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고 소박한 휴식과 여행을 추구하는 요즘, 이를 충실히 구현한 호텔 2곳을 소개한다.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의 모호한 경계선상인 이탈리아 티롤 남부에 위치한 마란자에는 작년 10월 눈에 띄게 멋진 호텔이 생겼다. 프란치스카(Franziska)와 롤란트(Roland) 커플이 같은 지역에서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롤란트의 부모님과 함께 밀라 몬티스를 연 것이다. 두 사람은 호텔을 ‘우리 집’이라 부를 만큼 편안한 공간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호텔을 디자인한 건축가 페터 피흘러(Peter Pichler)는 이탈리아 돌로미티 산맥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건축물을 완성하고자 했다. 밀라 몬티스의 25개 객실은 모두 대형 창문이 테라스, 발코니와 연결되어 있어 돌로미티의 파노라마 전망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현지의 제철 식자재로 요리한 메뉴를 내며, 핀란드식 건초 사우나, 터키식 목욕탕을 비롯해 휴식 및 명상실, 야외 온수 인피니티 풀 등을 갖춰 언제든 피로를 풀 수 있다. 밀라 몬티스는 해발 1,415m에 위치해 한겨울이면 스키, 하이킹의 명소로 탈바꿈한다.
ⓘ hotel-milla-montis.com
루아르강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고성을 둘러보았다면 조용하고 편안한 오두막에서 휴식을 취할 차례다. 사유지인 300만 m2의 숲에 오두막 18개가 흩어져 있는 루아르 밸리 로지스는 각각의 객실이 땅에서 4m 높이에 위치한다. 오두막은 모두 다른 아티스트가 실내를 디자인해 저마다의 개성이 있으며, 모든 객실에 스파 시설도 갖추었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숲과 나무’의 치유 능력에 집중한 여러 액티비티가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와 함께 삼림욕을 하고 자연 속에 몰입하며 감각을 깨우는 세미나를 연다. 호텔 설립자인 안느 카롤랭 프레(Anne-Carolin Frey) 역시 자연 전문가로, 나무와 함께 호흡하는 법을 알려준다. 숲 곳곳에는 현대미술가의 작품이 숨어 있고 허브로 조성된 산책로도 있다. 식사는 모두 현지에서 생산된 유기농 제품을 사용해 요리하며, 특히 아침 식사는 바구니에 담겨 문 앞으로 배달된다. 리셉션에서는 샤토 투어, 골프 투어, 열기구 비행, 자전거 타기 등을 예약할 수 있다.
ⓘloirevalleylodges.com
글.이은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