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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와 곰치의 뜨끈한 블루스, '중앙집식당'의 곰치국

고독한 먹기행 (37) -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중앙집식당'

by 고독한 먹기행

삼숙이탕, 곰치국, 도루묵찌개, 도치알탕 등. 강원도 여행의 별미는 듣기도 힘든 생소한 메뉴를 접하는 재미가 아닐까?


필자는 외관에서부터 로컬의 향기를 물씬 느꼈으며, 두 개의 조명이 이리 오세요.라고 손짓하는 것 같았다.

오늘 소개할 음식은 별미 중 별미로, 추운 겨울 뜨끈한 음식이 당겨 강원도의 별미를 찾던 중 방문하게 된 주문진 중앙집식당의 곰치국이다.

겨울에 강원도 여행을 가게 된다면 전날 술을 거나하게 마신 이들에게 해장으로, 또는 하루의 여독을 소주 한 잔과 풀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중앙집식당 요약 정보 ※

- 영업시간 매일 09:00 ~ 21:00 / 격주 월요일 정기휴무

* 필자가 방문했을 당시는 관광객이 복귀할 일요일 저녁이었는데, 동네의 인적이 확연히 줄어든 게 보였다. 사장님 말씀으로 우리가 없었으면 닫을 생각이었다고 하더라. 지역 특성상 상황에 따라 손님이 없으면 위 시간 보다 빠르게 문을 닫기도 하는 것 같으니, 아슬아슬하게 도착할 것 같다면 사전에 꼭 전화를 해보자.

- 주차는 가게 앞 갓길 주차도 가능해 보이나, 중앙공원 공영주차장의(차로 1분 거리) 주차권도 지원하니 안전 주차를 하자.

- 테이블식, 좌식이 혼재된 구조

- 화장실은 반 외부로 기억한다.

- 기본 찬으로 로컬 서거리김치(명태 아가미가 들어간)가 나온다.

- 곰치는 살은 많지 않지만 부드럽고 껍질 부분은 흐물컹한 식감이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으나, 굉장히 부드럽게 호로록 넘어가는 흐물컹함이고, 비린 맛이 전혀 1도 없기 때문에 유사 식감을 선호하지 않는 이들도 조금은 쉽게 넘을 수 있을 문턱이다.



대파와 고춧가루, 김치가 시원하게 들어간 중앙집식당의 곰치국.

이 근사한 탕 원재료 곰치의 외모는 도치만큼이나 해괴하지만, 곰치국 전체의 맛은 참 정겹고 익숙한 맛이 난다. 이유는 김치가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인데, 비린 맛이 전혀 없어서 흡사 시원한 김칫국의 맛이 나더라.

물론 시원한 국물을 내는 곰치가 들어갔으니, 시원 칼칼한 맛은 김칫국과는 비교 따위가 안된다.


참,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말캉말캉한 생선 녀석과 김치가 만나 절묘한 블루스를 추니, 알다가도 모를 것이 음식의 조합이다.



한 겨울, 시원한 국물 한 번 접하는 데 순간.

내가 강원도의 뱃사람이 된 기분이다. 추운 동해안 뱃바람을 맞으며 언 몸을 뜨뜻하게 녹여주다 못해 가슴속까지 뜨거워지는 국물 한 숟갈.(정말 다른 차원의 시원함이다.) 뱃사람이 이런 기분으로 곰치국을 즐기지 않았을까 싶다.


여행의 마지막 하루다 보니 소주 한 잔이 빠질 수 없었는데, 그 시원 칼칼함에 소주 한 잔은 몸을 녹여주다 못해 나른하게까지 해준다. 참으로 행복한 기억이다.



중앙집식당의 기본 찬. 서거리김치가 함께 한다.

강원도 사람들에겐 익숙한 음식이다 보니 낮엔 밥집으로도 활발한 집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밑반찬 또한 정갈하다. 주당들에겐 반가운 정보로 밑반찬만으로 소주 한 잔 거뜬하다.

좌측 하단으로 보이는 서거리 김치(명태 아가미) 또한 아그작 서걱 씹히는 식감으로 강원도의 대표 김치이니, 처음 접하는 이들이라면 참고하면 좋다.



고독한 먹기행

주인장의 김치와 바다 재료의 시원 뜨끈한 블루스.

김치, 곰치 이름도 비슷한 두 녀석이 그냥 다 했다.





고독한 먹기행 티스토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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