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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emoiselleB Aug 11. 2017

글쓰다. 시간을 느리게



SNS에 글을 올리고 싶은 시기와 올릴 생각이 없는 시기와

올리고 싶은데 올릴 내용이 없는 시기와

올리고 싶은데 썼다 지웠다만 반복하는 시기가 있다.

지금은 마지막 시기.



그렇다.

요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다.



하지만,

내가 알고있는단어들을 짜맞추기해도

 들어맞는 표현을 찾지못하는,

감정들이 마구 생성된 그런시간의 연속으로

마무리하고 말았던,

기온,바람,분위기가 나였음했던 8월의 첫 토요일.


마음 속에 생각들이 하나씩 쌓여가고,

쌓아둔 말들이 그 속에서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갈 때까지,

그저 가만히 내버려둔 채 기다리다가

글을 쓰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이게 내가 시간을 느리게, 글을 쓰는 방법.


따스한 오후, 좋아하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는 일.

때로는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일상을 기록하며

그렇게 나의 하루를 만나 온전히 사랑하는 것.

그러면서 나' 자신을 추억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돌이켜낸 순간속의 나든, 터널같던 어느시점의 나든.

머리와 마음을 치유하던 책과 음악속에서,

유독 즐겨찾던 어느 카페,음식점,술집에서.

지금의 '내'가 그 시점 그 곳의 나를

가만히 돌이키며 다독일 수 있길.




한 권의 책이 마음에 들 때

내 맘에 드는 음악이 들려올 때

마당에 핀 늦장미의 복잡하고도 엷은 색깔과

향기에 매혹될 때

또 비가 조금씩 오는 거리를 걸었을 때

나는 완전히 행복하다


-전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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