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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Aug 27. 2019

괌과 카메라와 나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가 엄선한 괌의 포토스팟 7. 

이번 여름 괌에서 ‘작품’ 하나 남기고 싶다는 당신을 위해,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가 엄선한 7곳의 포토 스폿.
그리고 SNS 인플루언서가 알려주는 각 스폿의 촬영 팁.




1 이나라한 자연 풀

Inarajan Natural Pool

(좌) 이나라한 자연 풀에서 다이빙을 즐기는 현지인. (우) 풀 뒤편으로는 족욕을 즐길 수 있는 계단식 기암괴석도 만날 수 있다. ⓒ 오성윤


수영할 장소야 타무닝(Tamuning) 시내에도 발끝에 채일 터. 그럼에도 풀을 찾아 섬 반대편까지 여행하기를 권하는 까닭은 이곳이 자연이 빚은 천연 수영장이기 때문이다. 흘러내린 용암이 방파제 역할을 해 해암에 둥근 울타리를 만들어놓았다. 생성 과정도 흥미롭지만 무엇보다 경관이 빼어나다. 풀 맞은편으로 넘어가면 계단식 ‘자연 족욕탕’도 만날 수 있고, 험준한 바위 언덕을 오르면 풀과 바다 전체를 조망할 수도 있다. 물론 이곳을 즐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카메라를 내려놓고 직접 뛰어드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안전상의 이유로 최근 다이빙이 금지되었다곤 하지만, 여전히 현란한 솜씨로 다이빙을 즐기는 현지인을 구경할 수 있다. 


PHOTOGRAPHY TIP

"수영을 즐기기에 좋은 자연 풀장이다. 다만 워낙 광활해 사진을 촬영하기에는 좀 어려운 장소다. 이 압도적인 경치를 카메라로 담고 싶다면, 풀프레임 카메라 기준 16mm 내외의 광각렌즈를 챙겨오자." 

By 노용진 @no_hpic
















BBQ 블록 파티

BBQ Block Party

(좌) 괌 최고의 명품거리에서 펼쳐지는 BBQ 블락 파티. (우) 몽둥이만 한 돼지 다리 통구이에서부터 어패류에 이르기까지 온갖 식자재를 BBQ로 만날 수 있다. ⓒ 오성윤


괌 최고의 명품 거리 플레저 아일랜드 디스트릭트(Pleasure Island District)가 펜스로 가로막히고, 바비큐를 굽는 노점이 족히 수십 개는 늘어선다. 몽둥이만 한 돼지 다리 통구이에서부터 오징어, 온갖 어패류에 이르기까지 식자재도 가지각색이다. BBQ 블록 파티는 명실공히 미식가의 천국이라 할 만한 행사. 신이 나서 셔터를 눌러대는 건 사진가도 마찬가지다. 매끈한 명품 브랜드 매장 위로 매캐한 훈연이 피어오르는 광경을 보면 마치 괌의 상반된 두 면모가 한데 포개진 듯하다. 물론 1년에 단 하루 열리니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다. 행사장에서 쓰레기를 정리하던 조경사 앨런 퍼래라(Allen Ferrara)의 말에 따르면, 음악 페스티벌 EIF를 비롯 괌의 대다수 야외 행사가 바비큐 파티의 형식을 띤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PHOTOGRAPHY TIP

"1년에 딱 하루 열려서 더 특별한 대규모 바비큐 파티다. 눈 돌아가는 광경이 많지만, 한번쯤은 살짝 떨어져 촬영해봐도 좋다. 인파에 섞여 있을 때는 몰랐던 생동감과 열기를 느낄 수 있을 테니까." 

By 류채우 @ryufill_foto













피시 아이 해양 공원

Fish Eye Marine Park

(좌) 바다와 관련된 온갖 액티비티를 만날 수 있는 피시 아이 해양 공원. (우) 돌고래 워칭 투어는 가장 인기 있는 상품 중 하나다. ⓒ 오성윤


피시 아이 해양 공원은 해양 스포츠 마니아라면 반드시 들르게 되는 괌의 관문이다. 피티 베이(Pitti Bay) 해양 보호구역의 수심 10미터에 설치된 해중 전망대부터 스노클링, 비치 다이빙, 돌고래 워칭 투어까지 바다와 관련된 온갖 액티비티를 망라하기 때문이다. 바다는 20미터 앞까지 훤히 보일 정도로 깨끗하고 보트 스노클링을 하면 바다거북을 마주칠 확률이 90퍼센트에 육박한다. 초심자용 스노클링을 택했다고 해서 아쉬워할 필요 없다. 낡은 구릿빛 해중 전망대를 배경으로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광경이 ‘스팀 펑크’ 스타일의 특색 있는 사진 촬영 기회를 선사한다. 맑은 바닷속을 담기 위해 성능 좋은 방수 팩을, 빠르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돌고래를 담기 위해 낮은 조리갯값을 가진 망원렌즈를 준비할 것.


PHOTOGRAPHY TIP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돌고래를 포착하는 건 쉽지 않은 일. 휴대폰을 동영상 녹화 상태로 켜둘 것을 추천한다. 최신 기종 휴대폰은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사진 촬영도 가능하니까."

By 강지연 @bli2s_

















머리조 부두

Merizo Pier

(좌) 머리조 부두에서 다이빙을 즐기는 현지인들. (우) 캠핑하는 가족, 낚시하는 노인, 수영하는 젊은이들까지 머리조 부두의 주갑판은 아직도 현지인의 쉼터로 기능한다. ⓒ 오성윤


관광객으로 부산한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명승지를 꺼리는 사람이라면 머리조 부두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겠다. 물론 한쪽에서는 셀피를 남기려는 관광객이 줄을 서긴 하나, 주갑판(main deck) 인근은 여전히 괌 현지인의 쉼터로 기능한다. 캠핑을 즐기는 가족에게든, 낚시를 하는 노인에게든, 다이빙 내기를 하는 청년 무리에게든. 그늘에 앉아 현지 아이들의 물놀이 소리만 듣고 있어도 여타 해변과는 사뭇 다른 감흥을 만끽할 수 있다. 만약 그게 지겨워진다면 부두 북쪽으로 뻗은 공원을 산책하거나 페리를 타고 5분 거리에 있는 코코스섬(Cocos Island)을 여행할 수도 있겠다. 


PHOTOGRAPHY TIP

"파노라마 사진을 찍듯 천천히 훑어 볼 때 가장 아름다운 곳이지만, 아무렇게나 찍은 사진조차 작품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2개의 나무 덱 중 왼쪽이 더 시원하게 뻗은 풍경을 자랑한다." 

By 홍은지 @hej5959














파고만 전망대

Pago Bay Overlook

(좌) 파고만 전망대 인근, 해 뜨고 난 직후의 풍경. (우) 파고만 전망대 위에서 볼 수 있는 일출 뷰. ⓒ 오성윤


새벽부터 동쪽 해안까지 찾아오는 관광객이 별로 없어서 일까? 천변만화하는 하늘과 동화 같은 구름을 갖고도, 괌에는 일출 명소가 그리 많지 않다. 파고만 전망대가 그나마 가장 유명한 편이다. 해안 도로를 따라 섬 일주를 해야 하는 남부 여타 명소들과 달리, 하갓냐(Hagåtña)에서 4번 고속도로를 타고 섬을 가로질러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전망대 자체의 시야는 우거진 나무와 바로 앞의 주차장 때문에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으니, 인근에서 자신만의 포인트를 찾아볼 것을 추천한다.


PHOTOGRAPHY TIP

"괌 도시 풍경과 바다, 떠오르는 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일출 사진을 촬영할 때는 늘 30분쯤 여유 있게 출발해 동트기 전의 여명까지 담곤 하는데, 괌의 일출은 특히 이때가 아름다웠다." 

By 김대형 @dhk.photogallery






사랑의 절벽

Two Lovers Point

(좌) 차모로족의 전설을 품은 연인 동상. (우) 사랑의 절벽 전망대에서 굽어볼 수 있는 풍경. ⓒ 오성윤


사랑의 절벽은 괌 원주민인 차모로족의 전설을 품은 곳이다. 때는 스페인의 괌 점령기. 스페인 귀족과 차모로족 사이에서 태어난 한 여인이 차모로족 전사와 사랑에 빠졌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딸을 스페인군 대령과 결혼시키려 했다. 두 연인은 도피 행각을 벌이다 결국 서로의 머리카락을 한 데 묶은 채 이 절벽에서 투신했다고. 물론 전설일 뿐이지만, 주변을 잠시만 둘러봐도 짐작할 수 있기는 하다. 식민 통치하의 차모로족이 왜 하필 이 절벽에 그토록 애수 넘치는 이야기를 붙였는지를. 굽이굽이 기암괴석으로 채워진 절벽부터 시원하게 뻗은 해안선까지, 괌이 가진 아름다움의 백미로 꼽을 만하다. 


PHOTOGRAPHY TIP

"사랑의 절벽 전망대는 입장료 3달러를 지불해야 하지만 한번쯤 들어가볼 만하다. 투몬만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고, 전망대 2층에서 아래층을 찍으면 홀로 너른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사진도 남길 수 있다."

By 김수정 @gogosujung







둥카 해변

Dungca Beach

(좌) 극도로 낮은 수위가 특징인 둥카 해변. (우) 해질 녘 간조 때에는 맞은 편 알루팟 섬까지 걸어다닐 수 있다. ⓒ 오성윤


추천 리스트 유일의 해변이 리티디안(Ritidian) 해변이나 이파오 (Ypao) 해변이 아니라는 사실에 놀랄 사람도 있겠다. 심지어 그 주인공이 구글맵에도 등재되지 않은, 생소한 지명의 둥카 해변이라는 데에. 이 해변의 가장 큰 특징은 낮은 수위(水位)다. 어찌나 얕은지 해 질 녘 간조 때에는 맞은편의 알루팟 섬(Alupat Island)까지 걸어서 갈 수도 있을 정도다. 해변을 따라 카페와 바가 여럿 자리하는데, 한 곳을 추천하라면 지미 디의 파라다이스 비치 리조트 바(Jimmy Dee's Paradise Beach Resort-Bar)를 꼽을 수 있겠다. 식사와 음료가 맛있고 얕은 바다에 설치해놓은 목조 그네가 일몰 사진에 운치를 더하는 곳이다. 다만 인근 바다는 괌 내에서 오염도가 심한 수역으로 꼽힌다. 걷다 보면 종종 발이 푹 꺼지는 곳들도 있으니 바다 안에 직접 들어가는 일은 추천하지 않는다. 


PHOTOGRAPHY TIP

저 멀리 보이는 섬까지 걸어갈 수 있는 해변. 마치 바다 한가운데를 걷는 듯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일몰 시간에 맞춰 근사한 실루엣 사진을 담고, 해가 넘어간 후의 하늘도 아름다우니 너무 일찍 자리를 뜨지 마시길. 

By 이재준 @holdingwind












TIP ▶ EYES ONLY 

묘지를 촬영한다는 것을 불경하게 여길 사람도 있겠지만, 카메라를 내려놓고라도 괌의 공동묘지는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가톨릭 신앙과 열대지방의 미감이 섞인 독자적 형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생동하는 초록과 대비되는 새하얀 조형물, 형형색색의 꽃으로 만든 화환과 바람개비. 피고 가톨릭 묘지(Pigo Catholic Cemetery)는 아델럽 포인트(Adelupe Point) 인근에 자리한 공동묘지다. 타무닝 시내에서 가까우며, 무엇보다 예수와 12사도의 거대 동상으로 구성한 그리스 양식의 파사드가 장관이다.









글/사진. 오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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