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20.10.09

by 박윤희

버리기엔 아깝고 가지고 있기엔 짐 같은데 또 언젠간 쓸 일이 있지 않을까 싶어 물건을 모아두었다.

지금 당장 쓰기엔 애매한 것들, 그런데 모아두어도 막상 쓸모없는 것들, 그런 게 잡동사니겠지? 그렇게 습관처럼 모으다 보면 결국은 나중에 다 버리게 되더라. 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또 모으게 된다. 언젠가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또 모아둔 잡동사니들을 오늘 친구가 정리해주었다. 몇 개만 남기고 다 버리니 새로운 물건들이 들어올 공간이 생겼다. 버리면 아까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후련했다. 필요 없는 것들을 버리고 나니 정말 필요한 것들만 남았기 때문에, 그리고 필요한 것들을 넣을 공간이 생겼기 때문에.


가끔은 내가 못하는 것들을 친구가 해결해줄 때가 있다. 덕분에 잡동사니가 아닌 쓸모 있는 물건을 되찾았다. 이 물건이 나침반 역할을 해줄 것 같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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