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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Aug 26. 2019

아도이 오주환의 인천 여행

밴드 아도이의 보컬 오주환, 폭스바겐 아테온과 함께 한 인천 시간 여행.

서점안착 + 호미사진관에서 촬영한 오주환의 흑백사진. ⓒ 김주원
2017년 정규 앨범 <CATNIP>으로 데뷔한 아도이(ADOY)는 레트로풍의 신스 팝(synth pop) 사운드를 기반으로 청춘과 향수를 노래해왔다. 밴드 스몰 오와 이스턴 사이드킥을 거쳐 아도이에서 보컬과 기타를 담당하는 오주환이 아테온을 타고 복고적 낭만이 가득한 동인천을 여행했다.
@adoyband, @ohju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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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음악계의 레트로 트렌드를 논할 때 아도이는 빼놓을 수 없는 그룹이죠.

처음 아도이를 결성할 때에는 시티 팝이나 뉴트로 같은 단어가 거의 쓰이지 않았어요. 저희는 단지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었죠. 유행을 신경 쓰지 않고 음악을 만들다 보니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운 좋게 복고 트렌드의 선두 주자가 된 것 같아요. 저희는 ‘커머셜 인디’를 표방하는데, 인디 느낌을 잃지 않되 대중성 있는 음악을 목표로 합니다.


1980년대 신스 팝을 특별히 주목한 계기가 있을까요?

기존에 활동하던 밴드가 해체되고 나서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사실 저는 다른 장르에 비해 신스 팝을 그리 많이 듣지는 않아서 새롭고 신기하게 다가왔고, 더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었어요. 첫 앨범 <CATNIP>의 모든 수록곡은 펫 숍 보이스를 비롯한 1980년대 신스 팝 밴드가 사용한 신시사이저 중심의 사운드와 톤, 보컬의 영향을 두루 받았어요. 여름밤, 맥주, 달리기, 수영처럼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이미지를 가사로 표현했고요. 예를 들어 ‘San Francisco’는 풍요가 흘러 넘치는 도시의 감성, 빌딩 숲에 빛나는 네온사인 같은 이미지를 담으려고 한 곡이에요.


아도이의 음악이 청춘에 대한 향수를 담는다는 평도 있죠.

저는 음악의 8할이 젊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음악에 생생한 청춘을 담아내고 싶었어요. 그 자체만으로 아름답지만 정작 자신은 모르는 것이 청춘이라고 하잖아요? 저희는 이미 청춘을 지났기 때문에, 오히려 청춘을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고 담담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노래 대부분에 아련함이 담겨 있어요.



인천여관 X 루비살롱의 전시를 감상하는 오주환. ⓒ 김주원


개인적으로도 오래된 것을 좋아하는 편인가요?

좋은 것을 좋아해요. 좋은 건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죠. 유행만 좇아 만든 건 트렌드가 지나버리면 퇴색하기 마련인데, 좋은 작품은 시간이 흘러도 가치를 잃지 않잖아요.


여행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나요?

3개월 동안 혼자 자동차로 미국 횡단을 한 적이 있어요. 영화 <인투 더 와일드>에서처럼 대자연에서 영감을 얻고 싶었거든요. 그 여행을 다녀오고서 밴드 스몰 오를 결성했죠. 여행지에서는 평소보다 감각이 활짝 열리고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받아,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영감을 얻는 것 같아요. 처음 보는 풍경, 처음 가보는 길, 처음 먹어보는 음식을 경험하며 설렘, 짜릿함, 두근거림도 느끼고요. 아도이 스타일의 음악을 하면서부터 요즘에는 자연보다 도시에 더 끌리는 편이에요.



인천 아트플랫폼 앞의 폭스바겐 아테온과 오주환. ⓒ 김주원


인천은 자주 오는 편인가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나 공연차 종종 왔는데, 올 때마다 차이나타운에 가서 중국 음식을 먹었어요. 서울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인데도 곳곳에서 서울과는 이질적인 풍경이 펼쳐지죠. 공장 지대, 부둣가…. 그래서인지 낯선 도시, 오래된 도시를 여행하는 느낌을 받아요. 미국 디트로이트 같은 분위기도 느껴지고요.


오늘 여행에서 인상적인 장소가 있다면요?

인천여관×루비살롱이 기억에 남아요. 오래된 여관을 개조해 세련된 카페 겸 전시 공간을 꾸몄는데요. 젊은 예술가가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고,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시도가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인천여관뿐 아니라 개항장의 오래된 건물에 들어선 식당인 개항면처럼 인천의 문화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노력 그리고 그 공간을 새로운 사람들이 찾는 풍경이 인상적이었어요.


폭스바겐 아테온으로 인천을 달려보니 어땠나요?

예전에 폭스바겐 골프를 탔어요. 연비가 좋고 굉장히 실용적이면서 군더더기 없는 차죠. 아테온을 처음 봤을 땐 디자인 면에서 기존의 폭스바겐 모델과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외관이 날렵하고 특히 뒷모습이 예쁘더라고요. 세단이니만큼 내부는 실용성과 아늑함이 반반씩 섞인 느낌인데, 직접 몰아보니 골프보다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주행감을 느꼈어요. 요즘에 차를 산다는 건 취향의 표현인 것 같습니다. 좋은 차는 좋은 음악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알아서 찾고, 사랑해준다는 점에서요.  



인천 골목길을 여행하는 오주환. ⓒ 김주원



2019 Volkswagen Road Tour

#폭스바겐로드투어 #쇼미더스피드 #아테온인천 #티구안인천


2019년 폭스바겐 로드 투어는 1년에 4차례, 각각 다른 매력을 지닌 지역에서 펼쳐진다. 마이크로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할 수 있고 현장 신청도 가능하다. 제주, 부산에 이어 오는 8월 31일부터 인천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로드투어를 기대해보자.


✽ 폭스바겐코리아 공식 SNS 채널과 마이크로사이트 vwroadtour.vwkr.co.kr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글. 이기선 사진. 김주원




'아도이 오주환의 인천 여행'에 이어진 이야기

인천 로드 투어 가이드 pt.1 - 인천 동구와 중구

인천 로드 투어 가이드 pt.2 - 교외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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