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과 행렬

by 마음은런더너

미루고 미룬 글쓰기.

먼저 써둔 글이 아무리 읽어봐도 어딘가 구리고 틀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서 발행은 미뤄둔 채 육아를 핑계로 새 글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글을 미룰 이유도 많지만 글을 쓰게 만드는 이유도 많더라. 내 또래에 벌써 승진 자격을 다 갖춘 사람, 공동작가로 책을 쓴 지인 등등이 불을 지피기는 했다. 나는 지금 뭐하고 있나 하는 열등감이나 조급함이 한스푼 정도는 있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그게 전부일수는 없는게, 열등감이나 조급함은 소재가 되지 못한다. 사회생활하며 보이는 인간군상들, 하루가 다르게 말을 잘 하는 딸과 지난주에 비해 이번주에 목욕시킬 때 달라진 무게감을 자랑하는 아들,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나와 결혼해 고생하는 아내. 혹시 소재가 모자랄까봐 넘쳐나는 여러 뉴스들과 콘텐츠들.

건축비가 아무리 오른다 해도 삽은 들어보자 싶다.

집합과 행렬만 닳고 닳은 수학문제집이 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