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세요?
일요일 아침, 느즈막이 눈을 떴다.
눈을 뜨기는 했지만
조금 더 이불 속에 있고 싶다는 생각에
한 시간 가량이었을까?
그렇게 눈을 감았다 뜨기를 몇번 반복을 하다
문득 이제는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그가 자고 있는 쪽으로 시선이 갔는데
그의 머리카락 속 흰 머리카락들이 눈에 들어 왔다.
손가락으로 그의 머리카락을 스다듬으며
그 동안 세월이 흘렀음을 실감했다.
슬램덩크 세대이신지라
친구들과 농구하는 걸 무척이나 좋아해
후드티와 반바지를 챙겨 입고 신나게 농구공을 튕기며
아이같이 뛰어 가는 그의 모습을 바라 보며
슬램덩크와 농구를 좋아하던 당시 막 중학생이 된
조카 녀석 쮸토리군의 뒷 모습을 떠올리게 할 만큼
천진하던 그의 모습이 어느 새
이렇게 아저씨가 되었구나..하는 생각에
그렇게 한 동안 그의 머리카락을 스다듬었다.
이제는 진짜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에 스다듬고 있던 손으로
그의 머리카락을 확 위 아래 옆으로 뒤섞어 버리며
"에잇, 네가 한 게 뭐가 있다고 벌써 흰머리야!"라
버럭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더니
나의 뜬굼없는 버럭질에 낼름 돌아 누워서
"아저씬데 당연하지 ㅎㅎ"
바보같은 웃음만 방긋 지어 보인다..
그렇게 나와 너는 나란히 아줌마 아저씨가 되었구나.
언제나 소년같을 줄 알았던 네가 아저씨가 되었구나.
앞으로 곁에서 그 시절 소년의 표정을 간직하고 있는
그런 할아버지가 되어 가길 기대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