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레뜨네 집 Chez Colette

Paris 11구

by 로라see
대략 서울 면적 6분의 1 크기인 파리는 20개 구區로 쪼개어져 있다. 18세기 말 12개였던 구區획은 반세기가 흐른 19세기 중엽 지금과 같은 20개 구區로 확대되었다. 확대 직후만 해도 1,2,3,4,5,9구에 인구 밀도가 집중되어 있었고 대략 150여 년의 세월을 거치며 20개 구 전체 골고루 거주민이 증가하고 분산됐다. 파리 수도권에 정착한 후 13년 이상 생활하며 파리의 다양한 민낯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있는 생활 이방인의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파리의 줌인 줌아웃을 공유한다.



#꼴레뜨네 집 Chez Colette


요가 수련 후 개운한 몸과 헛헛한 위장이 뒤엉켜 적당히 기분 좋은 배고픔에 취한 날이었다. 선뜻 요가 선생님의 손에 이끌려 꼴레뜨네집 chez Colette을 처음 찾았다. 그때는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게 될 줄도 몰랐고 순도 백프로 프랑스식 가정 백반을 그리워하게 될 줄은 더더욱 몰랐다.





간판도 없는 허름한 가게의 낡은 문 뒤로 갖가지 신선한 재료가 하모니를 이루어 뿜어내는 향이 허기진 배를 유혹하고 무어가 그리 기쁜지 낯선 이에게 활기찬 인사를 건네는 주인장의 넉넉한 마음 품에 나도 모르게 눈가와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만석이 된 식당 어느 구석진 자리 위로 내 엉덩이 한쪽을 붙일 수 있게 된 것이 문득 기적처럼 느껴졌다.




*오늘의 요리 Plat du jour


크림으로 조린 초록 렌틸콩과 표고버섯 Lentilles vertes et shiitakés à la crème

채 썬 당근과 레드비트 그리고 샐러리악 Salade carottes, betteraves, céleri rave rapés

반숙한 달걀과 신선한 허브 한 줌 Oeuf mollet et herbes fraîches


오늘은 공짜로 제공되는 시원한 파리 수돗물은 아껴두고 톡쏘는 생강맛 탄산수 한 잔으로 목부터 축인다.





꼴레뜨네집 메뉴 구성은 단출하다.

오늘의 요리와 오늘의 샌드위치 그리고 오늘의 수프.

매일 아침 신선한 제철 재료로 마련된 음식은 오전 11시 마법처럼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오랜만에 찾은 브런치 시간, 음식을 포장하려는 사람들이 집에서 챙겨온 빈 도시락통을 들고 길게 줄을 섰다. 코로나가 도래하고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마주하게 된 낯설지만 한 편으로 정겨운 풍경.




오늘도 어김없이 오늘의 요리를 깨끗이 비워 내고 흐뭇한 미소를 지어본다.



*Chez Colette

42 avenue Parmentier

75011 Paris

Saint-Ambroise역 (출구: Sortie ⓵ Saint-Ambroise)

오픈: 월-금 11:00~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