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70) - 경남 통영시 동호동의 '미륵미륵'
기대했던 것보단 맛집의 발견이 적었던 통영. 아니, 생각해 보면 인연이 덜했던 건지, 당시의 강원~경남 여행이 그랬다. 유독 발견이 적어 아쉽다 아쉽다 하고 있었는데. 이거 웬걸, 의외의 맥줏집에서 새로운 발견이 있었으니.
아이러니하게 명상과 수련(?)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술집. 지금 생각해도 참 이색 조합의 술집이다. 사장님이 불자(佛子)이신 걸까? 한 건물에 맥줏집과 함께 호스텔을 겸하고 있는 집. 서울에 있어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을 듯한데 통영에서 만났다. 명상으로 대동단결, '미륵미륵'을 만나보도록 하자.
※ '미륵미륵' 요약 정보 ※
- 영업시간 17:00 ~ 24:00 /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주차는 가게 주변으로 2, 3대 정도.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남녀 구분, 명상과 어울리는 고요하고 청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불교와 명상 컨셉이 뒤섞인 독특한 맥주펍. (국내 불교라기보단 본토풍에 가깝다.
- 일반적인 맥주펍보단 상당히 깊이 있는 메뉴.
- 건물에서 호스텔도 겸해 운영 중인 듯한데, 통영 여행 시 거점으로 삼기에도 좋겠다.
- 내부 곳곳에서 정성을 느낀 필자다. 음식, 소품, 화장실. 곳곳이 정갈하고 손길이 닿아있는 느낌.
- 스크린을 통해 종교적인 영상과 함께 고요한 음악 감상도 가능.
- 통영 여행 중 2차의 장소로는 적극 추천.
도착한 '미륵미륵'의 내부. 2차로 가볍게 즐길 맥줏집을 찾다 방문하게 되었는데, 들어오자마자 음? 상당히 놀랐던 필자다. 한적한 통영 시내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상반되는 세련된 대비였으니 말이다. 문 하나 열었을 뿐인데, 전혀 다른 세상에 온 기분. 무엇보다도 독특한 실내 분위기에 마음의 평온을 찾은 필자인데.
굉장히 경건해진다. 은은한 분위기가 방문 첫날의 고단함을 녹여주는구나. 곳곳에서 느껴지는 고타마 싯다르타의 기운. 하지만 그러한 종교적인 색채 속에서도 아이러니하게 맥주는 추구하고 있었으니.
맥주 명상을 설파하고 있는 '미륵미륵'이다. 그래, 이런 게 진정 콜라보지. 조합이 참 좋다. 깨달음을 상징하는 종교와 욕구의 상징인 술. 서로 기피할 것 같은 두 가지가 결합되었으니 말이다. 좋구나. 일타쌍피. 자, 필자도 이날은 명상과 맥주의 묘미를 느껴보기로 결심.
빠져든 결과는 대성공이다. 돈카츠바질덮밥과 맥스 생맥주를 주문한 필자인데, 음. 실내의 인테리어를 보고 예상했지만은 펍치고 안주의 퀄리티도 상당하구나. 명상 음악이 흘러나오는 깔끔한 화장실, 독특한 내부 인테리어. 뭔가 가게 내부 온갖 것에 정성이 묻어난 느낌. 음식에서도 그러한 기운을 느낀 필자다.
가장 좋았던 건 달걀옷 입은 뜨끈한 밥에서 느껴지는 바질향. 이런 류의 음식은 자주 접하지 못했었는데, 조화가 참 좋더라. 개인적으로 소스만 조금 더 진한 맛이 강했더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2차의 맥주펍 음식으로는 참으로 훌륭했다.
형용할 말들이 많아 글로도 정리가 되지 않는 곳. 이런 곳을 통영에서 만날 줄이야. 가히 통영시 안에 또 다른 세계, 도시를 만난 기분.
음식, 술, 휴식의 차원에서 모든 걸 겸비한 독특한 이색 펍. 호스텔도 동시 운영 중이니 통영 여행 시 거점으로 찍기에도 좋겠다.
여기까지. 경남 통영시에 위치한 '미륵미륵'에 관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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