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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블랙 Jan 17. 2023

테라로사, 명예퇴직한 직장인이 만든 한국 스페셜티 커피

집념으로 만들어낸 감각, 한국 스페셜티 커피 시장의 씨앗이 되다

2002년 문을 연 한국 1세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테라로사 TERAROSA. 브라질·과테말라·코스타리카에서 고급 원두를 들여왔고, 덕분에 우리는 이제 카페에서 원두 고르는 풍경이 익숙해졌어요.


강릉에서 출발한 테라로사는 전국 19곳에 매장이 있어요. 2021년 매출은 415억원이 넘어요. 매장 수로는 물론 스타벅스에 비교가 되지 않지만, 매장당 매출은 스타벅스의 두 배 수준이에요!


한국에 스페셜티 커피를 본격 소개한 김용덕 테라로사 대표. 그런데 마흔 살까지만 해도, 그는 막 명예퇴직을 한 은행원이었다네요? 테라로사의 출발에 대체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김용덕 대표를 만나 듣고 왔어요!












1. 은행원 출신 김대표는 1998년 외환위기 때 명예퇴직 후 외식업에 발을 들여요. 이때 낙후된 커피 산업을 발견하고 커피 업계에 진출합니다.


“계산도 안 하고 퇴직금을 쏟아 부었어요. 이 돈을 투자하면 뭘 얻는다는 계획도 없었어요.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정신을 못 차리잖아요.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저도 제가 그렇게 집요한 사람이라는 걸 마흔 전에는 몰랐어요. 운명같이 맛의 세계에 눈을 뜬 거예요.”

_김용덕 테라로사 대표, 롱블랙 인터뷰에서



2. 테라로사는 2002년 강릉에 문을 엽니다. 일본에서 들여온 생두를 로스팅해 호텔과 레스토랑에 납품하며 이름을 알렸어요.



3. 2008년부터 테라로사는 에티오피아, 브라질, 콜롬비아의 커피 농장에 직접 방문합니다. 생두를 수입해 국내에 스페셜티 커피를 소개했어요.


“모든 일이 한 단계 더 들어가기 전에는 비슷해 보입니다. 굳이 더 들어가지 않아도 흉내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더 들어가 보면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열려요. 들어간 사람만 보는 세계가요. 

원두 만드는 모든 과정을 지켜본 사람은 커피를 마시면서 이 맛이 왜 나는지를 알아챕니다. 이 원두는 가공할 때 이런 실수가 있었겠구나, 로스팅 단계에서 열과 공기의 흐름을 잘못 다뤘구나, 파악할 수 있어요. 이걸 모르는 사람은 제대로 된 커피를 만들 수가 없어요.”

_김용덕 테라로사 대표, 롱블랙 인터뷰에서



4. 김 대표는 테라로사의 공간 기획도 직접 맡아요. '그리움'을 주된 테마로 현재까지 19개의 모든 매장을 설계했어요. 테라로사가 붉은 벽돌을 많이 쓰는 것도 그래서죠. 1000년을 버틸 수 있는 건축 자재라서요. 



5. 김 대표는 "커핑 실력은 타고난 감각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합니다. 커피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것, 결국 좋은 커피를 많이 마셔보는 수밖에 없다고요. 



김용덕 대표는 요즘 파리를 오가며 새로 낼 매장의 위치를 살펴보는 중이래요. 왜 파리에 매장을 내려는 걸까요? 테라로사의 깊고 진한 이야기, 지금 롱블랙에서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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