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책 읽기] 자청 - 역행자
공부, 돈, 외모라는 벽에 가로막혀 스스로를 열등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자청은 어떻게 경제적 자유를 얻었는가. 그는 타고난 운명대로 살아가는 ‘순리자’의 삶을 거부했다. 정해진 운명, 본성, 유전자의 명령을 거스르고 개척하는 ‘역행자’의 삶을 통해 인생의 자유를 얻었다. 그는 역행자로 사는 방법을 7단계로 소개한다.
[1단계 - 자의식 해체]
인간의 ‘자의식’은 자아가 붕괴되는 것을 막는 기제다.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스스로 적당히 합리화하는 것도 자의식 때문이다. 자의식이 과해지면 우리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어려워진다. 그 상황을 극복해 나갈 수 없다. 열등감에서 벗어나 자신의 부족함과 못남을 인정하자. 이렇게 자의식을 해체하는 것이 성장의 첫 시작이다.
[2단계 - 정체성 만들기]
자의식 해체를 이뤘다면, 새로운 자의식을 세울 차례다.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떠올리거나 목표를 세우면 된다. 책 한 권 써본 적 없었던 과거의 자청은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정체성을 만들었다. 실제로 정체성 변화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환경 조성의 구체적인 방법은 3가지가 있다.
1. 책을 통한 간접최면: 뇌는 실제와 상상을 구분하지 못한다. 잘 된 사람들의 예시를 읽다 보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2. 환경 설계: 주변인에게 선언하기, 유튜브 개설처럼 할 수밖에 없도록 배수진을 쳐라
3. 집단무의식: 사람은 집단이 떠받드는 것을 가치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 단톡방, 소모임 등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집단으로 들어가자.
[3단계 - 유전자 오작동 극복]
인간은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고, 꺼리도록 진화해왔다. 새로운 도전을 한답시고 오지에 가거나 맹수에게 덤볐다간 부상을 입거나 죽는다. 혜택은 도전을 하지 않고 뒤에서 기다렸던 사람들에게 돌아간다. 즉 우리는 조심성 강한 유전자를 지닌 잔머리 좋은 겁쟁이의 후손이다.
하지만, 도전과 생존이 직결됐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도전하다 실패해도 죽지 않는다. 조심성 강한 유전자들이 뇌에서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을 극복해야 한다. 유전자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사람들의 평판이 눈치 보여서, 새로운 것에 대한 본능적 두려움 때문에, 이득보다는 손해를 볼까 봐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때 도전하기를 망설이는 유전자에 역행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유전자 오작동에 시달리고 있을 때가 오히려 기회다.
[4단계 - 뇌 자동화]
뇌를 최적화하는 1단계. 책 읽기다. 좋은 책을 읽는 것은 몇백 년 전 살았던 가장 훌륭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다. 책은 당대 최고의 지식인과 전문가들이 평생 공부한 것을 압축해놓은 물건이다. 독서는 저자가 몇십 년에 걸쳐 습득한 지식을 거저 얻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복리’로 성장한다. 독서의 양이 쌓이면 나중에는 더 이상 책을 읽지 않아도 자동으로 지식이 쌓인다. 배경지식이 쌓여 영화만 봐도 기존 지식이 발동해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낸다. 책 읽기와 글쓰기는 성공으로 가는 최고의 지름길이다. 매일 2시간씩 책 읽고 글 쓰라(22전략). 이외 시간은 놀아도 된다. 이렇게 뇌의 코어를 단련해두면 뭐든 잘할 수 있다. (작가는 역행자를 읽고 22전략만 실천해도 많은 것을 가져가는 것이라 강조한다)
뇌 최적화 2단계는 ‘오목 이론’이다. 눈앞의 이득과 소득에 집착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보고 수를 두는 것이다. 3단계는 안 쓰던 뇌를 자극하거나(ex. 새로운 운동, 평소 듣지 않았던 카테고리의 음악, 책 접하기) 안 가본 길을 걷거나(새로운 음식, 평소 타지 않는 버스를 타는 것도 좋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다.
[5단계 - 역행자의 지식]
현대사회는 ‘새로운 것’을 시도할수록 막대한 부를 얻도록 세팅되어 있다. 본성을 역행하는 지식을 안다면 순리자와 다른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역행자의 지식들은 아래와 같다.
1. 기버 이론: 새로운 지식을 얻게 해주는 사람에게는 꼭 감사를 표해라. 받기만 하는 ‘테이커’, 딱 받은 만큼만 돌려주는 ‘매처’들은 잘 구별해서 피해야 한다.
2. 확률 게임:인생은 확률 게임이다. 선택을 할 때 감정을 개입시키지 말고 오직 전체 패를 보며 확률만 계산해야 한다. 예를 들어 승률이 55퍼센트라면 그냥 베팅을 한다. 혹 지더라도 확률에 따라 냉정하게 베팅을 한 자신을 칭찬해라.
3. 타이탄의 도구: 경제적 자유를 얻게 해줄 다양한 ‘타이탄의 도구’를 모아라. 내가 가진 기존의 도구와 새로운 도구들을 결합되면서 시너지를 낸다. 작가는 배워두면 당장 도움이 되는 타이탄의 도구로 1.온라인 마케팅(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2.디자인 3.영상 편집 기술 4.pdf 책 제작과 판매 5.프로그래밍을 추천한다.
4. 메타인지: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는 능력이다. 자기 객관화가 잘되면 의사 경정력이 전반적으로 높아진다. 본인에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보완하려 애쓰게 되기 때문이다. 머리가 나쁘고 지식이 얕은 사람일수록 자기가 뭘 모르는지 몰라 자신만만하고, 실력 있는 사람은 오히려 지나치게 겸손해 자신을 과소평가한다. (더닝-크루거 효과)
메타인지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독서와 실행력이 중요하다. 독서를 통해 무지함을 벗고, 실행을 통해 현실적인 판단력을 높여야 한다. 책만 읽고 실행하지 않으면 헛똑똑이가 된다. 실행과 도전을 반복해서 실패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5. 실행력 레벨과 관성: 실력이 없다면 입은 닫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 일을 무조건 ‘실행’해봐야 한다.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거나 최근 본인이 관심을 갖고 있던 일 중 아무거나 해라. 많이도 말고 딱 20분만 하면 된다. 실행한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은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된다.
[6단계 -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5단계까지 기본기를 쌓았다면 이제는 진짜 돈을 벌 차례다. 돈을 버는 근본 원리는 간단하다. 상대를 편하게 해주거나 행복하게 해주면 된다. '경제적 자유라는 성'을 함락시키려면 병사, 장수, 부대 지휘자 중 부대 지휘자가 되어야 한다. 부대 지휘자가 되면 잠을 자는 순간에도 병사들이 앞으로 나가 적을 무찌른다. 병사는 내가 사둔 주식, 부동산이나 온라인 강의 등 나를 위해 돈을 벌어다 주는 다양한 것들이 있다.
병사라는 도구를 가지고 성을 공략하는 전략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사업과 투자다. 직장인이든 백수든 몇 살이든 상관없다. 자청은 젊은 나이에 자수성가한 수십 명의 부자들을 통해 '공통적인 공식'을 5가지로 추렸다.
경제적 자유를 위한 5가지 공부법
1. 정체성 변화: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의 저자 너나위. 9년 동안 대기업에 몸담으며 서점 재테크 코너를 지나칠 때 '저건 패배자나 보는 것'이라고 치부했던 그였지만, 상사가 해고당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그 이후로 부동산 투자 관련 책을 읽으며 투자를 시작했다. 생존 위기를 겪으며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2. 20권의 법칙: 관심사가 있다면 해당 내용의 책을 20권만 쌓아두고 읽어도 정체성이 바뀌기 시작한다. 머리는 온통 그 내용으로 꽉 차고 패배할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든다.
3. 유튜브 시청: 뇌 최적화 측면에서 독서보다 추천하지는 않지만, 책 읽기가 힘들다면 유튜브라도 시청하라. 창업, 기업 경영, 부동산 투자나 경매 등 다양한 분야의 인터뷰를 하루에 3개 이상 필기하며 봐라. 시청 후에는 느낀 점이나 깨달은 점을 요약해서 정리해둬야 한다.
4. 글쓰기를 통한 초사고 세팅: 글쓰기는 뇌를 발달시키고 논리성,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최고의 방법이다. 읽은 내용은 블로그 등에 정리해두어야 한다. 복습의 개념이다.
5.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학습으로: 무료 강의를 넘어 유료 강의를 결제하면 매몰비용이 생긴다. '나는 투자 혹은 사업 강의에 돈을 쓴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생긴다. 나도 모르게 관심도가 높이지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게 된다. 무엇인가를 배울 때 돈을 좀 써야 하는 이유다. 오프라인 강의도 찾아다녀야 한다. 강의 집중도도 다르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큰 자극이 된다.
자청은 위 5가지 공부법을 정리한 후, 경제적 자유를 얻은 이들을 통해 그 과정을 분석했다. 모두 세 가지 범주에 예외 없이 속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1. 좋은 유전자와 환경을 타고난 경우 2. 주말 세미나형 3. 책 덕후형 대부분의 사람은 2,3번 중에 택해야 한다. 또한 작가는 인간을 직장인/무스펙/전문직/사업가로 나눠 경제적 자유로 가는 알고리즘을 설계했다. 어떤 그룹에 속하든 시작이 다를 뿐, 끝은 사업과 투자를 통해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
[7단계 - 역행자의 쳇바퀴]
인간은 실패와 성취를 죽을 때까지 반복하며 살아간다. 목표를 설정하고 실패하는 과정에서 성장한다. 지혜를 얻고 더 나은 삶을 얻고 완전한 자유를 향해 나아간다. 만약 하나의 목표를 이뤘다면, 또 다른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 성장한다. 역행자의 7단계 모델을 반복하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작가 자청이 말하는 '돈, 시간, 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7단계 인생 공략집이다. 역행자를 비롯한 다양한 자기계발서부터 최근에는 유튜브에서도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 참 많다. 그런 것을 볼 때마다 공통적으로 드는 생각이 몇 가지 있다.
일단 부럽다는 감정이 첫 번째고, 다음은 "나도 이렇게 생각하고 해봐야지"다. "이렇게 쉬우면 다 부자가 되겠지", "또 저런 뜬구름 잡는 소리 하네" 등 푸념하는 댓글을 보다 보면 수용의 감정이 드는 것마저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아니다. 오히려 모두가 다 따라 하면 낭패니까 다행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성공을 보면서 끌어내리기 보 배우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해주는 유전자, DNA(?)를 가져서 다행이다.
아무튼 자신의 성공담을 스스럼없이 공유하고 그 방법까지 친절히 알려주는 게 쉽지 않을 텐데, '같이' 부자가 되어보자며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불특정 다수를 위해 이런 주옥같은 정보를 던져주는 이들에게 고맙다. 자청의 역행자는 평소 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나도 굉장히 집중해서 빠르게 읽어나간 책이다. 일단 확실히 뇌리에 박힌 것은 무조건 '독서'다. 책 읽고, 글 쓰고, 역행자의 내용이 머릿속에 희미해질 때 이 긁을 읽으면서 자유를 향한 7단계를 실행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