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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다람이 Oct 29. 2022

무기력 극복하기

철학 이야기


1

가끔 퇴근 후에도 커피숍에 앉아 책을 읽곤 했는데. 요 며칠 나름 벌이가 괜찮아졌다고 느꼈던 건지 한 없이 나태해져 뒹굴뒹굴... 무료해졌다. 주말을 집에서 뒹굴거리며 먹고, 자고를 반복하면 일요일 7시쯤 "도대체 뭘 했지? 벌써 주말이 끝났어?"라는 자괴감과 함께 무기력의 악순환에 빠졌다. 


2

라디오스타에서 남희석이 능력 없는 후배에게 외제차를 사라고 권유하는 내용이 있었다. MC들은 돈도 없는 사람이 무슨 외제차냐며 남희석을 비난한다. 이때 김국진이 말한다. "사람은 원래가 안정을 추구하기에 모험을 두려워한다. 그런데 (자의가 됐건 타의가 됐건 외제차를 구입하는) 특정 상황에 놓이면  처음에는 비싼 외제차를 버거워하다가도 나중엔 외제차를 타고 다닐 수 있는 조건으로 자신을 맞추게 된다"는 것이다.


3

최근 내 모습도 그랬다. 기본적으로 먹고, 자는 문제가 해결되니 더 이상 성장의 이유도, 동기도 멈췄다. 어쩌면 지금의 먹고 자는 행위를 유지하고자 소비를 최소화하고 약속을 안 잡은 건지도 모른다. 소비를 하면 다시 채워야 하고 더 일하고 스트레스받아야 한다. 그렇게 결혼이라는 책임의 무게도 회피했을지 모른다.


4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줄여가며 최소한으로 아껴 불안을 억제하며 살 것인가. 하고 싶은 것 다 즐기며 불안을 다시 노력으로 채우는 삶을 살 것인가. 선택은 자유지만 전자의 삶. 그다지 안전해 보이지도 유쾌해 보이지 않다. 


5

삶은 자기만의 해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주말의 먹고 자는 행동은 피로를 줬지만 나는 이를 '휴식'이라 정의했고, 이렇게 쉬었다. 휴식의 잘못된 정의가 나를 더 피로하게 했다. 휴식을 바라보는 정의를 바꿨을 때, 이 패턴을 깰 수 있었다. 뭐든 시작은 개념을 정의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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