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43) - 대전 유성구 신성동의 '숯골원냉면'
대전에 방문한다면 꼭 추천하는 집 중 하나로 역사가 깊은 평양냉면집. '숯골원냉면'을 들 수 있는데, '숯골원 냉면 이야기'라는 3대 창업주의 도서가 있을 정도로 100년. 이북에서 대전으로 오기까지 무시무시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블로그에서 이미 기술한 적이 있으나 워낙 집필 초기로 부족한 내용, 더불어 귀중한 몇 번의 방문 사진들도 우연히 찾게 되어 리뉴얼의 격으로 추가로 다뤄보고자 한다.
※ '숯골원냉면 본점' 요약 정보 ※
- 영업시간 매일 11:00 ~ 20:00 (브레이크타임 15:30 ~ 16:30, 주말은 예외)
- 주차 가능 (가게 앞 주차장)
- 테이블식, 좌식이 혼재된 구조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남녀 구분)
- 꿩냉면이라는 독특한 평양식 냉면과 만두가 메인 (꿩냉면은 경기도 양주의 '송추 평양면옥'과 흡사한데, 이곳이 더욱 진한 깊이감이 있다.)
- 물냉면도 닭육수, 동치미 베이스의 냉면이나 슴슴하기보단 함흥냉면과 같은 시큼한 맛이 지배적.
- 육수 추가도 가능하나 진한 육수로 굉장히 간이 세질 수 있는 점 참고.
- 자칫 '숯골원냉면갈비' 상호를 찍고 가는 이들도 있으니 유의하면 좋겠다.
- 대전엔 본점과 함께 '국립현충원점'까지 두 곳이 자리 잡고 있다.
- 평양 1920년대 '모란봉냉면'을 시작으로 그 전통을 이어 6. 25 이후 피난길로 대전에 자리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근원을 쫓다 보면 100년도 더 된 집이다.
먼저 사진은 물냉면. 고명은 계란, 오이, 무, 닭고기 고명이 올라가는데, 시큼한 맛이 지배적이다. 평양식 냉면을 찾아온 외지인들이 물냉면을 주문했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으니 유의하자.
바로 위의 모습이 이전에 소개했었던 '꿩냉면'으로 계란 지단 위로 꿩고기를 얹어준 것이 특징. 육수의 맛도 차이가 큰데, 메밀 함량이 높은 면의 슴슴함과 육수가 섞여 만들어내는 맛. 간이 조금 있는 편인데, 탁한 치킨 스프의 느낌도 든다. 묘사가 어렵구나. 여하튼 간 간이 강렬한 육수로 면을 풀기 전과 풀고 난 후의 맛은 천지차이다.
경기도 양주의 '송추 평양면옥'(꿩 경단이 들어간 꿩냉면)과도 맛이 상당히 흡사한데, 음. 필자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숯골원냉면'이 더욱 묵직하고, 깊이감이 있는 탁한 육수의 맛이다.
여하튼 간 두 곳 다 육향이 기본인 평양냉면 마니아들에겐 생소할 수 있는 특이한 평양냉면인데, 꼭 한 번씩은 먹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냉면. 특히나 '숯골원냉면'은 일정 주기로 잊지 않고 찾는 필자가 좋아하는 냉면 집이기도 하다. 아마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이들이 처음 찾는다면 이후 이 맛이 생각날 수도.
만두의 경우 개인 취향으로는 임팩트가 크진 않은 슴슴한 평양식 만두인데, 그래도 냉면만 먹기엔 허한 감에 항상 시켜준다.
'맛있는 녀석들' 프로도 방문했었길래 찍었던 사진도 함께 첨부.
대흥동의 '사리원면옥'과 함께 독특한 맛과 유명세로는 가장 알려진 집이니, 냉면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 보시길 추천한다.
고독한 먹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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