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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Dec 21. 2020

제주의 감각을 담은 라이프스타일 숍

여행을 일상으로 들여오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제주 숍에서 찾은 물건에 해답이 있다.





1. 롱 라이프 디자인 상점
디앤디파트먼트 제주 바이 아라리오

섬의 북쪽, 제주의 구도심인 탑동엔 유독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는 붉은색 외벽의 아라리오뮤지엄제주 탑동 시네마가 있다. 이 뮤지엄 바로 옆에 문을 연 디앤디파트먼트 제주는 존재감 넘치는 뮤지엄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개점과 동시에 제주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디앤디파트먼트는 2000년부터 긴 생명력을 지닌, 유행과 시대에 좌우되지 않는 ‘롱 라이프 디자인’을 추구하며 이러한 가치를 지닌 상품을 찾아 선보이는 프로젝트. 매장이 있는 각 지역의 로컬 특산품과 제조자를 발굴해 소개하며 지역과의 상생을 도모한다. 디앤디파트먼트 제주 역시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주 셀렉션’을 갖추고 있다. 40년 이상 서귀포에서 석재사를 운영하는 이창근 씨와 협업해 완성한 현무암 오브제, 대정읍의 김석환 씨가 만든 초경바구니 등 전통적 방법으로 오랫동안 제작하고 사용해온 상품을 소개하는 것. 상품을 만드는 사람과 물건에 담긴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두 손에는 제주의 물건이 가득 들려 있다. 뜻밖의 소비에 죄책감이 든다기보단 마치 제주의 일부분을 소유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뿌듯하달까. 디앤디파트먼트 최초로 문을 연 게스트룸 디룸(d room)도 주목할 만하다. 3층 숙박 시설은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지만, 2층 스토어 뒤편에 마련된 리셉션 공간은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둘러볼 수 있다. 일회용 제품을 쓰는 대신 어메니티를 구입할 수 있는 숍이 마련되어 있는데, 감각적인 여행자라면 그냥 지나치기 쉽지 않을 듯하다.


제주도 제주시 탑동로2길 3, 11am~8pm,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휴무, 064 753 9904, @d_d_jeju





2. 정원 가운데 소박하게 
비레이지 자카숍

예전부터 귤 농사를 짓는 부농들의 마을이었다는 위미리. 비레이지는 관광객의 발길이 많지 않은 이 조용한 마을 한편에 자리한다. 2013년 문을 연 이곳은 꽤 오랜 시간 입소문을 타고 여행객의 안식처로 사랑받아온 숙소다. 넓은 마당을 둘러보다 보면, 샛노란 귤이 탐스럽게 열린 나무 사이에서 얼굴을 빼꼼 내밀고 있는 빈티지 캐러밴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바로 비레이지 자카숍이다. “저희 부부는 여행을 워낙 좋아해서 여행 계획을 먼저 세우고 사업을 꾸려가고 있어요. 짧은 여행이 아닌 오래 지내보는 여행 스타일을 선호하다 보니, 자연스레 관광객의 시선이 아닌 살면서 쓸 수 있는 실용적인 물건에 눈길을 돌리게 되었죠.” 비레이지 자카숍 권미정 사장의 말이다. 처음 자카숍을 열었을 때는 여행지에서 발견한 쓸모 있는 물건들을 가져와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해외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이라 오프라인에서 만나기 힘든 브랜드나 직접 제작한 물건을 소개하고 있다고. 하지만 ‘여행에 필요한 물건, 여행 중에 쓰임이 많은 물건’을 판매한다는 기준만큼은 변함없다. 남편이 직구해 선물해줬다는 빈티지 캐러밴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녀의 취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물건들이 정갈하게 진열되어 있다. 매일 쓰기 좋은 거즈 손수건, 가볍게 들기 좋은 가방, 보드라운 베개 덮개 등 여행하고 숙소를 운영하며 체득한 경험을 토대로 선택한 살뜰한 여행 아이템을 만날 수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해안로129번길 17, 방문 전 전화나 메시지로 문의, 010 6569 7979, @belazy.bnb





3. 트렌디한 복합 문화 공간 
아트살롱 제주

아트살롱 제주는 ‘토털 디자인 컴퍼니’를 표방하는 디자인웍스에서 가평에 이어 제주 대정읍에 문을 연 복합 문화 공간이다. 제주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나 신진 디자이너를 소개하고, 아티스트 전시를 함께하는 패션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숍이자 전시 공간. 젊고 세련된 패션,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이 흔치 않은 제주 서쪽 지역에 혜성처럼 등장해 최근 젊은 여행객과 로컬에서 주목받고 있다. 노란색 감귤 창고를 개조한 매장의 안팎은 건물 원형을 최대한 보존한 덕에 주변과 이질감 없이 조화를 이룬다.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독특한 패턴이 돋보이는 박지혜 작가의 감물 염색 작품들. 힙한 요즘 음악이 흘러나오는 공간에서 제주 전통 염색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니, 일반적인 갤러리나 마켓이 아닌 ‘문화 허브’의 역할을 하는 공간을 목표로 한다는 아트디렉터 김동연의 이야기에 공감하게 된다. 입점 브랜드를 살펴보면 이들이 추구하는 감성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비에스래빗, 농담, 어네이티브, 빅웨이브, 닌브로 등 스트리트 캐주얼과 아웃도어, 서퍼와 보더 스타일을 넘나드는 젊고 스타일리시한 아이템들을 눈여겨볼 것. 아트살롱 제주에 들렀다면 바로 옆 크래커스 로스터스 대정점도 놓쳐서는 안 된다. 감각적인 공간에서 맛있는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추사로38번길 150 노란 창고, 10am~6pm(브레이크타임 12pm~1pm), 064 772 5524, @artsalon_jeju, 전시 작품은 계속 변경되니 일정을 미리 확인하자.





4. 따뜻하고 오래된 물건 
그런마인드빈티지

평소 인테리어 소품에 관심이 많다면,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그런마인드빈티지에 방문해보자. 제주 쇼핑 리스트에 담기에 ‘빈티지 소품’이 의아한 장르일 수는 있지만, 개인적 취향이 담긴 나만의 ‘케렌시아’를 꾸미고 싶어 하는 이들 사이에선 이미 소문난 곳이다. 더리트리브카페 안쪽에 숍인숍으로 입점한 이곳은 창문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 덕에 다른 시공간에 들어온 듯한 신비로움이 느껴진다. 유럽 등지에서 물 건너온 빈티지 그릇과 화병, 가구, 조명, 의류 등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 구석구석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숍을 가득 메운 물건 중에는 박나희 대표가 오래전부터 모아온 빈티지 소품도 섞여 있다. 프랑스에 사는 친한 친구의 영향으로 빈티지에 입문한 터라, 한동안 빈티지 시장에 가기 위해 자주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고. 지금은 매장에 독일 빈티지가 많지만, 아직도 가장 좋아하는 물건을 꼽으라면 프랑스 빈티지라고 한다. 광주에서 카페 겸 숍을 운영하던 그녀는 제주에서 살고 싶어 좋아하던 카페 한편에 매장을 오픈했다. 매장 운영을 돕는 김윤신 실장도 제주 보이차 동호회에서 만난 사이라고. 문을 연 지는 1년 반 남짓 되었는데, 슬슬 단골손님도 생기고 있단다. 재미있는 건 부피를 제법 차지하는 인테리어 소품이 대부분임에도 육지에서 여행 온 이들의 방문이 많다는 사실! 그만큼 여행지에서의 기억과 감정을 내 일상 공간에 들여오고 싶은 이들이 많다는 방증이 아닐까.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로 67 더리트리브카페 안, 12pm~5pm, 수요일 휴무, 0507 1323 8326, @grunmind_vintage





5. 제주의 작은 치앙마이 
플레이웍스 제주

치앙마이에 한 번이라도 방문한 적이 있다면, 제주와 닮은 점이 꽤 많다는 데 고개를 끄덕이게 될 듯. 여유롭고 느리게 돌아가는 일상, 평온하고 감성 넘치는 카페, 젊은 창작자들의 개성 있는 물건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말이다. 플레이웍스는 치앙마이의 젊은 아티스트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브랜드다. 일러스트레이터, 자수 디자이너를 주축으로 그들의 친구들과 함께 제품을 선보인다. 치앙마이 특유의 여유롭고 소박한 분위기가 오롯이 담긴 다양한 소품을 만날 수 있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로컬 쇼핑 스폿이랄까. 윤성민 대표 역시 치앙마이로 여행을 떠났다가 그곳의 매력에 빠져 제주에 매장을 열기에 이르렀다. 치앙마이의 아티스트 친구들이 흔쾌히 플레이웍스 제주를 위한 일러스트도 그려줘 이곳 제주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익스클루시브 제품도 생겼다. 제주에 생긴 작은 치앙마이는 태국 여행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곳으로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됐다. 물론 태국에 대한 그리움이 아니더라도 서정적 일러스트와 아기자기한 소품을 좋아하는 이의 취향을 저격할 만한 아이템이 가득하다. 작은 파우치부터 스카프, 에코백, 패브릭 포스터 등 보고 있으면 입가에 미소 짓게 만드는 일러스트가 담긴 물건들이 지갑을 열게 만든다. 책상 앞이나 침대 머리맡에 붙여놓은 감성적인 일러스트 포스터를 바라보며 제주 여행을 추억한다면, 일상이 조금 더 따뜻해질 수 있지 않을까.


제주도 서귀포시 월평하원로 68-4, 11am~6pm, 월요일 휴무, 010 9141 1113, @playworks_jeju





6. 여행자를 위한 모든 것 
페이보릿

여행자를 위한 숙소부터 먹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한 성산의 핫 스폿 플레이스 캠프 안에는 여행자와 쇼핑 마니아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킬 만한 셀렉트 숍, 페이보릿이 있다. ‘생활 속 물건에 여행의 이야기를 담는다’는 이곳은 성산을 방문하는 이들이 놓쳐서는 안 될 장소 중 하나! 플레이스 캠프에서 직접 운영하는 이곳에서는 서울에 있는 편집매장과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는 감각적인 셀렉션을 만날 수 있다. 마더그라운드의 스니커즈를 시착해볼 수 있는 신발장, 프라이탁과 프루아의 가방과 소품, 아이헤잇먼데이 삭스, 이지피지 선글라스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있어 세련된 여행 룩을 추구하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일회용 카메라, 룸 스프레이와 향초, 제주 그래픽 티셔츠 등 페이보릿에서 직접 제작한 PB 상품도 쇼핑 리스트에 올리기에 손색이 없다. 이 밖에도 여행 중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물건, 여행을 추억할 수 있는 기념품, 풍성한 여행 정보가 담긴 로컬 매거진, 여행지에서 읽기 좋은 책 등 투숙객은 물론 제주를 찾는 여행객에게 필요한 다채로운 상품을 갖추고 있어 쇼핑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주의 다른 셀렉트 숍에 비해 운영 시간도 길어 여유롭게 둘러보기 좋다.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동류암로 20, 10am~10pm, 064 766 3080, @favorite.jeju





트렌디한 여행자를 위한 친환경 전기차

제주는 대한민국에서 전기차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져 있는 여행지다. 즉, 마음 놓고 전기차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말씀! 그 중에서도 테슬라 모델3는 전기차 여행객의 ‘원픽’을 받고 있는 인기모델이다. 매끄럽고 날렵한 외관, 15인치 디스플레이 패널에 모든 주행 정보와 편의 기능을 한 곳에서 조절할 수 있는 색다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트렌디한 운전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특히, 완충 시 최대 446km까지 주행할 수 있어, 마음 놓고 제주의 곳곳을 여행하기에 손색없다. 롯데렌터카에서 전기차를 대여하면 ‘친환경 기부 드라이빙 캠페인’을 통해 주행거리 1km당 50원의 기부금을 적립해주는데, 이는 이동이 불편한 장애 아동의 보조 기구를 제작하는 데 사용된다. 

ⓘ 대여요금 18만2,000원부터(24시간, 인터넷 더블골드 회원 예약 할인 기준, CDW 불포함 조건 동일)




. 최신영 사진.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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