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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독한 먹기행 Feb 18. 2024

낙지, 갓김치가 들어간, 여수 '구봉만두'의 삼합만두

고독한 먹기행 (85) - 전남 여수시 중앙동의 '구봉만두'

만두, 김밥을 좋아하는 연인으로 인해 특정 여행지를 방문할 때 만둣집이나 김밥집은 꼭 찾게 되더라. 경남 사천, 남해군을 거친 뒤 도착한 초저녁의 여수. 그곳에서도 가장 먼저 찾은 음식은 광장에 위치한 만둣집.(여수의 김밥집 후기도 집필 예정이다.) 이 구역에서는 가장 유명한 집인 듯한데, 삼합만두라니 메뉴부터가 독특했다.



아무래도 관광지 특성상 많은 리뷰로 판단력이 흐릿해져, 갈지 말지 고민을 살짝 했던 것도 사실인데. 낙지까지야 그렇다 쳐도 더해 갓김치까지 든 만두라니. 이건 뭐 여수가 아님 다신 만날 수 없겠더라.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에 위치한 '구봉만두'를 가볍게 살펴보도록 하자.



※ '구봉만두' 요약 정보 ※

- 영업시간 매일 10:00 ~ 21:00 (라스트오더 20:50)

- 주차는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권장 (박작박작한 동네 대비, 인근 도로 주변으로 주차 공간이 생각보다 꽤 많더라.)

- 포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집이나 매장에서 취식도 가능, 가게를 마주한 카운터 테이블도 조그맣게 마련되어 있다.

- 필자의 경우 포장을 위해 여수에 머무는 기간 중 2회 정도 방문.

-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하는 방식이다.

- 굴림만두까진 아니지만 얇은 피로 인해 굴림만두스러운 모양을 하고 있다.

- 낙지와 갓김치소가 느껴지는 삼합만두. 가성비는 상당히 아쉽지만 맛은 꽤나 좋은 편.

- 단무지의 경우 포장 시에만 비용 500원이 추가로 발생



첫 번째 여수 음식점의 행선지 '구봉만두'. 광장에서 사진과 같은 큼직한 간판을 통해 만두 찜기의 증기를 내뿜고 있으니 찾기 어렵지 않다. 여수의 특색이 담긴 삼합만두. 갓김치와 낙지가 들었다는 만두 맛이 어떨지 궁금해 '교동시장'에 들리기 전 경유해 찾아 방문했는데.


음. 동글동글한 굴림만두와 비슷한 생김새의 만두. 포장을 중심으로 꾸려진 가게로 내부 입장은 불가하다. 다만, 서서 취식할 수 있도록 매장을 마주한 카운터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더라. 없었다면 포장 후 한참 후에나 식은 상태로 접했을 텐데. 다행이다.

바로 갓 쪄낸 만두를 맛있는 상태로 가볍게 맛볼 수 있으니 말이다. 이 부분. 꽤나 마음에 드는구나.



자, 먼저 메뉴판. 느끼기에 FM의 전통 만둣집이라기보단 분식의 향기가 강하게 풍기는 '구봉만두'의 메뉴판. 비빔과, 꾼, 땡초 이런 표현들이 그렇다. 분식에 자주 쓰이는 표현. 생맥주도 서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인가? 음 이것 또한 참 마음에 드는구나.


다만, 가성비적으로는 음. 살짝 아쉬운 부분. 맛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는데.



주문한 삼함만두. 8알에 7,000원이다. 맛을 떠나 음, 양적으로는 관광지 특유의 물가가 느껴지는 듯한데, 서산에서 만났던 '향원만두'와 비교해도 그렇다. 우선 가성비로는 조금 아쉽다는 판단.



생김새는 참 쭈글쭈글하고 주름진 것이 만두계의 퍼그 같구나. 김치가 속 재료로 쓰여서인지 얼추 김치만두스러운 소의 빛깔도 은은하게 도는데.



본격적인 시식. 음. 맛이 참 재밌다. 부들부들한 낙지 식감과 함께 아그작 거리는 갓김치의 식감도 난다. 만두피는 상당히 얇은 편이어서 감싸고 있는 역할 외엔 맛의 비중은 적은 편인데, 때문에 만두소로만 보자면 참 준수하게 맛있는 맛. 관광객 뿐만 아니라 동네 사람들도 자주 접할 듯한 맛이다.


숙소로 돌아와 남은 녀석들을 맥주 안주로 즐기니 맥주 안주로도 심심하지 않게 좋고. 모양새나 낙지의 구성 때문인지 맥주와의 궁합이 타코야키와 같은 결로 통하는 느낌. 그래도 7,000원에 8알은 아쉽다를 연발했으나.



결국 떠나기 하루 전. 한 번 더 포장을 해왔다. 아무래도 광장 부근으로 '낭만포차거리'까지 더해 관광지스러운 물가를 여러 번 체감했는데. 조금 외진 곳에서나 느낄 수 있는 지방의 가성비. 여수에서도 관광지의 중심과 같은 이곳에선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할 요소겠다.



그래도 극상은 아니지만 꽤나 훌륭했던 맛. 여수, 그것도 '이순신광장' 인근을 찾는다면 한 번쯤은 방문해 보길 권장하고 싶은 집. '구봉만두'였다.






고독한 먹기행 티스토리 블로그

http://lonelyeating.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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