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60) -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쌍굴옻닭'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가도 문득. 어떤 날은 몸보신을 제대로 하고 싶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몸에 건강을 담고 싶고, 맛있게 먹고도 싶고, 몸보신 겸 산책도 하고 싶다면 추천하는 일타삼피의 숨은 맛집이 있으니. 고양시 덕은동의 '쌍굴옻닭'이다.
※ '쌍굴옻닭' 요약 정보 ※
- 영업시간 10:00 ~ 22:00 (브레이크타임 15:00 ~ 16:30) / 매달 2, 4번째 월요일 정기휴무
* 일요일은 20시에 종료
- 주차는 가게 앞 공터 공간으로 상당히 여유 있게 가능하다. (약 20대까지도 주차가 가능하다고 한다.)
-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구조로 테이블과 좌식이 혼재.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남녀 공용)
- 최소 20분 전에는 미리 예약 주문(전화)를 해둬야 도착과 함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백숙은 준비 시간이 길기 때문에)
- 백숙이기 때문에 당연히 값이 좀 있다.
- 사이드 메뉴는 많지 않은 점도 참고.
- 옻 알레르기가 있을 경우 일반 백숙을 시키거나 사장님께 약을 요청하면 된다.
- 들깨 소스(초장+참기름이 들어간)를 꼭 별도로 요청해, 백숙 고기를 찍어 먹길 추천한다.
* 백숙의 용도가 아니다 보니 기본으로 안 나오는데 요청하면 별도로 주신다.
- 이 지역 유지 같으신 사장님이 손님처럼 지인들과 드시고 있는 것도 종종 볼 수 있다. 쌍굴 로고가 박힌 명함을 받을 수도 있으니 참고.
- 나름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식당 옆 '쌍굴'도 그렇고, 화전 방면으로 산책을 하기에도 상당히 좋은 주변.
여러 종류의 몸보신 음식 중에서도 대표격인 옻오리 백숙, 옻닭 백숙을 메인으로 다루는 곳인데. 우선 이 집은 굉장히 레어한 집이기 때문에, 술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꼭 넉넉한 시간을 갖고 가는 것을 추천. (인근을 산책하기도 좋다.)
그리고 나름의 욕심이지만 필자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며 종종 들리는 곳으로 너무 알려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구나.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맛집의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인데.
1. 맛 (+술을 부르는 맛)
2. 위치의 용이성 (+술을 대비해 가기 쉬워야 함, 물론 상암동 거주 시절에 해당하던 것으로 지금은 자차로 이동하는 편.)
3. 서울 근교임에도 시골스럽고 도시에서 독립한 듯한 주변 경관 (+술과 함께 흥겨운 정취를 느낄 수 있어야 함)
= 즉, 시골의 유니크한 맛집의 특징을 두루 갖춘 집인데, 도심 근교에 위치한 집이라 보면 되겠다.
대략 위의 이유이기 때문. 풀어 기술하자면,
백숙의 맛은 말할 것이 없다. 오리, 닭 모두 굉장히 정성 들여 끓인 느낌이 나고, 아주 부드러운 육질을 느낄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오리를 추천한다. 더불어 밑반찬. 적지만 국물 또한 내공이 담긴 맛으로 메인 요리로 모든 것이 카바되는 곳이다. 들깨 참기름 소스에 정신없이 고기를 찍어 먹다가 마지막으로 죽을 요청하면 밥 한 그릇 주시는데,
국물을 조금 적게 해둔 상태에서 죽을 쒀서 먹으면 좋겠다. (죽은 왜인지 조금 맛이 아쉽긴 하더라.)
고양시지만 서울 마포구 상암동 기준, 20분 도보로 도착이 가능한 거리. 서울 마포 상암, 은평 수색, 고양 화전 일대의 사람들은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이자 나름 메리트가 있는 맛집.
그리고 서울에서 살짝 벗어났을 뿐인데도, 한적한 정취와 노포 스멜의 식당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점. 굉장히 큰 메리트라 생각하는데. 서울과 일산 신도시 사이에 위치한 곳이기 때문에 그렇다.
여기에 더해 이 집 상호가 말해주는 '쌍굴(두 개의 굴)'처럼 식당 바로 옆에 언덕 위, 아래로 위치한 굴을 확인할 수 있는데. 진입로에서 보면 위아래로 뚫린 두 개의 동굴. 아래의 굴은 수색 철길로도 이어졌던 모양인데 지금은 폐쇄된 상태. 가슴 아픈 역사로 일제 수탈의 잔재이기도 하겠다.
참, 음식뿐만 아니라 여러 정취를 한 번에 느낄 수 있고, 인근 주민이라면 내 걸음으로 쉽게 갈 수 있는 곳. 근처 사는 사람이라면 올해 몸보신은 여기서 해보시길 추천한다. 물론, 서울 멀리서도 도심 외곽 정취를 느끼러 방문하는 것도 추천.
고독한 먹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