량 가격을 지불하고 나면 메일로 옵니다. 저 같은 경우에 스팸에 빠져 있어서 약간 놀랐습니다. 만일 금액을 지불했는데 세금계산서가 안 왔다면 스팸함을 뒤져 보세요. 이제 서류를 다 준비했으면 등록을 하러 갑시다.


차량등록


차량등록은 본인이 직접 할 수도 있고 어드바이저에게 대행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몇만 원 추가로 들어가는데 저는 제가 직접 하기로 했습니다. 차량등록을 본인이 직접 하면 10개의 차량 번호 중에서 본인이 원하는 번호를 찍을 수 있는 재미가 있습니다. 각 차량등록사업소마다 내어주는 번호가 다릅니다. 저는 수원에서 등록했는데 원하는 번호를 얻기 위해 일부러 갔죠. (성공했습니다.)

수원 기준으로... 사업소에 들어가면 일단 신청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작성법이 붙어 있으니 보고 작성하면 됩니다. 그리고 서류와 신청서를 들고 번호표를 받으러 가면 직원 하나가 서류를 전체적으로 확인하고 번호표를 줍니다. 그리고 수입인지를 바로 옆에 있는 은행 창구에서 사고(현금), 자기 번호가 나오면 등록 창구로 갑니다. 여기서 번호를 고르게 됩니다.

번호를 고르 잠시 기다렸다가 이름이 불려지면 과세 창구로 갑니다. 취득세를 내야 하거든요. 저는 지로 용지를 받아서 ATM기에 가서 카드로 냈습니다. 참고로 전기차는 현재 개별소비세 면제, 취득세 140만 원 할인, 경기도의 경우 공채도 면제 상태입니다. 취득세까지 냈으면 다시 과세 창구로 돌아옵니다.  그러면 끝났다고 저공해차 스티커와 차량 등록증을 주고 번호판 제작소로 가라고 합니다. 그러면 건물 옆에 있는 번호판 제작소로 가서 번호판을 받습니다.

차량등록증은 사진을 찍어서 어드바이저, 보험담당자, 결제 담당하시는 분에게 사진을 찍어서 송부합니다. 여기서 사진은 안에 내용이 잘 보이도록 찍으셔야 합니다. 특히 어드바이저의 경우는 그 사진을 지자체에 제출해야 하므로 깨끗하게 찍어서 보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집에 가시면 자동차세 내는 것도 잊지 마세요. 연납을 하면 할인이 제법 됩니다.


이제 거의 다 끝났습니다.


차량등록증이 나오면 할 일


차량등록증이 나왔으면 하이패스 단말기를 등록합니다. 전기차는 하이패스 단말기 자체가 따로 있으므로 구입 시 주의해야 합니다. 이전에 만들어 놓은 환경부 카드의 차량번호를 전화를 걸어 수정합니다. 요즘에는 카톡으로도 해준다고 하긴 합니다만... 그리고 필요하다면 건물에 출입 등록을 미리 해두는 것도 괜찮습니다.


인도일 당일


인도 전날 오후~저녁이 되면 탁송기사님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틴팅샵으로 하면 틴팅샵으로 연락이 갑니다. 다음 날 약속이 잡혔더라도 해당 시간에서 앞뒤로 1시간 정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여 약속을 잡아야 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이 있는데 인도일 당일 아침 정도가 되면 테슬라앱이 활성화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저도 그랬는데요. 사람마다 다르긴 한 것 같습니다.

차량이 도착하여 인도를 하게 되면 인도 관련 메일이 옵니다. 그 메일을 열어서 꼭 인수 확인을 해줘야 합니다. 그러면 폰 앱의 모든 기능을 다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이제 이 차는 나의 것입니다.


추가. FSD구입


만일 주문 시 FSD를 기본 사양에 넣지 않고 이후에 주문하실 분들은 서비스 번호인 080-617-1399로 전화해서 구입 문의를 하셔야 합니다. 대표번호로 걸면 어차피 이쪽으로 돌립니다. 이때 차량 구매 시와 동일하게 ARS 전화번호를 주고 결제하게 됩니다. 서비스 번호로 걸어서 주문하면 결제 ARS는 이틀 안에 문자로 오게 되고, 결제하면 2주 안에 설치가 됩니다. (언제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물론 테슬라센터를 직접 방문해서 구입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최근 테슬라 홈페이지에서도 구입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팁은 레퍼럴 코드로 주문한 사람의 경우 인도 완료 시 11만 포인트를 받게 되는데 이걸 FSD 살 때 차감시켜서 살 수 있다는 겁니다. 최종 결제액이 감소하는 것이지요. (현재 11만포인트 지급은 1500km 슈퍼차저 무료충전 지급으로 바뀌어 이 팁은 쓸수 없게 되었네요...)



여기까지 제가 테슬라 주문 후 최종 인도받을 때까지 진행되었던 일련의 과정을 적어보았습니다. 물론 개인마다 조금씩 상황은 다르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큰 차이가 없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부디 테슬라 구입하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이 글이 작은 도움이나마 되었으면 합니다.

궁금한 내용 댓글 주시면 가능한 한 답변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차량을 구입할 때 추천 링크를 사용하여 구매하면 수퍼차징 거리, 상품 및 액세서리 등의 사은품과 교환할 수 있는 무료 크레딧을 받게 됩니다.

구입하는 차량마다 무료 크레딧은 차등되어 제공됩니다. 

https://ts.la/logostein2909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