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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해수욕장에서 즐기는 한치회, '삼구수산회포장센타'

고독한 먹기행 (30) - 제주시 조천읍의 '삼구수산회포장센타'

by 고독한 먹기행

1년 만의 제주 여행으로 열심히 바다를 누빈 결과, 새까맣게 타 제주의 사나이가 되어버렸다. 제주 사나이, 즉 바다 사나이의 완성이라면 바닷가 근처에서 회 한 사바리 포장이 아닐까?


'함덕해수욕장' 인근의 적당한 장소를 찾아두고, 제주에서 맛보면 좋을 고등어회, 한치회 포장센터로 찾아 방문한 집. 소개할 집은 '삼구수산회포장센타'다.



※ '삼구수산회포장센타' 요약 정보 ※

- 영업시간은 전화를 통해 문의 필요. (타지 여행 시 방문 전 전화 문의는 필수로 함양해야 할 태도.)

- 주차 시 '함덕해수욕장 공영주차장' 권장.

- 함덕해수욕장에서 도보로 5~10분가량 소요.

- 회 포장시 각종 양념장, 상추, 고추, 마늘 등을 함께 싸주신다. (간장 양념장의 경우 직접 제조한 장인 듯 고등어회와 궁합이 좋다.)

- 고등어회를 포장한다면 인근 마트에서 구운 김 (또는 김밥용 김) 구매는 필수.

- 메뉴의 가격은 싯가로 운영되는 듯하다.

- 필자의 경우 포장해 '함덕해수욕장'의 해변에서 돗자리를 깔고 즐겼다.



가게 앞 수조에는 푸른 고등어들이 헤엄을 치고 있고, 한치회 주문에 따라 주인장이 한치를 꺼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어쩔 수 없지만 잠시나마 작은 생명체들의 또릿한 눈을 보고 있자면, 주문을 했음에도 인간은 참 잔인하구나, 라는 역설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각설하고 삼구수산의 메뉴판으로 돌아가 보자. 메뉴판은 내부에서도 확인이 가능한데, 돌돔, 다금바리, 참돔 등등 다양하게 확인이 가능하다. 내부는 조금 좁지만 어느 정도 공간이 있어 사장님들의 회를 뜨는 모습도 확인할 수가 있다.

메뉴에 가격이 제시되어 있지 않은 회는 시세 변동에 따르기 때문에, 그날은 얼마인지를 문의하면 된다.



김밥은 '해녀김밥'과 '맨도롱또똣김밥'의 흑돼지김밥으로 이후 기술할 예정이다.

그렇게 만나게 고등어회, 한치회. 포만감을 서포트하기 위한 인근의 김밥이다. 포장을 완료한 후 해수욕장 인근의 담에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잡았다. 물론 한라산도 빠질 수가 없었다.


보이는 김은 별도로 마트에서 구매한 김밥용 김인데 고등어 쌈에 필수.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쌈은 와사비간장, 초장, 쌈장, 양념간장이 함께 하는데, 양념간장 녀석 굉장히 매력적이다. 고등어회뿐만 아니라 달달한 한치회에도 제격이었으니 말이다.


대개 고등어회를 접하면 과메기와 같이 김과 특제 양념간장이 함께 나오는데, 고등어 회 앞에서 김은 무시 못 할 녀석이 되어버린다. 입에서 의기양양하게 나 없었으면 어쨌어? 라는 맛으로 고등어 및 한치와 어우러지니, 녀석 참.

한치는 달달하고 밀도 있는 맛이 주이기 때문에(부위에 따라 식감은 다르나) 쉽게 물릴 수 있는데, 이때도 김이 잠시 도와주니 한 접시 그냥 뚝딱이다.



회 한 점, 그리고 바다.

제철 고등어회는 싱싱해 식감과 씹는 맛이 일품이었다. 매우 꼬솝고, 적당히 기름진 맛. 바닷바람의 향과 함께 한 점 먹으면 바다 사나이가 되었음을 실감하게 해준다.


개인적으로 한치회의 경우 인생 한치회가 아니었을까 싶다. 철은 살짝 지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도 제주도 한치는 역시구나 했으니 말이다. 다리, 몸통 외 지느러미 부위도 서걱서걱 씹히는 것이 매력적이니, 부위 별로 꼭 접해보길 바란다.



고독한 먹기행

고등어회와 한치, 그리고 제주도 바다.

이것은 감히 말하길 행복을 넘어선 아름다운 사치이자 향락이 아닐까 싶다.





고독한 먹기행 티스토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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