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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선물과도 같았던 제주도 빵집, '김녕빵집'의 소금빵

고독한 먹기행 (34) -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의 '김녕빵집'

by 고독한 먹기행

이번 여행 중 제주 김녕에서의 숙박은 참으로 좋았다.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펜션, 새벽의 별, 조용함, 먼발치로 보이는 바다. 그래서 유독 펜션 녀석에게 고마웠는데. 이 녀석으로 인해 인연이 닿은 빵집도 있어 소개해 보고자 한다.

제주도 김녕해수욕장 인근(?)이라기엔 거리가 조금 있겠구나, 여하튼 김녕 마을 안에 위치한 김녕빵집이다.


김녕빵집의 외관, 빌라 건물의 1층에 위치해 있다.



※ '김녕빵집' 요약 정보 ※

- 영업시간 09:30 ~ 16:00 / 매주 화, 수 정기 휴무

* 가게 외관에 그 달 영업 일정표가 붙어 있다. 필자는 ('22년 9월 기준이니 10월 일정표를 인터넷에 사전에 검색해 봄이 좋을 듯하다.)

- 현재 내부 취식은 불가하다. 오픈에 맞춰 줄을 선 후 순서대로 계산대에서 빵을 주문해 포장해 가는 방식

- 줄은 그리 길지 않았으나 오픈 전으로 기다리는 것을 보아 금세 수량이 소진될 수 있는 것 같다.

- 커피도 주문이 가능하다. /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한 편.

- 차로 방문하는 경우 임시 주차를 해놓는 듯하다. 안전 운전을 하자. 숙소로 인해 경험해 보니 마을 안으로 길은 사방팔방 터있지만, 비좁은 길이 상당히 많다. 마을 내부이기 때문에 돌담벽들이 많으니 서행 그리고 안전 운전.



여행 전 김녕 숙소 예약을 마친 후 숙소 인근 슬세권 맛집을 지도 앱을 통해 확인해 보고 있었는데, 도보 5분 거리로 빵집이 보였고, 이른 아침 간단한 요기를 하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었다.

적당히 인지도가 있는 곳인가 보구나 하는 단순한 생각이었는데 웬걸. 이른 아침 오픈 전부터 줄을 서있는 것이 아닌가?

김녕 마을 안, 아주 조용한 곳 한복판에 사람들이 어느새 모여 줄 서고 있는 광경은 참으로 신묘했다.



외관에는 보는 것과 같이 일정표가 붙어 있다.

필자의 경우 줄 서는 집의 방문은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으나, (오랜 기다림 끝에 실망이 클 수 있다.) 줄이 그리 길진 않아서인지 설레는 무언가가 꿈틀대고 있었다. 정말 많은 이들에게 오픈되기 전, 싹트기 시작하는 중인 유니크한 집이 아닐까라는 작은 기대 말이다.


그렇게 기다림에 동참했고, 오픈 15분 전이었을까? 빵 내음이 솔솔 골목을 채우기 시작했고, 외관의 커튼이 얼른 열리기를 열리기를. 뜨거운 해를 맞으며 간절히 희망했던 것 같다.



완벽한 정시는 아니었으나 9시 30분 플러스마이너스 오차 범위 5분 이내로 입장할 수 있었다. 코로나 이전엔 내부 취식이 가능했던 것일까? 테이블이 있는데 현재 불가능하단 쪽지가 붙어있다.



김녕빵집의 대표 빵 메뉴를 일러스트화한 듯하다. 벽면에 붙어있어 공간적으로도 아늑하고 귀여웠는데, 코로나를 떠나서 몰리는 사람으로 계산대에서 주문을 받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 순식간에 치열한 경쟁과 함께 빵 먼저 집기 전쟁이 일어날 테니 말이다.



드디어 필자의 순번이 다가오기 시작했고 빵들이 가까이에 보이기 시작했다. 피자빵은 없는 것인가. 살짝 아쉬웠지만 유사한 그린올리브파이. 그리고 이곳의 메인인 듯한 소금버터빵, 콘도그를 함께 주문했고.



주문한 녀석들과 함께 가게 밖으로 나왔다. 소금버터빵. 과연 넌 안스베이커리의 소금빵에 대적할 만한 녀석일까? 부산에서 만난 녀석은 안스베이커리 소금빵에 그대로 KO되어 나가떨어졌는데, 넌 조금 버틸 수 있을까? 빵 내음(버터 내음)이 유독 그윽했고, 이제 막 태어난 녀석일 테니 기대해 본다.


그리고 한 입 한순간.



참으로 맛있다. 유명 빵집의 소금빵에 밀리지 않는 녀석. 다소 기름진 부분이 있지만, 버터로 인해 풍미가 굉장히 그윽하고 빵은 잘 몰라 말도 안 되는 표현일 수 있으나 효모의 향기와 맛까지 느껴지는 기분. 전날 저녁 맥주 안주로 빵을 조금 먹었음에도 잊혀지는 그런 맛이다. 무더운 날씨임에도 맛있게 다가왔다.


그린올리브파이 또한 토마토와 올리브, 페스츄리의 조합은 매우 매력적이었고, 옥수수소세지가 들어간 콘도그 또한 여타 다른 녀석들과 잽이 안되는 녀석이었으니. 빵을 모르는 필자에게도 이 집은 빵 맛집이라는 확신이 든다.


김녕 인근을 방문하거나 김녕 마을에 묵는 경우 꼭 방문을 추천한다.



고독한 먹기행

우연히 발 닿아 줄 서게 된 빵집은 김녕 바다와도 같은 보배로운 빵집이다.

뜨거운 햇볕에 갓 구운 뜨거운 빵 먹는데도 맛있으면 그냥 말 다 했다.





고독한 먹기행 티스토리 블로그

http://lonelyeating.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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