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향수를 쫓는 유행은 계속된다
올가을에도 찾아온 y2k패션
여름이었다…
2000년대 문방구를 점령했던 아바타 옷 입히기 속 스티커 조각을 20여 년 뒤 거리에서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y2k가 불러온 베이비 티셔츠, 언더붑, 그리고 로우 라이즈까지 ‘어디까지 올라가?’, ‘어디까지 내려가?’의 연속인 여름이었다. 누군가는 열광했지만 그 ‘누구’에 낄 수 없던 사람=나(me). 유행은 유행이고 일단 나의 체형에 잘 어울리는 것이 우선인지라 y2k는 주로 눈으로만 즐기곤 했었다.
2022 여름의 y2k선선한 바람을 타며 가을 아우터를 쇼핑하다 보니 바시티 재킷, 바이커 재킷이 눈에 띈다. 바시티 재킷은 이미 작년에도 심심치 않게 보이더니 이번 시즌에는 브랜드 별로 아우터 자리를 하나씩 차지하고 있으며, 뜨거웠던 y2k열풍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는 바이커 재킷까지 과거 향수를 쫓는 유행은 끝나지 않았다는 소식.
미국 동부의 상류층 자제들이 즐겨 입는 스타일을 ‘프레피 룩(Preppy look)'이라고 한다. 바시티 재킷도 그중 하나인데 그 시작은 하버드 대학교 야구팀이 에이스를 표시하기 위해 ‘H’를 유니폼에 박은 것. 추후 우리가 아는 울 소재 몸판에 가죽 소매인 재킷으로 발전한 게 바로 바시티 재킷(Varsity jacket)이다.
(출처 : 유튜브 SMTOWN)유행은 돌고 도는 게 맞다. 그나마 가까운 기억을 더듬어 소녀시대가 오빠를 사랑한다고 외치던, 좀 청량하다 싶은 2세대 남자 아이돌 그룹들이 셀 수 없이 많이 입었던 그 야구 잠바가 2022년형으로 다시 등장했으니.
2022년 바시티 재킷은?
팔과 몸통이 배색으로 구분되어 있는지?
왼쪽 가슴팍에 이니셜이 있는지?
소매와 밑단이 시보리 마감인지?
모두 yes! 인 게 정통 스타일에 가깝긴 하다만…
2022년의 바시티 재킷은 ①야구 잠바 스타일과 ②블루종 스타일, 크게 두 가지 스타일로 갈리는 느낌. 팔과 몸통의 배색을 축소하거나 가슴팍에 이니셜 삭제, 여러 소재를 접목하는 등 다양한 기출 변형이 등장했다. 정통 스타일을 즐기고 싶다면 ①번을, 살짝 발만 담가보고 싶다면 ②번을 추천. 바시티 재킷, 어쩌면 학생 인척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내 머릿속에서 화려한 수상 이력을 자랑하는 바이커 재킷은 날 아기 락스타로 만들기 충분하다�.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전형적인 레이더 재킷에 미국 서부 감성+1, 약간의 투박함+1, 자유로움 +1을 더하면 바이커 재킷 완성. 여름의 y2k가 체형을 보완할 수 없는 스타일이라 즐기기 어려웠다면 가을의 y2k는 바이커 재킷으로 한 발짝 가까워질 수 있을지 모른다. All 가죽 소재임을 견딘다면야.
2022년 바이커 재킷은?
2022년의 바이커 재킷 또한 ①악동 스타일과 ②락시크 스타일, 크게 두 가지 스타일로 나뉘는듯하다. 화려한 패치나 배색으로 자유로운 느낌을 강조하거나 단색에 절개 디테일을 더해 시크한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All 가죽 소재가 원조긴 하지만 최근에는 바이커 재킷 스타일의 면 재킷을 출시하기도 하는데 오리지널리티와 접근성&가성비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각자에 취향에 맡기는 걸로.
<바시티 재킷>
<바이커 재킷>
데비어퍼 ‘R(L)USTY OASIS’ 22F/W Part.1
<원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