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한로니 Feb 19. 2017

어쩌다 세계여행 - 발리, 우붓 편 #1

설명충의 우붓 이모저모

날씨

발리는 10월과 3월 사이가 우기다. 10일 정도 머물러보니 아침에 햇빛이 쨍쨍하다가도 오후쯤이 되면 굵은 빗줄기가 한 두 차례씩 내린다. 이른 아침, 늦은 밤을 제외하고는 항상 뜨겁고, 습하다. 더군다나 우붓에는 에어컨이 설치된 카페, 음식점, 상점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하루 종일 땀샘이 쉴 겨를이 없다. 이 곳에서 숙소를 세 번 옮겼는데 하나같이 매트리스가 꿉꿉해서 자고 일어나면 물 먹는 하마가 된 것처럼 과한 수분 충전을 느낀다. 이 뜨거운 날씨에도 개미들이 올망졸망 분주히 움직이는 걸 보면 나의 체력이 심히 의심스러워진다.


논 뷰

발리가 오래전부터 벼농사를 한 곳이라 그런지 관광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지금도 농사를 많이 짓는다. 특히 논 뷰가 서양인들에게 인기인 모양인지 숙소, 카페에서 논 뷰를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곳이 많다. 물론 숙소는 논 경이 가격도 더 비싼 편. 코찔찔 시절모내기도 해 본 시골 태생이지만 카페 바로 앞에 논이 펼쳐져있는 게 새롭긴 하다.


우비

우기에 스쿠터를 렌트할 예정이라면 우비를 하나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비 종류가 몇 가지 있는데 두 명이서 다닐 계획이라면 군필자에게는 익숙할 판초우의 형태를 추천한다. 왜냐하면 판초우의가 상상이 안 되겠지만 2인용이기 때문에(1인용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다) 스쿠터 뒷좌석에 탄 사람과 함께 입을 수 있는데 가격은 한국돈으로 4천 원 정도 한다. 그냥 비닐로 된 상, 하의를 따로따로 입는 우비는 1000원 미만으로 구매 가능하다. 참고로 가격은 큰 마트에서 구매했을 때이고, 정가가 표시되어 있지 않은 길거리 상점에서는 부르는 게 값이기 때문에 특히나 비 오는 날에는 흥정을 해도 제 값에 사기 어렵다.


인터넷

인터넷 환경은 좋지 못한 편이다. 세기말 ADSL 보다 조금 나은 수준. 영어 공부 좀 해보겠다고, 야심 차게 인터넷 강의를 결제했는데 동영상이 재생되는 시간보다 멈춰있는 시간이 더 길다.


유심

덴파사 국제공항에 내리면 TELKOMSEL 유심을 파는 곳이 있다. 점포가 있는 게 아니어서 자칫 놓치기 쉽다. 위치는 짐을 찾고 나오면 왼쪽에 환전소가 하나 있고, 그 앞에 직원 두 명이 노점상처럼 스탠딩 책상을 두고 영업을 하고 있다. 다른 통신사 매장은 찾을 수가 없어 이 곳에서 한 달짜리 선불 유심 칩을 샀다. 가격은 400,000 루피아 수준.


루피아

돈 계산을 할 때, 루피아 지폐 몇 장을 들고 어버버 할 때가 많다. 화폐 단위가 커서라고 믿고 싶은데 어쨌든 돈 계산이 잘 안된다. 우리나라보다 0이 하나 더 붙어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쿨내나게 500, 200원과 같은 백 원 단위는 사사오입 해려서 안 줄 때도 있고, 안 받을 때도 있다.


벌레

숙소 주변에 울창한 숲이 있다면 벌레가 자주 출몰할 가능성이 높다. 모기, 개미, 나방, 파리, 이름 모를 벌레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때로는 변사체로 우리를 찾아주었다.


교통

편도 방향으로 가는 차로가 하나인 왕복 2차선 도로가 우붓의 중심 도로이다. 그나마도 중앙선이 대부분 지워져 있다. 차로가 한국보다 좁은 탓에 관광버스 같은 큰 차량이 진입하면 어김없이 교통정체를 유발시킨다. 이 중심 도로를 벗어나면 차선 구분이 없는 이면도로, 일방통행 도로가 많다. 신호등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눈치껏 좌회전, 우회전, 유턴을 해야 한다. 많은 현지인, 관광객들은 오토바이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데 우붓에 대중교통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등하교 시간에 교복 입은 학생들이 오토바이를 직접 몰고 가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꼬꼬마 초등학생들도 킥보드 타듯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것을 종종 본다.


속도 방지턱

마을 주변 도로에 속도 방지턱이 군데군데 솟아있다. 방지턱이 꽤나 높고, 아스팔트 색으로 보호색을 띠고 있어 잘 안 보이는 게 흠이라면 흠. 정신줄 놓고 달리다가 요단강 익스레스호를 타기 딱 좋게 생겼으니 조심할 필요가 있다.


포세권

우붓 중심 도로를 따라 포켓스톱이 꽤 있다. 도보로 이동 중이거나 카페에 들렀다면 몬스터볼도 꼭 줍고 가자.


맥세권

우붓에는 맥도날드, 버거킹, KFC와 같은 패스트푸드 식 햄버거 가게가 없다.


스쿠터 렌트

우붓에 며칠 머물 계획이라면 자동차 보다는 스쿠터 렌트를 추천한다. 일단 차량으로 다녀야 할 만큼 동네가 크지 않고, 도로가 협소하기 때문에 운전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그리고 우핸들 차량이기 때문에 꽤나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이건 오토바이도 마찬가지인데 무의식의 흐름이 가끔 역주행을 유발시킨다. 참고로 오토바이를 렌트할 때, 국제면허증은 제시하지 않아도 된다. 가격은 하루에 5만 루피아라고 메뉴판에 쓰여있지만 렌트 기간이 길면 더 저렴하게 대여 가능하다. 머물고 있는 숙소에 얘기해서 스쿠터를 대여하고 싶다고 하면 필요한 시간에 갖다 주고 반납도 숙소로 하면 되니 이 쪽이 좀 더 편하긴 하다.


택시

우붓 골목 여기저기에 로컬 택시 업체들이 배치되어 있다. 택시라는 푯말을 들고 관광객 대상으로 호객 행위를 많이 한다. 미터기 택시가 아니기 때문에 흥정은 기본인데 흥정을 잘 하더라도 미터기 택시 요금보다 2배는 넘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 미터기 택시는 블루버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데 카카오 택시처럼 앱으로 호출할 수 있다. 그런데 로컬 택시 업체들의 텃세가 강해서 방해공작이 심하다. 이는 우버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우버 기사들이 대로변에 있는 우리를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왜 그런가 했더니, 로컬 택시 업체들이 주변에 있으면 영업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블루버드, 우버를 타기 위해서는 한적한 곳이나 007 작전을 펼쳐야 겨우 탈 수 있는 수준이다. 가격은 우버가 제일 저렴하고, 블루버드 택시, 로컬 택시 순이다. 한 번은 발리의 해안도시 창구라는 곳을 갔는데 비용이 우버는 1만 원, 블루버드는 2만 원, 로컬 택시는 3.5만 원이었다.


대기질

도로에 오토바이가 많아서인지 차량이 정체된 곳에 있으면 마스크를 하나 사고 싶을 정도로 매연이 느껴진다. 이건 내가 스쿠터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우붓에서 조그만 멀어지면 울창한 밀림과 논이 펼쳐져 있어서 수분 가득한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


주유소

우붓 코코마트에서 좀 더 남쪽으로 내려오면 Pertamina라는 큰 주유소가 하나 있다. 우붓 중심가에서 가장 가까운 주유소다. 원화로 2천 원 정도면 오토바이에 연료를 가득 채울 수 있다. 동네 구멍가게에서도 앱솔루트 보드카 병에 넣은 휘발유를 팔기는 하는데 아직 구매해본 적은 없다.


마트

우붓 궁전 남쪽으로 내려와 원숭이 숲으로 가는 삼거리에 Coco 슈퍼마켓이라는 큰 마트가 하나 있다. 한국으로 치면 GS 슈퍼마켓 정도의 규모인데,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직접 요리를 할 계획이라면 이 곳에서 식재료를 구할 수 있다. 다만 한국처럼 신선 제품이 다양하지는 않아서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마트의 장점 중 하나는 Coco Roti라는 베이커리를 함께 운영한다는 것인데, 빵 나오는 시간을 잘 맞춰가면 방금 만들어진 빵을 먹을 수 있다. 그리고 꽤나 맛이 좋다. 참고로 약도 구할 수 있다. 우붓 중심가에서는 좀 떨어져 있지만 Clandys라는 마트도 한 번 가볼만하다. 큰 프라이팬과, 냄비를 사고 싶은데 코코 슈퍼마켓은 너무 고퀄에다 가격이 3, 4만 원 대여서 대안으로 찾은 곳이다. 이 곳은 직원들의 강박증이 의심될 만큼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다. 4천 원 정도에 중화 요릿집에 있을 법한 큰 프라이팬을 구매했는데, 퀄리티는 다이소가 너무 그립다. 좀 더 큰 마트를 찾는다면 빈땅 마트를 추천한다.


환전

덴파사 국제공항(응우라라이 공항)에서 환전을 하는 것보다는 우붓 동네 환전소에서 하는 게 훨씬 이득이다. 참고로 우붓에는 한국의 편의점만큼이나 환전소가 많다. 우리는 한국에서 미국 달러로 환전을 한번 하고, 현지에서 필요할 때마다 루피아로 환전했다. 원화를 취급하기는 하는데 선호하는지는 모르겠다.


숙소

게스트하우스, 호텔, 빌라 등 다양한 숙소들이 우붓을 중심으로 한 집 건너 한 집일 정도로 많다. 저렴하게 장기 체류를 계획 중이라면 현지에서 발품을 파는 게 좀 더 나을 수 있다. 현재 묵고 있는 빌라도 그렇게 구한 곳인데 3주에 50만 원 조금 안되게 계약을 했다. 우붓 중심가와 멀어질수록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숙소들이 많다.


만일 우붓 중심가에 있는 숙소에 머무른다면 새벽마다 닭 울음소리를 들을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닭들이 교과서적으로 새벽 5시쯤에 한번 우는 게 아니라 밤새도록 병렬적으로 운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고향의 소리처럼 친근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숙면을 방행 하는 성가신 소리일 수도 있으니 본인의 취향을 고려해서 숙소를 정하자.


관광객

지리적으로 호주와 가까워서인지 서양인들이 많은 편이다. 시장에서 우리에게 한국말로 호객행위를 하는 걸 보면 한국인 관광객도 꽤 되는 편인 것 같다.


스타벅스

우붓 궁전에서 가까운 거리에 스타벅스가 하나 있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니 더위에 지쳤거나 소나기를 만났다면 이 곳에 들러보는 것도 괜찮겠다. 인터넷은 @FreeBiznetHotSpot으로 접속 후 http://1.1.1.1에서 광고를 한편 보면 사용할 수 있다. 속도는 괜찮은 편이고, 자리 곳곳에 콘센트가 있어서 노트북을 사용하기에도 좋다.


물가

괜찮다 싶은 카페에서 파는 스무디, 커피, 주스 가격이 3 ~ 6천 원 정도 하는 것 보면 저렴한 편은 아니다. 주  고객이 관광객이다 보니 물가 형성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음식 가격도 두 명이서 먹으면 2 ~ 4만 원이 나오는 걸 보면 한국에서 먹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은 저렴할 것 같은데 아직 가보지는 못했다.


한국 식당

우붓 코코마트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밥이야'라는 한국 식당이 하나 있다. 김밥, 라면, 떡볶이, 김치볶음밥, 비빔밥, 김치 등등을 파는데 김밥천국보다 맛이 좋다.라는 개인적 평가를 남겨본다. 가격도 김밥천국보다 조금 비싼 편.


액티비티

요가, 트랙킹, 래프팅, 사원 구경하기 정도가 있는 것 같다. 돈 안 들이고 해볼 만한 놀이는 논 뷰를 보면서 걷는 트랙킹과 요가 센터에서 진행하는 무료 강의 정도가 있다.


약국

Guardian Pharmacy라는 약국이 곳곳에 있다. 약을 제조하는 것 같지는 않고, 분위기가 올리브영과 비슷하다. 잡다하게 화장품도 팔고, 먹을 것도 팔아서 전문적인 느낌은 들지 않는다. 상비약 정도 구할 수 있다고 보면 되겠다.

keyword
댓글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