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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Jan 06. 2021

2021 얼티밋 트래블 리스트

누구나 찾아가는 지역보다는 내게 의미가 있는 곳, 잃어버린 유산을 기억하는 곳,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야생동물이 살아 숨 쉬는 곳. 지금, 우리 스스로 열렬히 찾아내고 있는 새로운 여행지는 머지않아 전 세계인이 찾는 특별한 여행지가 될 것이다. 2021년 주목해야 할 트래블 리스트 10곳을 공개한다.



1. 잃어버린 고대 도시, 페트라

잃어버린 고대 도시 페트라(Petra). ⓒ SYLVAIN GRANDADAM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보호지역인 페트라는 보기에도 놀라운 사암 건축물과 역사 덕분에 오랫동안 여행객을 황홀함에 빠져들게 했다. 3,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이곳은 현재 요르단 서쪽에 위치한 고대 유적 도시로, 아라비아에서 온 유목민이자 상인이며 뛰어난 농업인이던 옛 나바테아인(Nabataeans)의 수도였다. 이후 베두인(Bedouin)이 살기 시작해 1980년대까지 머물렀으며, 2007년 이 불가사의한 도시는 ‘세계의 새로운 일곱 가지 경이’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때 교역 루트이자 종교적 행렬의 중심지이기도 했던 한 굽이진 협곡 시크(Siq)에서 약 40m 높이의 트레저리(Treasury) 건축까지! 264제곱킬로미터 규모로 제멋대로 뻗은 이 유적지에서 경이로움을 만끽해보자.




2. 대자연의 깊은 울림, 울룰루-카타추타 국립공원

울룰루-카타추타 국립공원(Uluru-Kata Tjuta National Park). ⓒ SHUTTERSTOCK / EO TANG

울룰루는 지역 원주민인 아낭구(Aṉangu)족의 말로 ‘그늘이 지는 장소’라는 뜻이다. 아낭구족은 조상의 영혼이 살고 있다고 믿는 이곳을 매우 신성시한다. 태양에 달궈진 거대한 사암이 희미한 수평선 위로 붉게 물드는 광경을 바라보노라면 지역 원주민이 품고 있는 믿음의 원천을 쉬이 짐작할 수 있다. 호주의 아이콘과도 같은 이곳은 2019년 말 등반이 금지되었지만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방문할 만한 가치가 있다. 아낭구 문화센터에서는 탄생의 시기라 부르는 ‘추쿠르파(tjukurpa)’에 대한 이야기를 전시 중이므로 꼭 방문해 이곳을 한층 더 깊이 이해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3. 멸종 위기 동물의 천국, 오카방고 삼각주

오카방고 삼각주(Okavango Delta). ⓒ KYOLSHIN / GETTY IMAGES

습지대가 펼쳐지는 아름다운 야생의 땅, 오카방고 삼각주에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이 살아가고 있다. 넓이가 무려 2만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내륙 삼각지이자 전 세계 야생에 근원적 생명력을 부여하는 곳이다. 모터보트나 모코로(mokoro, 전통 카누), 사륜구동 차량 사파리로 이 지역을 둘러보다 보면 목욕을 즐기거나 물을 마시는 아프리카 코끼리를 만날 수 있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방문객 수를 제한하는 만큼 더욱 특별하고 가치 있는 경험을 보장해준다.




4. 과학자의 유토피아, 갈라파고스

갈라파고스(Galápagos). ⓒ GETTY IMAGES / ISTOCKPHOTO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자연의 비밀을 간직한 갈라파고스 군도는 찰스 다윈이 자연도태에 의한 진화론을 확립하는 데 영감을 얻은 장소라는 명성을 지니고 있다. 에콰도르 해안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갈라파고스 군도는 상당수의 독특한 토종 생물을 품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200살 먹은 거북이, 분홍색과 노란색이 섞인 거대한 육지 이구아나, 그리고 날지 못하는 가마우지 등이 유명하다. 갈라파고스 군도는 3개의 해류가 만나는 곳에 위치해 풍부한 해양 생물종을 보유하고 있어 자연 생태계를 연구하는 데에도 매우 중요한 유산이다. 이를 지키기 위해 지속 가능한 재활용 재료로 공항을 지었으며, 태양에너지와 풍력에너지로 운영하고 있다.




5. 안나푸르나 서킷의 명물, 티하우스 트렉

티하우스 트렉(Teahouse Trek). ⓒ PIYAPHON PHEMTAWEEPON / GETTY IMAGES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꿈에 그리는 여행지인 안나푸르나는 경치가 뛰어난 산맥과 더불어 산속에 숨겨놓은 듯한 꼭대기 마을을 품고 있다. 그곳에는 독특한 음식과 향기 좋은 차를 내오는 산장도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농장 지대부터 논밭, 목초지와 들판, 험준한 바위투성이 봉우리 그리고 눈 덮인 경사면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여러 하이킹 루트가 있다. 틸리초 호수(Tilicho Lake)와 눈 덮인 봉우리의 골짜기 너머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지는 응가왈(Ngawal) 마을은 이곳의 하이라이트. 안나푸르나 서킷과 생추어리 트레일에는 짧은 코스부터 1개월가량 걸리는 장거리 루트까지 다양하게 갖춰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트레킹 경험을 누릴 수 있다.




6. 거울 위를 걷는 기분, 살라르 데 우유니

살라르 데 우유니(Salar de Uyuni). ⓒ GAVRILOVA / GETTY IMAGES

우기가 지나면 세계에서 가장 큰 소금 호수인 살라르 데 우유니는 하늘과 땅의 경계를 허물고 거대한 거울로 변신한다. 평평한 소금 바닥에 비친 구름 위로 수평선이 사라지는 것. 1만582제곱킬로미터 면적에 고도 3,653미터에 이르는 볼리비아 알티플라노(altiplano, 남미 안데스산맥의 고원)에 자리한 이 아름다운 호수는 건기에도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갈라진 하얀 표면 덕분에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간헐 온천 지대를 비롯해 호수 주변에 모여든 플라밍고도 볼 수 있다.




7. 간헐 온천과 그리즐리곰, 옐로스톤 국립공원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 ⓒ BRYAN MULLENNIX / GETTY IMAGES

가장 유명한 올드 페이스풀(Old Faithful)을 포함해 전 세계 간헐 온천의 60%를 품고 있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우리의 모든 감각을 자극시킨다. ‘훅’하고 끼치는 쿰쿰한 유황 냄새, 타는 듯한 풍경 너머로 뜨거운 물이 치솟는 간헐 온천, 주변을 지나가는 바이슨, 엘크, 곰 그리고 늑대를 발견하는 짜릿함까지. 1872년 3월 1일, 미국의 첫 국립공원이 된 이래로 오늘까지 매년 400만 명에 달하는 방문객에게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하이킹, 걷기, 등반, 트레일 러닝 등 여러 야외 활동을 즐기기에 완벽한 굽이진 계곡, 산맥 그리고 숲을 즐겨보자.




8. 압도적인 물줄기, 이과수 폭포

이과수 폭포(Iguazú Falls). ⓒ MATT MUNRO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접하고 있는 이과수 폭포는 자연의 웅장함을 실감케 하는 곳이다. 275개의 크고 작은 폭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큰 폭포인 일명 ‘악마의 목구멍(Garganta del Diablo)’이 유명하다. 웅장한 폭포 소리에 압도당해 위쪽을 쳐다보면 바위에 부딪혀 흩날리는 물방울과 폭포수가 햇빛에 반사되어 만들어낸 여러 개의 무지개가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폭포 주변을 둘러싼 국립공원은 677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보호구역으로, 독특한 식생과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열대우림이 주를 이뤄 한 번쯤 방문할 가치가 있다.




9. 지상 천국, 앙코르(Angkor)의 사원

앙코르(Angkor)의 사원. ⓒ DANNY IACOB

종교적 헌신의 상징인 앙코르 내 여러 사원은 마주하는 누구에게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그중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적 건물인 앙코르와트(Angkor Wat)는 힌두교 신의 거처이자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는 메루산(Mt. Meru)을 상징하는 곳이기에 캄보디아인에게는 의미 있는 순례지이기도 하다. 특히 1,000여 곳이 넘는 신사와 사원 중 지금도 복원 중인 밀림의 사원 타 프롬(Ta Prohm)은 폐허처럼 자리한 사원이 품은 시간의 흐름과 역사를 체감하게 한다. 정글로 뒤덮인 이곳은 새벽이나 저녁에 더욱 매력적이며, 우기에 방문하면 수많은 인파를 피해 오롯이 즐길 수 있다.




10. 순례자의 경이로운 여정, 레이크 블레드

레이크 블레드(Lake Bled). ⓒ JUSTIN FOULKES

거울처럼 반짝이는 호수 가운데 자리한 섬 꼭대기의 하얀 종탑이 있는 교회, 푸르른 벼랑의 가장자리에 매달린 듯한 중세의 성. 레이크 블레드는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 시선을 사로잡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슬로베니아 전원을 품고 있는 레이크 블레드는 초기 순례자부터 19세기 왕족에 이르기까지 늘 사람들을 이끌어왔다. 율리안 알프스(Julian Alps)와 카라반케(Karavanke) 산맥에 둘러싸인 호수 주변은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다. 아름다운 호수는 모험을 좋아하는 수많은 이가 수영이나 다이빙을 즐기는 곳이기도 하다. 알프스의 보석이자 슬로베니아의 상징과도 같은 레이크 블레드는 가슴 설레는 자연환경을 두 눈에 담고 싶은 여행자에게 여전히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




글. 제임스 가브리엘 마틴(James Gabriel Martin) 편집. 이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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