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인생 다 안다는 듯 가르치려 드는 사람들에게

by 지안의 방

살다 보면 참 기운 빠지게 하는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돼.


네가 며칠 밤을 새워가며 고민하고, 이제 막 설레는 마음으로 뭔가를 시작해 보려고 할 때, 팔짱을 딱 끼고 나타나서 초치는 사람들 말이야. 마치 네 인생의 오답 노트라도 꿰뚫어 보고 있다는 듯이 굴지.


"야, 그거 해서 되겠어?"

"시간이랑 노력을 그렇게 쏟았는데 당장 엄청난 결과가 나와야 하는 거 아니야?"

"네가 지금 기껏 만들어둔 거, 나중엔 다 쓸모없어질걸?"


이런 말을, 심지어 '너 잘되라고 해주는 조언'이랍시고 아주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던지는 사람들.


나보다 나이가 많거나, 겉보기엔 그럴듯한 타이틀을 달고 있어서 처음엔 그 말이 진짜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비판'인 줄 알고 뜨끔할 때도 있을 거야. '정말 내 노력이 헛수고면 어쩌지?' 하고 불안해지기도 하고.


그런데 언니가 겪어보니까 알겠더라. 그건 널 위한 건강한 비판이 아니라, 그냥 자기 잣대로 널 깎아내리는 폭력적인 '비난'일 뿐이야.


걔네들은 네가 그 결과물을 하나 만들기 위해 얼마나 수많은 밤을 하얗게 지새웠는지, 그 안에 어떤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았는지 알지 못해. 알려고 하지도 않지.


그냥 자기가 살아본 그 좁고 얄팍한 세상의 기준으로 네 무한한 가능성을 함부로 속단하고 가르치려 드는 거야. 자기가 해본 적 없는 일, 자기가 가질 수 없는 열정이니까 일단 깎아내리고 보는 방어기제 같은 거지.


그런 사람들 말에 제발 상처받지 마. 네 소중한 열정을 헐값에 넘기지도 말고.


누군가 네 노력을 비웃고 "그거 다 소용없다"고 평가절하할 때, 그 말은 네가 아니라 그 말을 뱉은 사람의 밑바닥을 보여주는 거야.

자기 인생에서도 그렇게 매 순간 가치와 가성비만 재고 따지느라, 진짜 마음을 다해 무언가를 사랑하고 몰두해 본 적이 없다는 증거거든.


네가 쏟아부은 시간과 정성, 그 과정에서 네가 단단하게 얻어낸 진짜 경험들은 그 누구도 훔쳐 가거나 쓸모없다고 함부로 결론지을 수 없어.


설령 그게 당장 눈에 보이는 대단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그 시간들은 고스란히 네 안에 쌓여서 나중에 반드시 네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테니까.


그러니까 누가 옆에서 훈수를 두든, 네 길을 의심하든 그냥 가볍게 웃어넘겨. "아, 언니(오빠) 세상에선 그게 안 되나 보죠? 제 세상에선 될 건데요." 하고 속으로 콧방귀 한번 뀌어주면 그만이야.


너는 네가 믿는 그 방향대로, 묵묵히 네 길을 가면 돼. 남의 함부로 놀리는 혀끝에 네 반짝이는 시간들을 흠집 내도록 내버려 두지 마. 넌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단단하고, 또 잘해내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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