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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리한 Mar 31. 2023

ADHD로 1억 벌기, 가능할까?

Adhd는 천재 아니면 바보라던데... 나는 어느 쪽일까?

아인슈타인, 모차르트, 에디슨.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위인전에 종종 등장하는 네임드라는 것? 맞다.

이들은 모두 이름을 널리 알렸고, 세 사람 모두 한 분야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정답은 이것들이 아니다. 

그들이 가진 공통점은 ADHD다. 


"나 혹시 ADHD 있는 거 아닐까? 집중이 너무 안돼"


라는 말을 당신은 한 번이라도 해본 적이 있는가? 이제는 너무도 잘 알려지다 못해 우리 모두가 스스로를 검열하게 만드는 네임드 질병. ADHD는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라는 뜻으로, 대뇌피질의 발달지연에 따라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 대충 어제 잠을 못 자서가 아니라, 무슨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24시간 쉬지 않고 다른 생각에 빠져있거나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뇌로 살아가야 하는 운명인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가진 천부적인 재능과 해당 분야에 대한 열정은, 먼 훗날인 지금까지도 우리가 그들을 기억하게 만들었다. 혹은 누군가는 말한다. 그들이 ADHD였기에 오히려 잘 되었을 수도 있다고. 


그렇다. ADHD는 알려진 것과 달리 집중을 하지 못하는 병만이 아니다. 그 어렵다는 집중을 한 번 하게 되면 오히려 몰입이 과해져, 다른 행동으로 전환하기가 어려운 증상도 함께 가지고 있다. 무엇도 들리지 않고, 무엇도 보이지 않고 오로지 내가 집중한 것만 보이는 세상 속에서 산화할 때까지 집중할 수 있다. 

어떻게 아냐고? 해봤으니까.


여기 서울. 좁아터진 방구석에 앉아있는 나, 3n살 성인 여성. 

나에게도 ADHD가 있다. 물론 이름을 날린 위인들처럼, 천부적인 재능은 아직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전문의의 진단과 상담, 검사를 통해 ADHD는 확실히 있는 것으로는 밝혀졌다.


나의 직업은 작가다. 어린 시절 글을 쓰면 굶어 죽을 것이라는 두려움과는 달리, 나는 글을 써서 10년 이상 돈을 벌었다. 게다가 심지어 직장까지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직장인들이 그렇듯, 그다지 가고 싶지 않지만 매일 가야 하는 직장이다.
덧붙여, 나에게는 몹시 협소하고 누추한 통장잔고도 있다.
게다가 무엇보다 내 개인의 경제난을 가속화하는 든든한 ADHD까지, 정말이지 인생이 롤러코스터 못지않게 다이내믹하다. 30대 직장인의 쓰레기 같은 체력이 없었다면 진작 미쳐버리고, 팔짝 뛰기까지 했을 것이다.

아무튼. 내 힘으로 돈을 벌어먹고 산 지 대충 햇수로 12년.
나, 유리한. 이 자리를 딱히 빌릴 것 없이 매일 말하고 있으나 한 번 더 말해본다.

이대로는 못 살겠다. 나는 가만히 앉아서 조금 일하고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모든 직장인의 꿈일 것이다.


그래서 가진 것이라고는 충동성과 산만함 뿐인 나는 ADHD로 1억을 벌어보기로 결심했다.

무슨 개소리냐 싶겠지만 나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어떤 직업이건 나 자신의 콘텐츠가 있어야 4차 산업 시대에 살아남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로 콘텐츠를 만들어 팔아본다면 어떨까?

나의 무엇을 팔아야 대중에게 가장 재미있을까?
무엇이 가장 대중의 심리를 자극하고 나를 굴리고 발전시키며, 결과가 가장 흥미진진할 것인가?

생각의 끝에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바야흐로 콘텐츠 범람의 시대. 무엇이든 콘텐츠가 되는 시대다.

나의 질병이 콘텐츠가 되지 못할 것은 무엇이란 말이냐. 

게다가 내가 가진 것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나의 질병이다.

이 질병으로 말미암아 나는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삶을 남부럽지 않게 웃기게 살았다.

인생이 시트콤 같다는 소리를 들으며 살아온 것이다.

그리고 궁금했다. ADHD를 가진 사람은 천재 아니면 바보라는 말도 있던데, 나는 어느 쪽일까?

지금 가만히 앉아서 3초만 생각했을 때에는 후자가 너무나 유력하지만...

인생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지 않는가.

나의 정성적인 데이터로 추측한 불명확한 결론에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없다.


그렇다면 정량적으로 해보자.

맨손으로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콘텐츠를 만들어 1억을 번다면?

짧은 시간에 성공한다면 천재가 맞을 것이며, 긴 시간에 걸쳐 번다면 사람 구실은 하는 거겠지.

실패한다면...? 

?????????????????

아마도 이 일 자체를 까먹을 테니까 딱히 타격은 없을 예정이다.

게다가 실패하는 선택지 빼면 아무튼 번 돈은 남을 테니 손해 볼 일도 1도 없다. 

그렇다면 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해보자.


ADHD로 1억 벌기.


나는 어떻게 벌지 그 과정을 브런치에 글로 1주일에 1편씩 연재하겠다.

오늘은 돈을 벌어보겠다는 소개글이었고, 1편은 구체적인 계획을 들고 와보겠다.


와, 미쳤다. 벌써 다음 주제와 예고거리가 나왔다.

과연 다음 주에 나는 무사히 1편을 들고 올 수 있을 것인가?

귀추가 1도 주목되지 않는다.


그렇다. 이 글은 나의 개소리와 호기심이 결합된 부가수익 창출의 장인 것이다.

아무튼 우당탕탕 굴러가는 나의 여정을 지켜봐 주셔라.

다음 주에 최선을 다해 돌아와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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