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독한 먹기행 Jun 02. 2024

참치 뱃살과도 같은 마블링의 숙성 목살, '구로돈가'

고독한 먹기행 (97) - 구로구 구로동의 '구로돈가'

최근 1년간 접했던 목살 중엔 가히 최고가 아니었을까? 그만큼 꽤나 인상적이었다. 숙성육 녀석, 정말 무시할 수가 없더라. 생고기와는 다른 결의 부드러운 식감, 흡사 돼지 목살 아닌 큐브 스테이크를 먹는다 생각될 정도였는데. 구로구에서 지인의 소개로 만나게 된 집이다.


구로디지털단지 인근의 숙성 돼지고기 전문, '구로돈가'. 만나보도록 하자.



※ '구로돈가' 요약 정보 ※

- 영업시간 매일 11:00 ~ 22:00

- 주차 가능 (건물 내 주차장 이용이 가능하다. 건물 1층에 자리 잡고 있어 주차비 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추정.)

- 테이블식, 일부 좌식의 구조 (내부 수용 공간이 상당히 넓다.)

- 화장실은 외부에 위치 (건물 화장실로 남녀 구분, 유일한 단점이지 않나 싶다.)

- 숙성육을 대표로 내세우는 집, 숙성 목살이 참 일품이었다.

- 고기는 직원분들이 직접 구워주신다. (직접 구웠다간 먹기 좋은 타이밍도 놓칠 수 있고, 좋은 고기를 망칠 수도 있겠더라.)

- 기본 된장찌개와 계란찜 제공 중.

- 아이스크림 냉장고를 통해 시판 아이스크림 후식도 지원.

- 전반적으로 깔끔하단 인상이 지배적인 곳. 고기 또한 부드러운 식감에 깔끔하단 느낌을 준다.



도착한 '구로돈가'. 인근 지하철역에서는 꽤나 거리가 있더라. 그럼에도 회사 밀집 지역이라 그런지 꽤나 큰 규모로 운영 중인 식당인데.



입구서부터 눈길을 끌었던 것은 바로 수중에서 숙성 중인 고기의 모습. 항상 외부에 비치 중인 것인지 모르겠으나 이렇게 숙성 중임을 깨알 홍보 중이다. 뒤늦게 사진을 보고 떠올려 보면 인상적인 목살의 살결, 저 진공 포장 덕인가 싶구나.



점심시간에는 묵은지 김치찌개도 서비스 중. 어디 한 번 들어가 보자.



오호라, 상당히 깔끔한 내부. 저녁 시간, 손님이 몰아치는 것인지 대부분의 테이블에 세팅이 되어있더라. 안쪽으로는 좌식의 공간도 마련 중. 자리가 정말 많다고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만석이 되고 웨이팅 손님도 생겼다. 참고하면 좋겠다.



먼저 메뉴판. 필자의 경우 숙성 목삼겹 세트로 주문. 이후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더할 예정이다. 와인 콜키지도 무료. 하긴, 숙성육엔 와인. 돼지고기에 와인이 허용되는 유일한 궁합이 아닐까?



차려진 소스와 장들. 고추를 다져 넣은 듯한 디핑소스와 마늘 소스만 조금 특이한 점일 듯싶구나. 그 외 기본 찬들이니 참고. 이후엔 셀프바를 통해 추가가 가능하다.

주문 후 여기까지는 무난했으나 식당 내 눈길을 끈 점이 하나 있었으니.



지역 소주를 서비스 중이다. 이런, 정말 서운하게도 필자의 충청만 없구나. 여하튼 간 꽤나 많은 손님들이 향수를 느끼며, 고향 생각 좀 하겠구나.



다시 고기로 돌아와 맛있게 즐기는 법. 굽는 법을 안내 중인데, 특이하다. 수시로 뒤집는다라. 다만, 저 안내와는 별개로 직원분이 모두 알맞게 구워주시더라. 확실히 목살은 분홍빛이 남아 있게 구워내주셨는데. 이후 사진을 통해 그 빛깔을 참고하도록 하자.



등장한 숙성 목살과 숙성 삼겹. 목살의 결과 빛깔이 좋은 것이 보기에도 부드러워 보이는 인상.



좌 목살, 우 삼겹 위주로 구워지고 있는데, 사진으로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숙성 탓인지 모르겠으나 지방과 살결이 테두리에 갇혀, 경계 없이 섞인 느낌이다. 지방이 스며든 듯한 고기의 모습. 동시에 스테이크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때깔 좋은 참치의 뱃살을 모는 것도 같은 느낌도 들었다.



딱, 이 타이밍. 지금이 가장 맛있을 때라 하시더라. 미디움웰던의 목살인가? 목살은 지금 바로 먹기를 권장하고, 삼겹은 그 후에 접하면 된다 하신다. 본격적으로 시식.



음, 목살. 정말 부드럽다. 숙성육의 매력을 격하게 끌어올렸구나. 부드러워 얌전해 보이는 녀석이 임팩트는 참 강렬하다. 육향이 도는 생고기와는 다른 결로 입에 부드럽게 감기는 식감. 부드럽게 씹히는 감이 참 좋다. 맛있다. 최근 접한 목살 중에선 손에 꼽을 정도.


목살이 준 인상보단 덜하지만, 삼겹 또한 마찬가지로 부드럽더라. 다만, 필자의 경우 투박한 삼겹살을 즐기는 스타일로 삼겹의 만족도는 평범이다.

무엇보다도 저 목살. 질긴 식감의 목살을 자주 만났던 터라 즐기지 않는 부위였는데, 정말 새롭다. 그만큼 녀석이 준 인상은 가히 압도적.

고깃집이란 단어 아닌 근사한 숙성 목살집에 왔다 해두고 싶구나.



이후 비빔냉면으로 마무리. 평이한 고깃집의 식후 냉면이다.


식후 아이스크림까지 더해 만족스러운 저녁. 만족스러운 발견이다. 구로 목살 맛집이라 불릴만하겠구나.

공간도 넓어 가족 단위, 회식으로 방문하기 적합한 '구로돈가'. 자주 찾는 동네는 아니지만, 앞으로 이 동네 추천 고깃집으로는 낙점이다.




고독한 먹기행

먹는 내내 고기 굽는 집게와 가위는 나오지 않았는데, 이유를 알겠다.

아무나 함부로 구웠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는 집.






고독한 먹기행 티스토리 블로그

http://lonelyeating.tistory.com


작가의 이전글 떡볶이 명인 1호의 가래떡 떡볶이, '떡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