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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독한 먹기행 Sep 09. 2023

마무리까지 근사하다. '장대동포차'의 육회낙지탕탕이

고독한 먹기행 (58) - 대전 중구 장대동의 '장대동포차'

비록 대전 태생인 필자지만 먹은 나이의 절반은 서울에서 생활을 했기에, 반쪽짜리 대전인이라 할 수 있겠다. 때문에 대전에 내려갈 때면 유명한 주요 거점들을 제외하곤 이따금 고향의 친구들에게 음식점을 소개받는 필자인데.

이번 고향 방문 중 미식에 일가견이 있는 벗이 적극 추천하는 육회탕탕이 집이 있어, 한 번 찾아가 보게 되었다.


벗에게 상호를 듣자마자 괜찮겠다라는 느낌이 머리를 관통하더라. 비가 내렸다 말았다 하는 변덕스러운 날이었는데, 그런 추적한 날씨여서 더욱 좋았던 집. 대전 유성구 장대동에 위치한 '장대동포차'를 만나보도록 하자.



※ '장대동포차' 요약 정보 ※

- 영업시간 17:00 ~ 05:00 /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 주차장은 없어 보이나 한적한 지방답게 인근 갓길 주차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 테이블식, 일부 좌식, 야외 테이블의 구조. (좌식은 주방 쪽으로 두 테이블 정도 마련되어 있는 듯하다.)

- 천막이 설치된 야외 테이블(야장) 이용도 가능.

- 한우육회탕탕이가 주력. 공력이 상당하다. 기본 찬들도 좋더라.

- 한우육회탕탕이를 소량 남겨두면 소액으로 비빔밥도 주문이 가능하다. 아쉽게도 금액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계란지짐이 추가된)

-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임에도, 짓궂은 날씨임에도 금세 들어찬 손님들. 현지인이 추천하는 로컬의 맛집이다.



'천하일미'가 상호보다도 큼직하게 박혀있는 '장대동포차'의 간판. 그리고 외부 테이블의 모습이다.

천하일미(天下一味)라. 그래 귀한 한우와 자산어보에서는 병든 소도 일으킨다는 낙지 녀석의 콜라보니, 응당 그렇게 불릴만하겠다. 무엇보다 이 집, 육회낙지탕탕이란 메뉴에 꽤나 자신감을 갖고 있구나 느끼기도 한 필자인데.



음, 들어와 보니 이른 시간임에도 꽤나 차 있는 손님들. 더불어 막 나가는 중인 육회낙지탕탕이 한 접시의 모습을 보고 바로 직감했다. 왜 미식에 일가견이 있는 벗이 이 집을 적극 추천했는지 말이다. 한적한 동네에 자리 잡고 있는데, 북적이는 이런 집. 그래, 이런 게 진정 로컬이지. 비가 오는 짓궂은 날씨 따위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집이다.



그렇게 실내의 메뉴판까지 한 번 모니터링해 준 뒤에.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 벗을 기다리기 시작한 필자다. 이거 참 좋구나. 추적추적한 날씨인데, 상당히 아늑한(?) 실외여서 좋았던 필자다. 특히나 비가 많이 와도 끄떡없더라. 이후 식사를 즐기던 중 다시 두들기 듯 흠씬 내린 비였는데, 손님들과 주인장이 합세해 일사불란하게 비닐 셔터를 치는 모습도 재미지고 말이다.


여하튼 간 그렇게 벗이 도착하고 한우낙지탕탕이 대짜를 주문.



먼저 기본 찬이다. 소소하지만 가짓수가 제법 되는 '장대동포차'의 기본 찬. 개인적으로 머나물이 가장 마음에 들더라.



오호라, 게다가 소고기뭇국과 부침개까지. 쿵짝의 박자가 잘 맞아떨어진다. 비 오는 날씨에 더욱 적합한 집이라 생각한 이유다.



이어 등장한 메인, '장대동포차'의 한우육회낙지탕탕이다. 접시에 착 달라붙어 있는 것이 끈적끈적하게 떼어먹는 느낌. 숟가락으로 떠먹는데, 천하일미도 일미지만 별미다. 특히나 느끼기에 기본 간이 굉장히 좋다. 뭔가 양념일지 같이 버무린 건지 모르겠지만, 유독 고소한 맛과 향이 좋더라. 이런 근사한 육회탕탕이, 참 오래간만이다.



무엇보다도 선도. 아주 가끔 너무 차갑게 나온 육회를 먹을 때면 식감도 퍼석해 안 먹느니만 못할 때가 많았는데, 딱 적절한 온도의 육회. 거기에 수조에서 갓 꺼내올린 낙지까지 더해지니, 더욱 싱싱함이 느껴지는 식감과 맛.

여기서 음식의 릴레이는 끝인가 싶었는데, 라스트 원이 하나 더 있었으니.



바로 이 녀석. 계란지짐을 더한 마무리 한우육회낙지 비빔밥이다. 소량을 남긴 상태에서 주문이 가능하더라. 이거 참 마무리까지도 근사하구나 근사해.



벗 덕분에 좋은 집을 하나 알아냈다. 실외 테이블의 정취, 근사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육회낙지탕탕이 맛집.

'장대동포차'에 관한 이야기였다.



고독한 먹기행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마무리까지 근사했던 집.

상호는 포차인데, 육회탕탕이 맛집인지는 어떻게 알고들 오시는지.





고독한 먹기행 티스토리 블로그

http://lonelyeating.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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