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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당일 여행

by 온더로드

am 10:00

산호공원

상록수림이 우거진 공원은 전망 좋기로 소문난 도심 속 휴식처다.

현지인은 ‘용마공원’이라 부르는 산호공원은 마산 시내 한복판에 우뚝 솟은 용마산 중턱에 자리한다. 복잡한 시가지에서 벗어나 있어 여행자에겐 쉼터가 되고, 마을 주민은 산책로로 즐겨 찾는 곳이다. 소박하고 평범한 공원의 진가는 ‘시(時)의 거리’로 불리는 오름길에서부터. 완만한 언덕길은 ‘고향의 봄’ ‘가고파’ 등 마산 출신 문인이 남긴 주옥 같은 시구가 장식하고 있다. 쭉 늘어선 문학비를 지나면 사방으로 탁 트인 정상에 다다를 터. 해발 761미터의 무학산과 작은 항구를 곁에 두고 오밀조밀 들어찬 마산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느긋하게 올라 한가로운 경치를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am 11:00

문신미술관

1207-masan2.jpg 3개의 건물과 야외 전시장에서 문신의 작품 116여 점을 전시한다.

일본에서 태어나 파리와 국내를 오가며 화려한 이력을 펼친 세계적 조각가 문신. 그는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유년 시절을 보낸 마산에서 자신의 미술관을 짓는 데 몰두했다고 한다. 산복도로 인근 추산동,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자리한 문신미술관은 그가 섬세하게 조각하듯 15년이나 공을 들인 곳이다. 미술관(입장료 500원, 055 247 2100)에 들어서면 문신이 즐겨 쓰던 흑단, 브론즈, 스테인리스스틸 소재의 조각품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조각에 문외한일지라도 미술관을 천천히 돌아보면, 문신의 작품에 푹 빠질 만큼 그의 예술 일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공간이다.


pm 12:00

131키친

하루 30개 한정 판매는 달걀 1판의 개수 때문. 신선한 노른자가 올라가 부드러운 함박스테이크의 맛을 더한다.

창동예술촌 좁은 골목, 낮 12시면 문 앞을 기웃거리게 만드는 식당이 있다. 하루 딱 30개의 함박스테이크를 만드는 131키친. 어머니에게 음식을 해준다는 마음으로 정성 들여 요리를 하고 싶다는 오너 셰프 김재현 씨는 이곳의 메뉴를 ‘집밥’이라 부른다.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온 손님이 문 앞에 서서 그의 요리를 기다리지만 재촉은 금물이다. 이곳은 내 집처럼 편하게 밥을 먹는 곳이니까. 바꿔 말해 일단 자리에 앉으면, 제아무리 기다리는 사람이 거슬리더라도 부드러운 고기 식감을 충분히 느끼며 천천히 식사를 해도 좋다는 얘기다. 그게 바로 131키친 주인장이 손님에게 진정으로 바라는 바다.



pm 3:00

카페 브라운 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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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비소가 카페로 바뀌면서, 바로 앞의 차고지와 옥상은 마산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됐다.


가포에는 아름다운 마산 앞바다 전망을 앞세운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다. 그중 최근 문을 연 카페 브라운 핸즈(055 243 0050)는 버스 정비소를 개조해 분위기부터 색다르다. ‘안전 제일’ ‘닦고, 조이고, 기름 치자’라는 정비소 문구를 그대로 살려 본래 공간의 멋스러움을 더했다. 사실 이곳은 가구와 리빙 소품을 만드는 디자인 브랜드 브라운 핸즈의 두 번째 쇼룸. 이준규 대표는 카센터를 개조한 서울 도곡점에 이어 자신의 고향인 마산에도 독특한 콘셉트의 공간을 선보였다. 갤러리를 방불케 할 정도로 감각적인 카페에 머물다 보면, 눈앞에 펼쳐진 바다 풍경이 덤처럼 느껴진다. 음료 5,000원부터.



pm 5:00

마산어시장

이른 새벽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하는 어시장의 어스름한 저녁.

마산어시장은 남해안에서 잡은 수산물이 집결하는 곳이다. 예전처럼 직접 잡아 올린 생선을 팔지는 않지만, 근처 수협에서 경매로 받은 물건을 가장 신속하게 운반해 오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신선한 생선을 맛볼 수 있다. 장어 골목, 복어 골목, 건어물 골목 등 빈틈없이 이어진 점포마다 구획이 나뉘는데, 그중 여행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횟집 골목이다. 직접 생선을 골라 그자리에서 손질해주는 식당을 겸하기 때문에 돔이나 숭어 등 활어회의 진미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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