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직접 보고 느낀 예술 이야기를 시작하다
시대를 움직이는 것은 원칙들이
아니라 다양한 개성들이다.
It is personalities,
not principles, that move the age.
19세기 말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이자, 소설가, 시인인 오스카 와일드가 남긴 말이다.
솔직히 영국 런던은 한국 사람들에게 익숙한 나라이고 런던에서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뉴몰든 (New Malden) 지역에는 한국 사람들이 자리를 잡아 한국 못지않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영국 런던에서 지내면서 예술을 사랑하고 예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많은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 다섯 명이 모일 수 있었던 계기도 '예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각자만의 예술 이야기들을 나누는 것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물론, 영국 런던에 머물면서 각자만의 이상적인 꿈들을 꿈꾸며 타지에서 홀로 살아남는 것을 공유하는 것도 직업, 나이, 성별이 모두 다른 우리의 모임이 지속하는 이유인 것 같다....)
영국 런던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이곳에서의 가장 좋은 점을 꼽자면 각양각색의 예술 분야를 쉽게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일 지나치는 전철역에서 무심하게 놓인 피아노에 앉아 연주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고 매년 여름마다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축제 '더 프롬스 (BBC Proms)'가 열리는 나라답게 다양한 장소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또 온종일 봐도 끝내 보지 못하는 많은 양의 작품들을 소지한 미술관들과 박물관들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이외에도 웨스트엔드(West End of London)에서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뮤지컬 ‘라이언 킹’부터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뮤지컬, 연극들을 저렴한 티켓 가격으로 볼 수 있다는 것도 영국 런던에서의 생활이 풍족해지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이처럼 영국 런던에서 접할 수 있는 예술 장르들이 방대하기에 우리 다섯 명 각자가 경험한 문화 예술들을 공유하며 알지 못했던 예술 분야에 대한 관심사를 넓혀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글과 사진으로 서로가 남긴 기록들을 통해 미처 깨닫지 못했던 예술의 다른 시각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우리가 소소하게나마 느낀 예술을, 다양한 관점에서의 예술을 앞으로 조금씩 이야기하려고 한다.
종종 예술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런데도 영국에서 접한 다양한 전시, 음악, 공연 등은 정의하기 어려운 예술을 몸소 느끼게 해 주었고 점차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고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만약 앞으로 연재하는 글을 읽는 당신이 영국 런던을 방문한다면 예술 작품 속에 예술가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너머 당신만의 무언가를 찾아보았으면 좋겠다. 예술을 직접 경험하며 사람마다 각자 달리 발견하는 그 무언가가 우리의 삶을 더욱더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에필로그: 앞으로 연재될 글과 사진들의 작업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