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룩켓매거진 Sep 23. 2022

어제의 네 옷은 오늘의 내 옷이 되고

내 손 안의 동묘, 패션 중고거래 앱 간단 리뷰

구제 의류 구매해 본 적 있다? 없다?

(출처 : 언스플래쉬)

학생 때 적은 용돈으로 더 많은 옷을 사고 싶어서 온라인 구제 쇼핑몰을 이용해본 적이 있다. 당시엔 지금만큼 구제 쇼핑몰도, 그에 대한 수요도 많지 않아서 첫 쇼핑을 장렬하게 실패했던 기억이…. 대부분 외국 브랜드라 사이즈 가늠이 어렵고, 온라인 쇼핑 특성상 의류의 컨디션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점이 원인이었다.


사용감이 느껴지는 흔적, 보색 조합, 화려한 패턴 등 기성품과는 다른 희소성과 개성이 느껴지는 아이템을 흔히 레트로, 복고, 빈티지라고 하는데 이 무드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건 바로 중고 의류가 아닐까?



요즘 2030은 리커머스로 쇼핑한다

미국의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의하면 전 세계 중고 의류시장 규모가 2021년도 약 50조 원이였고, 2025년에는 약 95조 원까지 커질 전망이라고 한다. 하나뿐인 개성 있는 스타일을 위한 아이템부터 고가, 중저가 브랜드까지 중고 아이템을 사고파는 리커머스 시장에 2030이 몰리고 있다고. 왜?



1. 환경문제,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

의류를 빠르게 제작하고 대량으로 유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기업들의 ESG경영이 가속화되고, 소비자들도 심각성을 느끼는 등 ‘친환경적 소비’,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 물가는 오르는데 내 월급만 안 오르는 매직  

팬데믹 이후, 말 그대로 소득이 줄은 소비자가 많아졌다. 경제적 타격을 입은 건 패션기업도 마찬가지. 원자재 상승 등의 이유로 가격을 잇달아 올렸고 부담을 느낀 젊은 소비자들은 중고 의류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입던 옷이어도 싸고 좋으니까.


3. ‘소유’보다 중요한 ‘사용경험’  

중고시장과 ‘명품’의 관계를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 비싸게 주고 산 명품, 갖는 게 목적이 아니라고. 소유하는 것보다 사용해 본 걸로 만족하고 도로 팔고 또 새로운 걸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게다가 희소가치가 높은 한정판 제품을 어렵게 구해서 웃돈을 얹어 되팔기도 하는데 이게 하나의 재테크 방법이 되어 일명 '리셀 테크'라고 불리기도 한다.


4.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그다음은?      

이제 우리에게 모바일은 너무 익숙해졌다. 온라인 중고 시장의 발달은 아는 사람들은 아는 커뮤니티가 커지고, 기술이 발달하고,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각기 다른 모바일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것. 최근에는 동묘 구제 시장의 플랫폼 버전이라 불리는 의류만을 위한 중고 거래 앱이 등장했다고…




내 손 안의 동묘,

터치 한 번으로 중고 의류를 사고파는 방법

중고 거래가 사고파는 기능에서 더 나아가 취향을 찾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다양한 앱이 생겨났다.

콜렉티브 / 후르츠 / 카멜 / 브이룩



1. 트렌디한 새컨핸드, 콜렉티브

이름에서 진짜 수집가들이 가득할 것만 느낌이 드는데 앱을 사용해 본 결과 4가지 중 가장 상위에 뜨는 플랫폼이라 그만큼 사용자도 많고 브랜드도 다양했다.

1) 브랜드 탭   2)대표 이미지   3)상품 등록

1) 브랜드 탭

홈 화면에서 눈에 띈 건 인기 브랜드를 모아둔 탭인데 앱 내에서 판매 중인 브랜드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누르면 브랜드 팔로우 페이지로 연결된다.


2) 대표 이미지

대표 이미지에 기존 모델컷을 사용할 수 있어서 패션 편집숍 쇼핑을 하는 기분이 든다.


3) 상품 등록

하단 탭에 +버튼을 누르면 바로 상품 등록 페이지로 이어지는데 구경하다가 자연스럽게 나도 안 입는 옷을 팔아볼까 싶은 생각이 들도록 유도한다.




2. 취향이 넘쳐흐르는, 후르츠

1) 홈&팔로잉 탭   2)룩북 페이지   3)이미지 규정

1) 홈&팔로잉 탭

전체적인 기능이 콜렉티브 앱과 비슷한데 홈 화면에 홈 탭과 팔로잉 탭이 구분되어 있어서 좀 더 개인 취향에 집중할 수 있다.


2) 룩북 페이지

개인적으로 좋았던 건 유저가 올리는 룩북 페이지. 직접 찍은 스냅을 구경하는 맛이 있고 취향에 맞는 판매자를 발견해서 팔로우하면 홈 화면에서 바로 소식을 확인할 수 있어서 편하다.


3) 이미지 규정

후르츠는 대표 이미지를 올릴 때 꼭 전체 상품이 보이는 실사진을 사용하는 등 규정을 고지하고 있다. 덕분에 세컨핸드 앱이라는 걸 상기시켜주고 실제로 올라오는 이미지를 꼼꼼히 검수하는 편인 듯하다.



3. 믿음직한 명품 중고거래, 카멜

콜렉티브와 후르츠도 명품 브랜드를 다루지만 카멜은 명품 브랜드에만 초점을 맞춘 앱이다.

1) 매물 확인 및 시세 파악   2) 인터페이스   3) 사진 감정

1) 매물 확인 및 시세 파악

중고 거래로 명품 좀 사봤다 하는 사람이라면 열광할 만한 포인트. 여러 플랫폼의 매물을 한 번에 보여주는 기능으로 하나의 앱에서 시세 파악을 바로 할 수 있다.


2) 인터페이스

오늘 소개하는 앱 중에 가장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인터페이스를 보여준다.


3) 사진 감정

무엇보다 사진이 가장 날 것이라는 점. 위 두 가지 앱은 사진과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화려한 스타일이라면 카멜은 중고거래 숨은 고수가 가득한 느낌이라 다른 쪽으로 믿음이 간달까. 최근에는 실시간으로 사진을 올리면 정품이 맞는지 감정해주는 서비스도 생겼다.



4. 진짜 빈티지를 원한다면, 브이룩

의류를 기반으로 업사이클링, 액세서리, 소품 등 확장된 카테고리로 넷 중 가장 빈티지스러운 인상을 준다.

1) 쇼핑 플랫폼 레이아웃   2) 매거진 탭   3) 판매자 검증

1) 레이아웃

일반적인 편집숍 쇼핑 플랫폼과 레이아웃이 비슷해서 처음 쓰더라도 금방 적응할 수 있다.

(상단 검색창, 장바구니 아이콘, 상단 쇼핑 탭, 카테고리 아이콘 등)


2) 매거진 탭

매거진 탭을 통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환경문제에도 진심인 서비스.


3) 판매자 검증

개인, 사업자 모두 판매가 가능하다. 개인 판매자로 직접 등록해 보니 판매자 검증 단계가 가장 꼼꼼했다. 중고 거래 상의 안전성에 대해 많이 고민한 흔적이 느껴진다.



(출처 : 언스플래쉬)

새 옷을 봐도 새롭지 않다고 느껴질 때 중고 의류를 한 번쯤 둘러보면 어떨까. 기성 의류와는 색다른 재미독특한 스타일 팁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냥 버리기엔 멀쩡한 옷을 처분하는 방법으로 판매자가 되어 봐도 좋을 것 같다. 꼭 돈을 써야만 즐기는 건 아니니까.




<중고거래 앱>

콜렉티브

후르츠

카멜

브이룩


<원문>

룩켓매거진 7호

룩켓매거진 8호

@looketmag_official

매거진의 이전글 과거 향수를 쫓는 유행은 계속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