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11구
대략 서울 면적 6분의 1 크기인 파리는 20개 구區로 쪼개어져 있다. 18세기 말 12개였던 구區획은 반세기가 흐른 19세기 중엽 지금과 같은 20개 구區로 확대되었다. 확대 직후만 해도 1,2,3,4,5,9구에 인구 밀도가 집중되어 있었고 대략 150여 년의 세월을 거치며 20개 구 전체 골고루 거주민이 증가하고 분산됐다. 파리 수도권에 정착한 후 13년 이상 생활하며 파리의 다양한 민낯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있는 생활 이방인의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파리의 줌인 줌아웃을 공유한다.
파리는 메트로 métro로 촘촘히 연결된다. 목적지에 무난하게 도착했을 때보다 길을 잃고 헤맬 때 단박에 인정하게 된다.
파리의 골목길을 헤집다 낯선 기운에 문득 머리 들면, 여기가 어디쯤인가, 방향 감각을 상실했다는 두려움에 발걸음부터 빨라지고 심장 뛰는 소리가 귀에 들릴 때 즈음 겨드랑이 사이로 식은땀이 배어 나와 한껏 차려입은 하얀 셔츠를 축축이 적시면 더 이상 자력으로 길 찾기는 포기하고 싶어 진다.
그 순간 눈앞에 등장하는 메트로 métro 표지는 묘한 안도감을 준다.
설렘과 환희를 품은 이방인을 유혹하고 일상의 고단함과 권태로움에 짓눌린 얼굴을 실어 나르고 이름 모를 노랫가락에 조용히 전율하며 무심한 듯 부지런한 메트로는 그 자체로 위로이자 응원이다. 그 평범한 일상에 몸을 맡기고 순례자를 자처한 나는 지친 순례자의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살찌우는 양식糧食을 기록하기에 이르는데...
*양식糧食(의 사전적 의미)
1. 생존을 위하여 필요한 사람의 먹을거리
2. 지식이나 물질, 사상 따위의 원천이 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Fran Lebowitz프란 르보위츠의 Pensez avant de parler, Lisez avant de penser 말하기 전에 생각부터 하고, 생각하기 전에 우선 읽어라! (나보고 하는 말이야?!)
평소 무심히 쓰윽 지나가던 책방 앞을 오래 서성이게 한 프란 리보위츠 신간.
올여름 새롭게 오픈한다는 Brasserie MARTIN.
지금 한창 내부 공사 중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Brasserie맥주집 홍보지가 힙하다.
한낮의 인적 없는 Square Maurice-Gardette 모리스-갸흐데뜨 스퀘어 정원 담장을 둘러싼 골목길.
가스배관 공사로 차량이 통제되고 공사에 동원된 거대한 장비들이 뱉어내는 시끄러운 소리가 사람마저 쫓아내어 더없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이 연출됐다. (내가 들은 소음은 한 귀로 들어와 한 귀로 흘러 나갔다^^)
자작나무의 여리고 순한 잎들이 멀리 뻗어 나가며 공간을 확장시키고 여름의 시작을 알린다.
* Square Maurice-Gardette
2 rue du Général Blaise
75011 Paris
Ⓜ③ Rue Saint-Maure역 (출구: Sortie ⓵Rue Saint-Maure )
오픈: 월-일 9:00-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