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35) - 대전 동구 중동의 '별난집'
기차 편으로 대전역에 도착한 외지인들이 한 번쯤 접하면 좋을 음식은 두부두루치기가 아닐까 싶다.
우선 대전역 인근으로 대표적인 곳이 진로집, 광천식당, 별난집 삼대장을 들 수 있는데.
진로집과 광천식당의 아성에는 다소 밀리는 편이지만, 여행을 온 외지인에게 필자가 추천하는 곳은 별난집이다.
※ 별난집 요약 정보 ※
- 영업시간 12:00 ~ 21:00 (브레이크 타임 15:00 ~ 16:00, 라스트오더 14:30, 20:30) /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휴무
- 주차는 불가하다.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 대전역 도보 8~10분
1. 아무래도 대전역에서 도보로 삼대장집 중 가장 가까이에 위치해 있으며,
2. 여행 중 즐기는 생소한 음식인 만큼 익숙한 들기름 향과 함께 칼칼함이 일품인 이곳의 맛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3. 가게의 내부가 세월의 흔적이 가득해 80년대 중후반의 식당에 와있는 기분이 든다.
단출하지만 세월 흔적 묻은 주방에서 뚝딱 만들어 내주신다.
별난집의 두부두루치기. 필자에겐 어린 시절 어머니가 이따금 해주시던 음식이기도 한데, 고기 베이스의 자박한 볶음 두루치기만 접한 외지인들에겐 생소할 것이다. '정말 두부밖에 없어?' 라는 느낌으로 말이다. 집들에 따라 구성이 다르긴 하지만 정말 두부와 양념장이 메인인 음식이다.
또한 끓여 먹기보단 저렇게 국물 한가득 접시에 담아 나온다.
방문 당시는 오투린 소주와 함께. 점심의 개념보단 대전 여행의 첫날을 알리는 신호탄의 한 잔이었는데.
(대전의 지역 소주로 현재는 '이젠 우린'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린 주세요. 라고 하면 나오며 처음처럼은 없는 곳이 꽤나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단출하게 허기를 채우고 소주 한잔하기에는 굉장히 황송한 음식이다. 맵기도 맵다, 하지만 맛있어서 후후 입바람 불어가며 계속해서 먹게 되는 맛이다. 들기름의 향도 좋고 술 한잔 털어놓고, 가게 내부를 슥 둘러보기도 좋다.
대전역을 통해 여행을 온다면 점심 또는 저녁 식사 시간에 맞춰 여행의 첫 신호탄으로 삼아보시길 추천드린다.
고독한 먹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