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52) - 서대문구 연희동의 '편의방'
사진이 없어 소개하지 못하고 있던 집을 소개하는 특집. 본래 화상집의 독특한 만두와 중식으로 유명한 곳이었으나, 유튜브 유명 인사들의 화력까지 더해져 더욱 알려진 듯하다. 필자의 경우 지인의 추천과 함께 독특한 만두에 끌려 몇 번 방문했던 곳인데, 삼치 베이스의 어(魚)만두가 이곳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다.
소개할 곳은 동교동 삼거리 길, 연남동과 연희동의 경계에 위치한 '편의방(便宜坊)'이다.
※ '편의방' 요약 정보 ※
- 영업시간 11:00 ~ 21:00 (브레이크타임 14:30 ~ 17:00, 라스트오더 20:00) /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주차는 불가하다.
* 거리 및 주차하기 좋은 인근 유료주차장으로 '도원주차장'을 추천, 민영주차장으로 금액은 감안
- 테이블식 구조 (7개 정도의 테이블로 내부는 좁은 편)
- 화장실은 외부로 추정
- 메뉴는 조금 변경이 된 것 같다. (딤섬이 새롭게 생긴 듯하고, 볶음면도 사라진 듯하다.)
- 내부 분위기, 음식 등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수 있는 집이긴 하다.
- 일반 짜장, 짬뽕 등은 무방하겠으나 만두만을 찾아온 이들이라면 중식 만두의 특유의 향에 거부감이 없어야 맛있게 먹을 것.
참, 블로그가 뭐라고 가게의 사진만 충분해도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기분이구나. '편의방'에 들릴 때면 포장 방문 또는 급히 먹고 나간 기억으로 남은 사진이 한 장도 없었으니, 가게와 음식의 사진을 품은 지금. 이게 뭐라고 기쁘기가 그지없다.
식당은 원체 인기가 있었던 집으로 외관 분위기는 크게 변한 게 없었으나, 조금 변한 메뉴판과 동시에 눈에 띄게 바뀐 점이라면.
성시경 씨의 사진이 또 대문짝만 하게 걸려있다는 점인데. 이게 참 엄청난 훈장인가 보다. 필자와 입맛이 비슷하다 생각해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일부 식당엔 사람들이 더욱 몰릴까 걱정이구나.
어찌 되었든 간 들어가 보자. 내부의 분위기도 여전하다. 낡은 듯하면서도 뭔가 군데군데 이 빠진 모양새의 내부. 약식으로 차려진 식당의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사진과 뉴스로 접하는 이북의 낡은 가정집 같은 느낌도 든다.
사진과 같이 주방을 겸한 홀, 그리고 손님 테이블로만 구성되어 있는 우측의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따금 낮에 방문하면 홀에서 테이블 위로 만두를 빚으며 깔아두고 있는 모습도 더러 봤던 것 같다.
그렇게 착석 후 메뉴판을 보는데, 조금 많이 풍성해진 메뉴판. 딤섬과 더불어 메뉴 구성이 꽤나 많이 늘어난 듯하구나.
역시나 초저녁에 방문하니 생선 찐만두는 동나 있었으니. 아쉬운 대로 생선 물만두와 짜장면을 주문. 마찬가지로 삼치만두인데, 만두 피가 두꺼운 편이기도 하고, 방식의 차이라 필자가 느끼기엔 큰 차이는 없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녀석. 만두에 찍기 위한 겨자소스. 찌르는 향의 겨자소스인데, 어향으로 느끼하거나 비릿할 수 있는 부분을 잡아주는 중요한 녀석이다. 은평구 '마마수제만두'의 마늘 간장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녀석이기도 한데. 그래, '마마수제만두'. '편의방'의 만두를 맛있게 접한 이들이라면 꼭 한 번 방문을 권하는 은평구의 화상집이자 만두 맛집도 참고하면 좋겠다.
자, 먼저 짜장면. 짜장면은 호불호가 없을 달달한 짜장면이다. 특별히 별 차이 없는 대중적인 짜장면의 맛. 필자만큼은 중식 만두를 선호하지 않는 연인이기에 추가로 주문했다. 고명이 오이인 점은 마음에 든다.
한국 사람 입맛에 맞게 고춧가루를 톡톡 뿌려주고. 본격적인 식사 시작. 은근히 소주 안주로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짜장면. 좋다.
그리고 이곳의 메인 생선 물만두다. 보이는 모습은 못생긴 만두에 속하는 편. 투박하게 생긴 모양새가 더욱 그러한 느낌을 주는데, 보이는 것과 같이 얇고 부드러운 피라기보단 반죽이 식감이 꽤나 느껴지는 만두다.
익숙한 향기, 그리운 향기. 참 오래간만이구나. 가급적 추천하는 것은 독특한 어만두지만, 행여나 생선만두가 동나더라도 발길을 돌리지 말고, 고기만두도 접해보길 권장. 마찬가지로 맛이 빼어나다.
역시나 한입 베어 물으니 생선 소의 육즙이 싸악 흘러나오는데, 좋구나. 겨자소스를 듬뿍 찍어도 거부감 없는 조화로운 맛을 내는데, 특유의 삼치, 고등어 계열 생선 살의 찐 향이랄까? 생선 기름의 고소함이 느껴지는 그런 맛. 흔치 않은 맛이다 보니 며칠 지나면 또 맛보고 싶은 그런 맛.
오래간만에 만나서인지 위가 평소 대비 더 많은 양을 소화할 느낌이더라. 금세 사라질 느낌이 들어 군만두도 추가 소환. 마찬가지로 맛이 좋다. 먹어 본 군만두 중 손에 꼽는 군만두인데. 속도 속이지만 저 만두 피에 집중하게 된다. 겨우 만두피가? 할 수 있으나, 납작한 떡을 빠삭하게 구워낸 듯한 쫄깃함. 피를 씹는 재미가 있는 군만두다.
더불어 무엇보다 '편의방'의 매력이라면 가성비일 것이다. 유명세, 양 대비 저렴한 편이라 생각된다. 보이는 8개의 만두가 8,000원. 예나 지금이나 가성비로는 손에 꼽는 중식당인데. 식사나 만두류는 2인이 방문해도 2만 원 안으로 해결 가능한 곳이니, 이 부분도 참고하면 좋겠다.
크기 또한 큼직해 맛을 보고 배를 채우면 왜 가성비인지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더불어 맛. 진정한 맛집은 시간이 지나도 맛의 변화가 없는데, 방문 간격이 꽤나 긴데도 큰 차이를 못 느끼겠다.
단연 오래간만에 만나는 녀석이니 소주 한 잔의 회포도 빠질 수 없기에. 그렇게 즐기고 즐겼다.
정말 잘 먹었다. 깔끔하게 1병과 떨어지는 짜장면과 만두 2개 소대.
연남동, 연희동을 방문하는 이들이라면 꼭 한 번 찾아 독특한 음식 리스트 한 줄 추가해 보기를 권장한다.
고독한 먹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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